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25년 연임…20년 이상 4개교에 달해
신일희 계명대 총장, 제1대 총장, 명예총장·이사장 거쳐 다시 '총장' 복귀 '최장수' 기록
조승래 의원 “대학 역량진단에 학내 민주주의 지표 반영해 사학 신뢰 회복해야”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한 명이 13년 이상 총장직을 연임하는 대학이 9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종신 대학 총장에 대한 제도적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사립대학 총장을 13년(4회 중임이상) 이상 하고 있는 대학이 9개교, 20년을 넘는 대학도 4개교에 달한다”며 “사립대학 총장 선출의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85개 대학 총장재임 기간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장수 총장은 32년 2개월을 재직한 계명대(대구) 신일희 총장이다. 신 총장은 1978년 초대 총장으로 제1대 임기를 시작으로 제 4·5·6·7·9·10·11대 총장을 역임했다. 총장직을 수행하지 않던 시기에도 이사장이나 명예총장으로 대학 운영권을 쥐었다. 총장으로 재직한 시기만 총 32년 2개월에 달한다.

20년 이상 한 명의 총장이 이끈 대학 3곳은 △경남대(29년5개월) △동양대(25년5개월) △추계예술대(20년)로 나타났다. 동양대는 최근 허위 학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성해 총장이 재직 중인 곳으로 연이어 ‘총장’직을 수행해 온 대학 총장으로는 최장기 총장이다.

이어 △광신대(19년) △한서대(19년) △한세대(18년2개월) △광주대(16년4개월) △가야대(13년4개월) 순이었다.

사립대 총장 12년 초과 재직 현황(출처: 교육부 제출자료 정리, 교육부에 자료 제출한 84개 대학 기준 / 동양대는 총장 약력 카드 기준. 2019.8월말 기준)
사립대 총장 12년 초과 재직 현황(출처: 교육부 제출자료 정리, 교육부에 자료 제출한 84개 대학 기준 / 동양대는 총장 약력 카드 기준. 2019.8월말 기준)

이처럼 총장의 사실상 반영구 재직이 가능한 것은 대학 설립자 또는 이사장과 친·인척 등 특수 관계인으로 엮여있기 때문이라고 조 의원은 설명했다.

최장수인 계명대는 현 총장의 부친이 직전 학장으로 17년간 재직한 바 있고 29년째인 경남대는 이사장이었던 형에 이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대는 총장 취임 직전의 학교법인 이사장이 남편 조oo 목사였다. 한서대는 총장 본인이 설립자 겸 초대 이사장이다. 설립자 아들인 최성해 총장의 동양대를 포함한 나머지 대학은 모두 총장이 설립자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총장 연임 여부는 총장 선출 방식과 직결돼 있다. 조승래 의원은 경남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총장 임명제를 채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조 의원은 “총장 후보자 선출 절차를 법으로 정하는 국립대와 달리 사립대는 자율성의 이름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대학 스스로 의사결정의 투명성, 총장의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학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대학기본역량진단에 학내 민주주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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