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ㆍ고려대는 4차, 연세대는 첫 촛불집회
모두 총학생회 아닌 개별 학생들이 주도

19일 고려대에서 열린 촛불집회. 한명섭 기자
19일 고려대에서 열린 촛불집회.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학생들이 19일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세 대학이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와 그의 딸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는 4차 촛불집회이며, 연세대는 첫 집회다. 

집회는 모두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 학생들이 집행위원회를 꾸려 주도한다. 2~3차 집회는 총학생회가 주최했으나, 조 장관 임명 이후 지속가능성을 이유로 더 이상 개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학생 개개인이 직접 나선 것이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오후 8시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제4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추진위는 "부정과 위선이 드러난 조 장관뿐만 아니라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며 "불의에는 진영이 없고,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3년 전 불의에 항거했던 촛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국 사태를 겪으며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불의에 너무나 관대해져 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행동은 젊은 우리 대학생들이 해야 한다. 젊은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가 주역이 돼 살아갈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생들도 고려대 촛불집회 집행부를 꾸리고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 장관 사퇴와 조 장관 딸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행부는 “조국 장관 임명 사태는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는 반민주주의적 행태”라며 “더 이상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더럽혀지기 전에 우리 고대생들이 나서서 자유 정의 진리의 정신을 따라서 일어나자”며 취지를 설명했다.

또 "조 장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학회에서 공식 취소됐는데, 해당 논문은 입학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라며 "날조·조작된 자기소개서로 사기 입학한 조 장관 딸의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도 같은 시간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첫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ㆍ원칙ㆍ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조 장관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몇몇 대학 교수들도 집회에 참여해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