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유치 비결…전공교육ㆍ취업진로ㆍ어울림ㆍ유학생 상담 프로그램 등
광운 유니콘밸리 실현 위해 베트남ㆍ중국 주요대학 협력 등 국제화 노력

광운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업장면
광운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업장면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잠재적 입학자원인 외국인 유학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광운대학교(총장 유지상)는 현재 학부, 대학원 과정 총 8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불과 3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유학생 수가 증가했다. 그 이유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학업과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학교 전체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 3년 새 유학생 5배 증가…올 케어 프로그램 ‘눈길’ = 2019년 광운대는 유학생 관리 프로그램 브랜드인 ‘올 케어 프로그램(All-Care Program)’을 새롭게 런칭해 △전공 및 한국어 지원 프로그램 △진로지원 프로그램 △어울림 프로그램 △유학생 상담 프로그램 △생활 적응 지원 프로그램을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학생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지속해서 해당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는 환류 체계를 구축했다. 지금보다 더 높은 유학생 만족도가 기대되는 이유다.

외국인 학생 증가는 재학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는 물론, 대학 국제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는 외국인 학생 대상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올해 광운대는 다양한 외국인 학생 대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어 교육과정 운영이다. 외국인 학생들은 입학 시 치른 배치 시험 결과에 따라 능력별 교육과정이 편성되며 교육과정은 소통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학생들이 원활하게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한국어 능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이 사업을 통해 내ㆍ외국인 학생들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광운대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취업ㆍ진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취업 박람회, 현대자동차 공장 탐방이 그 예다. 올해 10월부터는 외국인 유학생 전용 취업컨설팅, 취업특강 및 캠프, 학과 기반의 현장학습 지원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진로를 돕기 위해서 학생 역량 개발을 돕고, 학생의 학습성과를 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피드백과 사회 수요를 반영해 역량별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 어울림ㆍ상담ㆍ생활 지원 프로그램 등 문화 적응까지 도와 =  광운대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광운대의 교육시스템ㆍ한국 문화 적응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을 강화하고자 어울림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국제교류팀 교직원을 활용한 런치톡톡 △재학생과의 1대1 멘토링 △전공분야 한국어 튜터링 등이다. 생활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체육대회ㆍ친교의 밤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학기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2019 국제청소년리더교류지원 사업’을 통해 색다른 내·외국인 학생 교류 활동인 △캠퍼스 체험 △서울 시내 탐방 △서울 근교 MT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외국제처 산하 외국인 학생 동아리(KIF, Kwangwoon International Friends) 운영은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다. 외국인 학생 동아리는 기수별로 모집하며, 최대 2년간 활동을 지원한다. 한국인 재학생을 기초로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동아리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학생 행사 기획이다. 유학생 친교의 밤, 체육대회 등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학생 관련 제반 행사 지원으로 유학생 관련 SNS 홍보 및 운영, 외국인 신입생 OT 진행 지원 활동을 한다. 

유학생 전담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외국어(영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에 능통한 전담직원과 원어민 교수를 배치해 유학생에 대한 입학, 학교생활, 졸업 후 진로 등 심층적 상담이 가능한 통합적인 원스톱(One-Stop) 상담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학생의 교내외 및 생활 전반에 관한 상담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추후 외국인 유학생의 심리, 진로 등 심층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전담연구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학문 단위에서는 유학생이 집중되는 학과(부)에 ‘글로벌 코디네이터(Global Coordinator)’와 외국인 학생 주임교수를 임명해 학문단위별 특성에 맞는 특화된 유학생 관리 및 지원 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한, 어학 연수생의 경우 국제교육원에서 전담해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각 반에 배정된 담임강사가 학기당 정기상담 1회를 진행하고, 기타 상담을 요청할 시 수시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유학생 상담은 △학업상담 △생활 상담 △특이사항 발생에 따라 구별한다. 학업 상담에는 학생, 조교/직원, 외국인 주임교수, 외국인 전임 교수의 역할에 따른 상담 체계가 가동된다. 학생 같은 경우 전공과목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유학생의 원활한 학업 활동을 멘토링 하게 된다. 조교/직원은 학업 이력 관리를 위한 학사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외국인 주임과 전임교수는 교과과정 로드맵 제시, 진로 설정 및 학습 심층 지도를 맡게 된다. 생활 상담과 관련해서는 교내 전문 상담기구 및 학습기구인 학생상담 센터, 교수학습센터와 연계해 국제교류팀 주관의 전수 상담이 진행되며, 중국ㆍ베트남 학생들의 경우 원어민 상담교수, 모국어 사용 대학원생을 통해 오픈ㆍ심층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기숙사 등 거주 여건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2017년 수용인원 977명의 신축 기숙사인 빛솔재를 완공함으로써 내·외국인 학생들에게 충분한 기숙시설을 제공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8월 외국인 학생 전용 기숙시설인 ‘인터네셔널 하우스(International House)’를 리모델링 후 재개관했다. 운영 중인 기숙사에는 영어, 중국어가 가능한 전담직원과 24시간 상주하는 조교 및 실장 배정을 통해 유학생의 어학은 물론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한 체계 구축 중이다. 향후 외국인 유학생들의 건강한 체력과 취미활동을 위해 기숙사에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외국인 관생 간의 문화교류 프로그램 및 모범호실 선정 포상 등 다양한 자체 소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광운대는 대외국제처를 중심으로 학사, 생활, 출입국, 안전관리, 심리상담 등 유관부서별 규정, 지침 등 제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할 계획이며 상황별 교육과 오리엔테이션 등 철저한 교육을 통해 유학생들의 생활 및 학습 등 전반에 관한 관리와 지원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좀 더 엄격한 출결관리를 위해 유학생 2~3회 이상 결석 시 해당교과목 교원에게 자동으로 메시지가 통보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며 해당내용을 외국인 전담 주임교수(또는 학과장)에게 통보해 학업에 관한 심층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학생 출결관리 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광운대가 마련한 추석맞이 행사에 참여한 모습
외국인 유학생들이 광운대가 마련한 추석맞이 행사에 참여한 모습

■  ICT 중점 교육과 국제화 사업으로 ‘광운 유니콘밸리’ 조성 = 광운대는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 사업으로 기대되는 총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광운대를 중심으로 하는 광운유니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를 통해 광운대는 혁신적인 ICT 중점 교육과 국제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실리콘밸리를 넘어선 광운유니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유지상 총장은 "현재 광운대는 실리콘밸리를 넘어선 광운유니콘밸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학교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우수 대학과의 교류와 벤치마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광운대는 혁신적인 ICT 중점 교육과 국제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실리콘밸리를 넘어 광운유니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운대는 광운유니콘밸리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국제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대학들과 협력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이 그 예다.

유지상 총장은 4월 베트남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학의 도뚜안민(Đỗ Tuấn Minh) 총장 및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대학의 팜꾸앙민(PHAM QUANG MINH) 총장을 만나 국제교류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1955년에 설립된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학은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기관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한국어 학부 과정에 약 600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들 대학은 향후 광운대와 베트남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학은 단기 연수과정, 교환학생 교류 등에 대해 상호협력하게 된다.

7월에는 '베트남 판 광운대'로 불리는 후텍기술대를 비롯해 반히엔대, 홍방국제대와 베트남 현지에서의 국제화 사업 기반을 다지기로 약속해, 광운대가 추진하는 광운유니콘밸리 실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후텍기술대는 1995년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단과대학으로 설립해 단기간에 종합대학으로 성장한 학교다. 현재 학부과정 13개 학과 40개 전공과 대학원 과정 11개 석사, 3개 박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3학년 중 약 75%가 졸업 전에 취업하는 등 취업률 95%를 기록하고 있다. 

■ 중국 등 26개국으로 진출…국제화 기반위해 ‘맞손’ = 광운대는 ‘넓게 배우고 깊게 탐구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참빛인재’를 인재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인재상을 추구하는 교육 분야 추진 전략인 ‘글로컬 교육체계 구축’을 위한 최소 선결 조건으로 ‘국제화 역량 강화’와 ‘특성화된 연구 집단’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공교육의 확대 △해외 명문 대학과의 학술·연구 교류 지원 및 네트워크 구축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관리에 집중함과 동시에 국제화 및 대학 수학도 만족 부분에 있어 다양하고 특화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광운대는 중국ㆍ베트남 주요 대학들과의 협약을 포함해 26개국 153개 대학교와 △학생 및 교수 교류 △공동프로젝트 수행 △공동 교육프로그램 개발 △공동 학위과정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지상 총장은 지난해 광운대 국제교류 협력 및 현지 대학과의 교류 협력 체결을 위해 중국 청도이공대와 연변대를 방문해 교류 협정에 대해 협의했다. 올해 3월에는 청도과기대와 요동대와 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청도과기대는 2014년 광운대와의 교류 협정 이후 2017년부터 교환학생을 파견해오고 있으며, 1+3 편입학 프로그램 등 해외유학 프로그램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요동대와 ICT 융합전공 3+1 복수학위제 운영에 관한 내용을 논의하고 전자정보통신공학전공 본과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교육 개혁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국제교류를 강화해 국제경쟁력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광운대는 앞으로도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제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응웬휘황(Nguyen Huy Hoang, 베트남)과 카이르잔 쿠안득(Kaiyrzhan Kuandyk, 카자흐스탄)
왼쪽부터 응웬휘황(Nguyen Huy Hoang, 베트남)과 카이르잔 쿠안득(Kaiyrzhan Kuandyk, 카자흐스탄)

[인터뷰] “유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든든하다”
외국인 유학생 응웬휘황(Nguyen Huy Hoang, 베트남)과 카이르잔 쿠안득(Kaiyrzhan Kuandyk, 카자흐스탄)

- 자기소개와 한국 유학을 계획한 후, 광운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 바란다.
응웬휘황 : “베트남에서 온 응웬휘황이다.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광운대를 먼저 다니고 있던 베트남 친구의 페이스북을 보고 광운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다. 그 친구가 한국 유학생활을 너무 즐겁게 하고 있어서 광운대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카이르잔 쿠안득 : “소프트웨어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쿠안득이다. 카자흐스탄 출신이다. 다양한 경로로 한국 대학들을 알아봤는데 여러 가지 조건에서 장학금, 학사제도,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등이 광운대가 가장 좋은 것 같아 지원했다.”

-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이 있을 것 같은데 광운대만의 장점은.
응웬휘황
: “지하철 1ㆍ6호선이 근처에 있어 위치가 좋고, 학교 전체적으로 교수님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는 분위기가 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유학생활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하다.”

쿠안득 : “외국인 유학생들만의 동아리가 있어 학교생활에 큰 의지가 된다. 국제교류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서 학업 및 생활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조치해주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외국인 유학생들만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어주고 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는 모습이 항상 고맙고 든든하다.”

- 광운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던 점은.
응웬휘황
: “작년 추석 때 진행한 외국인 유학생 추석 체험행사와 1학기 때 진행한 외국인 유학생들만을 위한 시험기간 피자 간식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명절이나, 시험기간 등 자칫하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소외되기 쉬운 시기인데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만을 위한 행사를 기획해줘 한국 문화도 체험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쿠안득 : “튜터링 프로그램과 멘토링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1대 1로 팀을 이뤄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에 도움을 받았다. 학업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에서의 어려운 부분까지 챙겨줘 크게 의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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