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민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10월 2일이 교육부 장관 업무를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 교육부 국정감사 시작일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취임 1주년 소회다. 교육부 국정감사는 조국 대전 양상으로 전개됐고 야당은 유 부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심지어 유 부총리의 야당 의원 시절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유 부총리의 이중성을 꼬집기 위한 것이 목적. 한 마디로 취임 1주년, 유 부총리의 하루는 고달팠다.

사실 유 부총리는 취임 전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지명 철회 여론이 높았다. 특히 유 부총리의 2020년 총선 출마가 예상, 야당 의원들은 ‘총선 경력 관리용 장관’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결국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유 부총리는 의원불패(국회의원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를 반드시 통과한다는 의미) 신화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취임 이후 뚝심 있게 난제를 극복하며, 교육부 장관으로서 성과를 이어갔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가 최대 성과로 꼽힌다. 유 부총리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사립유치원에도 국가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을 도입했다. 또한 자사고 폐지, 사학비리 척결 등 각종 현안에서도 나름의 추진력과 해법을 발휘했다.

다만 고등교육정책에서는 평가가 좋지 못했다. 실제 본지가 전국 65개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유·초·중등 분야는 잘하고 있지만 고등교육 분야는 못 하고 있다’가 30명(46.2%)으로 최다 응답을 기록했다. 유 부총리를 바라보는 대학가의 시선이다.

“벌써 10월로 접어들었고, 올 한 해가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유 부총리의 취임 1주년 소회에 포함된 발언이다. 유 부총리는 석 달이라는 시간 안에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 사학혁신 추진 방안 등 굵직한 현안들을 마무리해야 한다.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미가 또 다른 의미(총선 출마 시사)로 들리긴 하지만, 올 한 해가 마무리될 때 유 부총리가 대학가에서도 박수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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