김한은 가톨릭대 입학사정관

김한은 가톨릭대 입학사정관
김한은 가톨릭대 입학사정관

매년 9월이면 대학은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평소보다 앞서 원서접수 기간도 이르게 시작된 것이 특징이다. 그간 수험생들은 6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수시모집 접수를 위해 담임 교사와의 상담 등 다양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에 방학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다.

한편, 대학은 9월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위해 3월부터 8월까지 한 학기 동안 전국 곳곳의 고교 등을 방문,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입시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입시결과 공개와 입시정보 제공이 매우 중요한 이슈였는데 그간 입시 정보를 잘 공개하지 않았던 대학들도 적극적으로 입시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사업'에서 해당 부분을 적극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대학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만 하더라도 대학이 소재한 수도권 지역은 물론이며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세종시 등 전국을 다니며 고교방문 입시설명회, 교사 간담회, 수험생 1대1 컨설팅, 지역별 입시 박람회 참석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입시 정보를 적극 제공했다. 한 학기 동안 입시 홍보 대장정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그 결실을 거두는 시점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대학 입학부서는 수시 원서접수 테스트, 입시공정관리위원회 운영, 평가 기준 확정을 위한 전형심의위원회 진행 등 2020학년도 수시모집 입시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입시가 시작되는 2학기가 되면 입학 관계자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입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정성 관련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내부적으로 철저한 입시 감사를 진행함은 물론이며 입시공정성위원회, 전형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입시 공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22 대입전형 기본사항에도 대입 관련 서류에서 부정·비리 발견 시 입학 취소를 의무화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다수 평가자 의무는 물론 입시공정관리위원회에 외부위원을 포함할 것을 권고하는 등 입시 공정성과 객관성·신뢰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대학의 공정한 입시 운영을 의심받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 입시가 문제없이 운영돼 왔지만 여러가지 의혹을 받고 있기에 대학 측에서 적극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칼'을 음식 만드는 곳에 사용하면 요리도구가 되지만, 사람을 해할 용도로 쓰면 흉기가 된다. 이렇듯 입시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공정성·신뢰성이 의심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능 100% 정시 전형 확대 요구를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올해는 원서접수 기간과 추석 연휴가 맞물려 있다. 일부 대학은 원서접수 후 추석 연휴 기간까지 자기소개서를 입력할 수 있도록 수험생을 배려하고 있기에, 연휴를 반납하고 입시에 참여해야 하는 입시 담당자들이 많을 것이다. 대학 내 다른 구성원뿐만 아니라 고교 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대학 입시 부서의 노고를 이해해주기에 학생선발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올해도 모든 입시 담당자들이 무탈하게 입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응원하며, 아울러 모든 수험생은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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