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특혜 논란으로 대입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자 정시 확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수능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 정시 확대 여론에 제동을 걸었다.  

김 의장은 23일 세종시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 수능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학생의 미래역량을 측정할 수 없다. 재수, 삼수하면 유리하고 돈 들이면 점수 따는 것"이라면서 "반복해서 하면 점수를 따게 돼 있으니까 공정하지 않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작년에 (대입) 공론화 때부터 계속 느꼈는데 대입이 80%의 학생들을 바보로 만든다. 없는 존재로 만든다"며 "(대입에 대해) 논란을 벌이면 벌일수록 학교는 20%(의 학생들)을 위해 가게 돼 있고 나머지는 점점 없어진다. 수능 논란에서 80%는 완전히 소외되고 없는 존재로 취급을 당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래서 우리 중장기 대입안을 보면 공통교육과정이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 끝나는데, 학제 개편을 통해 (공통교육과정이) 중학교 과정에서 끝나도록 하고 평가를 한 번 한다"면서 "(평가를) 통과 못하면 학점제로 보완하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재응시하도록 해서 반드시 통과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게 말하자면 대입에서 자격고사 역할을 하나 넣는 것이다. 80% 아이들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방안으로 넣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교육회의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미래교육 2030,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를 주제로 '한-OECD 국제교육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안드레아스 슐라이허(Andreas Schleicher) OECD 교육국장 등을 비롯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전문가 등 2500여명이 참가한다. 김 의장은 콘퍼런스에서 '2030 미래교육 체제 수립을 위한 방향과 주요 의제'를 주제로 연설하며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포함, 중장기 교육 과제를 언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