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국 사이버대학 총장·부총장·직원 등 150여명 모여
교육부·KERIS 관계자 및 정성태 제주도 부도지사 참석
내년 정부지원사업 계획 발표 및 평가 예고…미래평생교육·강사법 관련 강연

10·11일 제주도 오리엔탈 호텔에서 개최된 ‘2019년도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 18개 사이버대학 총장·부총장·처장 및 직원 150여명이 참석하며 역대 최다 구성원들이 함께했다. [사진 = 이현진 기자]
10일 제주도 오리엔탈 호텔에서 개최된 ‘2019년도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 18개 사이버대학 총장·부총장·처장 및 직원 150여명이 참석하며 역대 최다 구성원들이 함께했다. [사진 = 이현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 제주] “위기가 곧 기회이다. 일반대학 평생교육단과대학 설치와 대학원 원격수업 학점 확대 실시, 미국 미네르바스쿨 한국상륙 등 대내외적으로 사이버대학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놓여있다.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사이버대학이 한번 더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

10일 제주도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서 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사이버한국외대 총장)이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중렬 총장과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을 비롯해  18개 사이버대학 총장·부총장·처장 및 직원 150여 명이 참석하며 역대 최다 구성원들이 함께했다. 정성태 제주특별자치도 부도지사도 참석해 사이버대 관계자들의 제주도 방문을 환영했다.

김중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사이버대학은 자립형 고등평생교육기관으로서 지난 19년간 온라인교육을 선도해왔으며 이제는 오프라인대학들도 사이버대학의 교육방식을 벤치마킹하기에 이르렀다”면서 “해외 유수대학의 온라인교육시장 개척과 미국 미네르바스쿨의 한국 상륙 등 사이버대학이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많이 놓여있지만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사이버대학의 질적 성장과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협력하자”고 독려했다.

정성태 행정부도지사도 축사에서 “사이버대학은 해를 거듭할수록 자체 경쟁력 강화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활성화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평생교육시대를 맞아 다양한 수요에 대처하면서 미래교육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 왔듯이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생산적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2020년대 온라인 강의는 ‘빅데이터·AI’가 대세”…‘강사법’도 관심사 = 본격적인 직무교육은 장은정 동덕여대 교수가 ‘미래 온라인 평생교육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며 시작됐다. 최유미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원대협 발전기획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강연에서 장 교수는 “1990년 LMS 플랫폼으로 시작된 온라인 교육은 2000년 e-class를 거쳐 2010년대 모바일과 MOOC를 통해 교과/비교과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0년대에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을 통해 맞춤형·역량기반 수업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해외 대학의 변화 동향을 소개하며 애리조나주립대(ASU)와 조지아공과대를 혁신대학으로 꼽았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최근 3년간 미국의 주요 쥬스와 월드리포트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를 차지해오고 있다. 그 성장과 혁신의 배경에는 △대학교육과 학사운영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 △MOOC를 활용한 교육 및 학점인정 △대학조직 개편 △교육과정의 재구성 및 교육방법 개선 등이 주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대학은 MOOC를 통한 학점 인정 및 플립러닝 시스템으로 도입해 온·오프라인 강의를 접목한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 교수는 “애리조나주립대는 온라인교육시스템인 MOOC방식으로 고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edX와의 협약을 통해 학점을 인정하는 과정인 GFA(global Freshman Academ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온라인 교육이 대학 교육에서 전폭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시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대학이 주목해야 할 교육은 ‘기업가정신(창업정신)’과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과정’을 꼽았다. 장 교수는 “ASU는 인공지능 기술 도입, 온라인 강화 등의 학제 개편 등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기업가정신에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 역시 ASU가 성과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ASU의 기업가정신 중심 교육과정 개편은 사회적 요구와 개인적 필요를 동시에 충족시킨 교육과정 개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사이버대학의 미래방향 또한 창업교육 등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창의적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재은 전국대학교무관리자협의회장(대교협, 강사법시행 TFT 대학측 대표)은 ‘강사법 시행에 따른 사이버대학 강사 운영’에 대한 직무교육에 나섰다. 강사법은 오프라인 대학과 마찬가지로 사이버대학에서도 최근 대학 운영의 복병으로 꼽힌다.

강사법 시행으로 대학은 강사의 법적 지위에 대한 행ㆍ재정적 책임감이 높아진만큼 사립학교법이나 교육공무원법에서 혼용되고 있는 ‘교원’ ‘겸임교원’ 등의 법적 해석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학교법인 정관에 그 범위를 명시할 것을 조언했다.

이 회장은 “교육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도 1학기 대비 전체 강사의 실질 고용규모 감소율은 13.4%감소(7834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으로 그 감소율은 대내외적 이유로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강사의 신규 임용부터 보수 책정, 법적 분쟁화 등에 이르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여러 측면의 쟁점을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규 서울사이버대 실장은 ‘사이버대학 학사업무 가이드 주요 개정사항’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남 실장은 사이버대학 태생 초기 ‘사이버대학 학사업무 가이드’ 제작에 참여한 일원이다. 기존 교육부에서 담당하던 ‘사이버대학 학사업무 가이드’는 대학의 학사 운영 자율화 및 규제 완화를 위해 2019년부터 원대협에서 담당하고 있다.

남 실장은 △사이버대학 산업체 위탁교육 시행계획 △계약학과 설치 규정 등 법령 개정사항을 비롯해 △학기유연화 △외국대학의 국내대학 교육과정 운영 기준 관련 △산업체 위탁생 모집인원 확대 △사회복지현장실습협회 가이드라인준수 △교수-자녀 간 성적평가 공정성 제고 방안 권고 등 제도 변경사항을 소개했다.

학사업무 가이드 실무위원인 남 실장은 “교육부 정책에 고등교육 자율화가 반영되며 많은 부분의 법령이 개정돼 가이드도 많이 바뀌었다”면서 “이번 발표가 대학 담당자들이 변경 사항을 숙지하고 내용을 반추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교육부·KERIS 관계자 동행…‘협력’‘공유’ 강조= 특히 이날 행사에는 교육부 담당자가 참석해 사이버대학이 겪고 있는 애로 사항을 나누며 대학 관계자들의 환영과 호응을 얻었다. 황현정 교육부 이러닝과 사무관과 김해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은 2020년 사이버대학 지원사업 계획 및 역량진단 추진계획을 밝혔다.

특히 내년은 사이버대학 역대 최대 정부지원금 편성이 기대되는 시기다. 교육부 이러닝과는 29억2000만원의 사이버대학 예산안을 수립하고 5월 교육부 승인을 거쳐 8월 기재부 예산 심의를 통과시킨 상태다. 예산안은 12월 국회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3억5000만원에 비하면 15억70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사이버대학은 △생애주기별 학습자 역량 강화 콘텐츠 개발 사업(26억5000만원) △역량진단(2억7000만원)을 진행하게 된다. 역량진단 평가결과 ‘미흡’단계 대학 중 희망 대학은 대상으로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황현정 사무관은 “내년 예산이 전폭적으로 확대되는만큼 각 대학들이 이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형용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은 ‘사이버대학 종합정보시스템 현황 및 발전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대학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래교육은 학생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학 간 강의 공유를 통해 강의 풀(pool)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박 위원은 “미국 애리조나주 10개 전문대학으로 구성된 연계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애리조나주 40개 4년제 대학 편입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대학시스템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치열해지는 대학의 생존 방안 모색과 다양한 학습자 요구사항 충족을 위한 공동협의체가 생성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사이버대학도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손정훈 대구사이버대 팀장(차세대 통합 경영정보시스템) △최동석 고려사이버대 팀장 (원격교육 시 대리수강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방안) △고대현 경희사이버대 팀장(강사법 시행에 따른 사이버대학 관련 노무업무)이 직무교육 주제발표를 했다.

(왼쪽) 김중렬 원대협 회장, 정성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도지사 [사진 = 이현진 기자]
왼쪽부터 김중렬 원대협 회장, 정성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도지사 [사진 = 이현진 기자]

이날 직무연수에 앞서 원대협과 제주도는 국내 전체 사이버대학의 산업체위탁 교육을 골자로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주문형·맞춤형 자치도 소속 직원 위탁교육과정 개발·개설 △사이버대학 강사진 활용 및 학술교수 △자치도 정책교육, 세미나 및 상호 현안사항 자문·지원 등 양 기관의 발전과 우호 증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김영철 원대협 사무국장은 “이번 연수에는 교육부 이러닝과와 KERIS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다. 전문분야별 교수와 직원들이 사이버대학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주제 발표에 나서며 유익한 정보를 함께 공유했다”며 “사이버대학이 앞으로도 미래원격교육의 핵심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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