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어렵지 않았던 수학…나형 ‘다소 쉬워’, 가형 ‘쉽거나 비슷’
[9월 모평] 어렵지 않았던 수학…나형 ‘다소 쉬워’, 가형 ‘쉽거나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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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형 21번 출제과목 변경에 신유형 도입 ‘눈길’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4일 시행 중인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 2교시 수학영역 난도가 유형에 따라 다소 엇갈린 경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난도가 ‘비슷하다’와 ‘다소 쉽다’를 놓고 발생한 것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보다 가형이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2교시 수학영역이 끝난 직후 난도 분석에 나선 입시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9월 모평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 대비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자연계열에서 응시하는 가형은 평이 엇갈렸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과 다소 쉽다는 분석이 부딪히는 모습이다. 

■나형,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워’, 킬러문항 쉽게 출제 =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과 6월 모평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올해 6월 모평이나 지난해 본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나형이 다소 쉽게 출제된 것은 ‘킬러문항’이 쉬워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 나형 킬러문항이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했다. 이치우 소장도 “전반적인 난이도 경향을 볼 때 킬러문항의 난도는 쉬워졌다”고 했다. 

현재 평가원은 상위권-중위권 등이 나뉘는 변별력 높은 문제를 일부 포함시켜 출제하는데 이를 일컬어 킬러문항이라 한다. 킬러문항이 쉽게 출제되는 경우 시험 전반의 난도도 낮아지게 된다. 

수학 킬러문항으로는 통상 21번, 29번, 30번 등이 손꼽힌다. 다만, 문항별 난도는 다소 엇갈렸다는 게 입시기관들의 진단이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이번 9월 모평 수학 나형은 21번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반면 30번은 생각보다 쉽게 출제됐다.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조금 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럼에도 30번 문항의 난도가 절대적으로 쉽다고는 보기 어려웠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 나형에서 가장 어렵게 출제된 문제는 30번 미적분 문항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킬러문항이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치우 소장은 “고난도 문항이 쉬워진 대신 이외 문항이 어려워졌다.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까다로운 시험”이라고 했다. 임성호 대표 역시 “킬러문항이 쉽게 출제됐지만 중간 난도 문제는 6월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라며 “상위권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중간 난도 문제가 변별력 있게 출제돼 여전히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가형 ‘평가 엇갈려’…‘다소 쉽다’ vs ‘비슷하다’ =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에 대해서는 입시기관마다 평가가 엇갈렸다. 

종로하늘은 가형이 지난해 수능은 물론이고 올해 6월 모평에 비해서도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나형과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이 쉬웠기 때문이다. 임성호 대표는 “킬러문항 3문항이 올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부담은 줄었을 것”이라며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올해 6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고 가형 난이도를 점쳤다.

반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였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이치우 소장은 “가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수능에서 기록한 92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용관 총원장도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을 위한 문항이 3문항 정도 출제됐다. 평면곡선에서 신유형 문항으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됐다”며 이번 가형 난도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엇갈린 평가 중 어느 것이 정확했는지는 시험 다음날 대략적인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채점결과를 바탕으로 나오는 등급컷만 보면, 시험 난도에 대한 짐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가형의 1등급 구분 원점수는 92점이었다. 이번 9월 모평 수학(가) 1등급이 92점보다 높으면 ‘다소 쉽다’는 평가가 힘을 얻게 된다. 반대로 1등급이 내려 앉는 경우에는 시험이 어려웠다는 결과가 나온다. 

전반적인 난도 평과는 별개로 나형과 마찬가지로 가형도 성적대에 따라 체감 난도가 크게 엇갈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대표는 “중간 난도 문제가 평소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3등급이나 4등급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3등급, 4등급 학생들은 킬러문항 보다 중간 난도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킬러문항 구성이 달라진 것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평소 미적분 2문제, 기하와 벡터 1문제가 출제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기하와 벡터 2문제, 미적분 1문제가 각기 출제됐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1번 문항은 2019학년 수능과 올해 6월 모평 당시 미적분Ⅱ과목에서 출제됐다. 이번에는 기하와 벡터 과목에서 출제됐다는 점에 특이성이 있다”고 평했다.

21번 문항은 출제과목이 달라진 것 뿐만 아니라 난도 역시 매우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입시기관들은 입을 모아 21번을 가형 최고난도 문항으로 지목했다. 김병진 소장은 “21번은 주어진 조건을 바탕으로 타원의 방정식을 세우고, 타원 위 점에서의 접선의 방정식을 이용해 풀이하는 문항”이라며 “새로운 유형의 문제이기에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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