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C’ 신설해 데이터 기반의 교육 질‧학사‧재정 관리에 주력… 대학경영 효율성 증대
‘i-LAC 대학’ 중심으로 3주기 대학평가 대비, 신규교과 신설, 융합중심 교양교육 실현
‘인제 행복위원회’ 운영, ‘김해미래전략기획단’ 출범 등 대내외 소통‧지역사회 상생 강화
대외‧산학부총장 직제 신설… 지속가능하고 효율성 높은 행‧재정적 시스템 구축 추진

지난 9월 인제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전민현 신임총장은 최근 열린 취임식에서 “‘소통하는 총장, 추진력 있는 총장, 통찰력 있는 총장, 조직 경영능력을 갖춘 총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한명섭 기자]
지난 9월 인제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전민현 신임총장은 최근 열린 취임식에서 “‘소통하는 총장, 추진력 있는 총장, 통찰력 있는 총장, 조직 경영능력을 갖춘 총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1년 남짓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지난해 여름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돼 정원감축 권고를 받아 그동안 쌓아 온 명성에 손상을 입었다. 그 뿐만 아니라 총장의 부재 상태가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최근 새 총장을 선출해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학발전과 3주기 평가를 위해 힘을 모으는 대학이 있다.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인제대학교 이야기다. 지난 8월 인제대 제8대 총장에 전민현 교수가 선출됐다. 전민현 총장의 임기는 9월 1일부터 시작됐다. 앞으로 4년간 인제대를 이끈다. 대내외 교육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신임 총장의 발언과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 총장을 만나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위기 상황을 어떻게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나갈지, 앞으로의 비전과 각오 등을 들어 봤다.    

- 인제대가 처한 상황을 미뤄 짐작해볼 때 총장 도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어떻게 하면 은퇴 후의 삶을 보람 있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우리 대학은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정원 감축이 권고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됐다. 이후 올해 5월 대학혁신지원사업에도 탈락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총장 선거에 나갈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정말 많은 교수와 직원들을 만났는데 150여 명 정도로 기억한다. 학장과 학과장만 해도 3분의 2는 만난 것 같다. 총장으로 최종 확정돼 소임을 맡을 경우까지 고려해서다. 왜냐하면 3주기 평가나 교육개혁에 필요한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8년도 평가 기간에 들어가는데 이러한 내용이 보고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입장에서 보면 올 가을밖에 시간이 없었다. 단순히 후보로서 활동하는 기간이 아니라 총장이 됐을 경우를 대비한 준비 기간으로 생각하고 임했다. 당시 선거 공약은 머릿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들은 얘기들이 밑바탕이 됐다. 지금도 시간이 나는 대로 교수와 학생들을 만나면서 얘기를 귀담아 듣는다.”

- 총장 취임 이후 딱 한 달이 됐다. 엄중한 상황에서 총장으로서의 책무가 무겁게 느껴지나.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을 워낙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 총장직을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려고 한다. 3주기 대학평가나 교육혁신과 관련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에 대해 계속 리마인드하고 있다. 너무 잘 하려고 한다거나 무조건 성과를 내야겠다고 한다기보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 학내 구성원들을 만나면서 문제점과 고충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수렴해나갈 생각인가.

“문제 제기된 모든 사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경쟁력이 뒤쳐진) 학과의 생존과 관련된 사항이 첨예한 이슈가 된다. 소위 말하는 ‘구조개혁’이다. 교수들은 소속 학과가 폐지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궁금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구조개혁이라는 이름하에 교수가 해고되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럴 계획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 구조개혁이 아니라고 한다면 달리 표현했을 때, 경쟁력 강화 내지 체질개선에 대한 구상이 있지 않겠나. 

“3가지 방향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첫째, 우리 대학의 강점인 의생명, 나노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 연구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부품소재 산업 분야 인재를 육성해나갈 것이다. 셋째, AI와 스마트헬스케어를 모든 학과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됐다. 그 뿐만 아니라 총장 사퇴와 공백 등으로 학교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산적한 현안이 무척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학기본역량진단 TF팀을 구성해 3주기 평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데이터 기반의 교육 질 관리, 학사 관리, 재정 관리뿐만 아니라 효율적 대학 경영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대학기관연구센터(IRC)를 신설할 계획이다.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교무처와 학부교육혁신원의 기능을 강화해 교육과정 개편과 다양한 교수법 개발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는 지식전달 중심에서 현장중심, 경험중심의 교육방법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함을 의미한다.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어 가도록 하는 데도 앞장서겠다. 특히 우리 대학의 당면과제인 3주기 대학평가에 대비하고, 교육 수요를 반영하는 데 힘을 쏟겠다. 여기에는 i-LAC 대학이 중심이 돼 인성과 소통, 융합 중심의 교양교육을 실현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 3주기 대학평가를 대비하는 데 있어 ‘i-LAC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3월 ‘i-LAC 대학(Liberal Arts College)’을 설립했다. i-LAC은 기초학문 분야를 바탕으로 교양교육과 기초교육(자유학예교육)을 관장하는 기구다. 총체적인 문제해결능력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지식융합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i-LAC 대학은 이전에 교양교육원, 교양학부, 외국어교육원으로 그 역할이 분산돼 있었던 것을 하나의 기구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교양교육과정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담당하게 됐다. 이와 함께 i-LAC 대학은 학생의 전공선택권이 보장되는 자기설계전공(인당글로벌리더스 전공, 통일학 전공)을 운영하며, 2021년부터는 기초학문의 전공 트랙제를 신설해 기초학문 분야의 교육을 강화하게 된다. 특히 경쟁력이 약한 학과들을 교양대학으로 묶어 전공트랙과 함께 연계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학과를 운영하는 데 방점을 두려 한다. 학문분야 융합교육은 물론 새로운 교과목 신설과 기존 교과목을 재배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취임사에서 팀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해 책임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부 인사 영입도 고려하고 있나.

“대외‧산학부총장 직제를 신설해 산학협력과 연구, 진로 및 취업, 수익사업 및 기금확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이번에 정관이 변경되면 산학협력부총장을 신설하려고 한다.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정부출연연구소 근무경력과 국책 대형과제 경험이 많은 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 대학은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한 충분한 양)가 부족하다. 이러한 부분을 조직화하는 분이 와서 행‧재정 시스템을 탄탄히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으면 한다.”

- 구성원과의 소통에 대해 특히 강조한다. 이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구성원과 서로 소통하고 함께 동행하며 배려할 줄 아는 섬기는 리더십을 가진 총장이 되고자 한다. 구성원 간의 소통과 동행이 없다면 대학의 비전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생, 직원, 평교수와의 적극적인 만남과 의견 청취를 통해 서로 함께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제도적인 차원에서 ‘인제 행복위원회’를 상설 운영해 구성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도 힘쓰겠다. 학생, 직원, 교수와의 소통은 물론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 학교에 투자하는 학교법인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재임 중에 지속 가능한 대학경영을 위해 학교법인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 지역사회의 상생은 중요한 화두다. 지역사회연계강화센터 설치, 발전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취임사에서 언급한 게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 계획인가.

“대학은 지역사회 혁신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안 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몇 가지 사항을 자세히 말씀드리겠다. 김해 지역에는 외국인력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비즈니스센터, 의생명센터, 도시재생지원센터 등 많은 기관들이 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여러 기관들에 대해 대학이 보유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경상남도와 김해시에서 시행하는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교직원과 학생들이 적극 참여,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와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최근 협약을 통해 김해지역 문화사업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마을기업 및 협동조합설립 지원, 청년허브, 방과 후 문화살롱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공동연구를 통해서도 지역사회와 접점을 넓혀 나가고 있다. 우리 대학 김해발전전략연구원과 가야문화연구소에서는 김해에 대한 학술 및 정책연구나 가야문화콘텐츠 개발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9월에는 김해박물관, 가야문화축제위원회, 김해문화원, 김해도예협회 등 가야문화와 발전을 위한 가야문화 예술단체와도 상호 협약식을 갖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을 지향해나가고 있다. 1일에는 김해시와 김해미래전략기획단도 출범시켰다. 김해에는 대략 7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신산업 발굴과 체질개선 등을 위해 우리대학과 김해시가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다. 대학은 학생들의 교육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기업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소통과 화합, 평생교육, 문화시설 제공 등 지역사회 협력의 구심점이 돼야한다. 이러한 지역사회 연계협력을 위해 대학 내 ‘지역사회연계강화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물론 이 센터는 대학 내부 교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여러 단체 및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지역 인사들이 위원회에 포함된다. 실질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토론하며, 또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해서다. 이밖에 총장 직속으로 ‘대학발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기관장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지자체 및 관내 출연 기관들과의 긴밀한 산·학·연·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대학의 교육과 연구, 정책 등을 대학 내부에서만 고민하고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지역을 위한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연구기관의 기관장, 기업 CEO, 지역 전문가도 포함시킬 예정이며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전국 5개 부속 백병원을 운영하면서 의과대학, 약학대학, 보건의료융합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측면에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나.

“우리 대학은 선각자 백인제(白麟濟) 박사님께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공익법인인 ‘백병원’을 모태로 해 1979년 인제의과대학으로 출발, 올해로 ‘개교 40주년·백병원 개원 87주년’을 맞이했다. 전국 5개 부속 백병원을 운영하며 의과대학, 약학대학, 보건의료융합대학을 비롯한 우수한 의생명 관련 학과들을 통해 국내 최고의 의생명학문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바탕이 된 이러한 인프라는 본교와 의과대학 간의 연계교육 및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본교와 의대 간의 기술 연계성이 강하고 김해 강소 R&D 특구 사업과 관련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인제대는 최근 김해 의생명·의료기기 분야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술핵심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의생명헬스케어 ICT 융합 스마트 제조 및 기계 학문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5개 백병원과 대학의 우수한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의생명·의료기기분야 기업들이 요구하는 기술을 공급하고, 기업과의 공동 R&D를 통한 기술사업화로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본교-의대-병원 협력 Open Platform 사업 연계 산학협력 학위 과정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도 있다.”

- 학령인구 감소로 내년부터 대학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기본계획(시안)에서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비중이 대폭 확대되면서 사실상 ‘지방대 고사 방안’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방대가 느끼는 체감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막는 게 필요하다.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대학의 활성화와 지역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물론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실제로 그 정책들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개인적으로는 지역대학 출신자에 대한 지역할당제를 더욱 강화해 지역대학 출신자들이 지역의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에 과반수 이상 뽑히는 등 이러한 획기적인 정책들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대학들도 당연히 지자체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재료공학 분야를 쭉 전공하면서 관련 분야 민간 영역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국내 대학교육에서 재료공학 분야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나라의 재료공학은 세계 수준에 접근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첨단의 탄소나노튜브나 그래핀과 같은 나노소재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소재 분야나 뿌리산업 분야의 소재 분야는 오히려 약하다는 게 제 생각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련의 과정에서 정부가 정책 의지를 갖고, 이 분야에도 힘을 쏟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인제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이제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해 학생을 성공시키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우리 대학에 부합하는 인재상을 3가지로 정립하고자 한다. 역량있는 전문인, 참여하는 시민,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시민으로 키워낼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행복한 개인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 속으로! 세계 속으로!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의 명문 사학’이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꼭 이뤄 내겠다.”

[Tip] 한국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 모교 인제대에 깃들다

‘한국이 낳은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이태석 신부.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는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2012년 6월 교내 인제기념도서관 2층에 이태석신부기념실을 개관했다. 같은 달 이태석 신부 흉상 제막식 거행과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후 그의 삶과 정신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심포지엄이 매년 열리고 있다.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료를 한 이태석 신부는 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체험한 종교적 각성을 통해 마침내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수료(1995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살레시오대학교 유학(1997년), 아프리카 남수단 와랍주 톤즈 방문 후 선교 결정(1999년), 로마 교황청립 살레시오대학교 신학부 졸업(2000년) 등을 거쳐 2001년 톤즈로 부임해 선교를 겸한 의료 및 교육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태석 신부는 내전과 빈곤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 마을에 정착한 뒤 병원·학교를 세우는 등 8년간 의료봉사를 실천해 왔다. 안타깝게도 이태석 신부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암 투병 끝에 2010년 1월 48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희생정신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널리 알려졌다. 이태석 신부의 봉사 정신은 국내뿐만 아니라 민간단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인제대 관계자는 “내년 1월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를 앞두고 있다”며 “인제대 의대는 이태석 신부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의학과 1학년을 대상으로 ‘이태석 기념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과 최용섭 본지 발행인(사진 오른쪽)이 인제대가 추진하려고 하는 교육혁신의 방향과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전민현 인제대 총장과 최용섭 본지 발행인(사진 오른쪽)이 인제대가 추진하려고 하는 교육혁신의 방향과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 전민현 총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 학사를 졸업한 뒤, 미국 켄터키 대학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과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을 거쳐 1999년 인제대 나노융합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연구혁신처장, 산학협력단장, BNIT융합대학 초대 학장을 역임했다. 

<인터뷰=최용섭 발행인 / 사진=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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