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조 연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고, 대학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 각 대학은 미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각자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의 융합혁신적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시행, 대학이 자율혁신을 통해 미래형 창의인재를 육성하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21세기는 창조사회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20세기 산업사회시대와 대비되며, 지식과 정보를 넘어서서 창의와 상상력이 더 중요하며, 편리와 소속감보다는 상호 존중과 자아실현이 더 가치가 있고, 디지털시대를 넘어서서 이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화, 사회적 개인화와 사회적 소통방식, 스마트화, 초가속화 등의 혁신적 변화 특징을 보인다.

창조사회시대는 조직구성원 각자가 마음껏 창의와 상상력을 펼 수 있는 꿈의 사회를 지향하며 이를 통해 즐거움이 넘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21세기 창조사회시대의 큰 흐름 속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접목되면서 그 진척이 더욱 가속화되고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대학교육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첫째 세계화(최첨단 지식과 정보의 급속한 확산 및 글로벌 경쟁), 둘째 연구와 교육 관련 기술 발전(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연구와 교육의 세계적 공유화 가속), 셋째 새로운 교육 형태의 급성장(MOOC, TED, Apple University, Minerva 등), 넷째 시대정신의 변화와 새로운 인재 필요(양적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질적 창조와 혁신으로 신속한 전환 필요), 다섯째 Fast Follower 성장전략의 한계(창조적 First Mover로의 이행 시급), 여섯째 국내 교육시장 개방(해외 명문대학들의 국내 진출과 경쟁 심화), 일곱째 청년실업(전통적 인재에 대한 수요 급감과 새로운 창조적 인재 수요 급증), 여덟째 국내 대학적령인구 감소(저출산 등으로 많은 대학이 생존 위기) 등이다.

이러한 국내외 대학교육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21세기 창조사회형 대학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첫째 전통과 역사에 의존하기보다 끊임없는 창조와 혁신을 해야 하고, 둘째 기존 전공 분야의 선택과 집중보다 경계 파괴를 통한 융복합 전공을 창출해야 한다. 셋째 국내 최고기준을 지향하기보다 글로벌 최고와 최초를 지향해야 하며, 넷째 선진학계를 모방하기보다 선도적 연구와 교육을 창조해야 한다. 다섯째 단기 성과주의와 규모보다 질적 장기 성과주의와 영향력을 추구해야 하고, 여섯째 국내 타 대학들과의 경쟁보다 글로벌 리딩 대학들과의 협력과 시너지가 요구된다. 일곱째 획일성과 표준화를 통한 경제성보다 다양성과 유연성을 통한 공동가치 창출이 중요하며, 여덟째 중앙집권화와 통제중심 행정보다 분권화와 자율성을 통한 창조혁신 행정, 그리고 하드웨어 중심 관료적 행정보다 소프트웨어 중심 서비스 행정이 필요하다.

이제 대학은 글로벌 교육환경의 변화와 21세기 창조사회형 대학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장단기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월적 조직과 인력을 준비해야 하고, 나아가 국내외에서 강력한 융합혁신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미래지향적 혁신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를 이끌 수 있는 글로벌 융합혁신리더십이 매우 필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대학리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은 이제 단기적·안정적 관리와 정부와의 인적 교류에 의존하는 관료적 접근을 가능한 최소화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창조적으로 개발하고 융합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를 이끌 수 있는 미래 비전과 통찰력, 대학경영 전문력과 융합혁신 역량, 그리고 올바른 정신과 불타는 열정을 지닌 대학혁신전문가서의 리더가 정말로 필요할 때다.

대학은 미래 사회를 짊어질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성장산업과 핵심사업을 개발,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사회에 환원해 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분별력 있는 정신과 인성이 육성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될수록 대학에서의 인성교육은 리더십과 함께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다.

대학의 미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탈 관료화된 창의적 융합혁신리더가 대학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경영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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