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대학생들이 선택한 최고의 언론사는? 바로 한겨레(종합일간지), 스포츠서울(스포츠신문), 매일경제(경제일간지)다. 대학생들은 2019년 언론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로 한겨레를 1위로 선택했다.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신문에서는 스포츠서울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일간지에서는 매일경제가 각각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겨레, 스포츠서울, 매일경제는 한국대학신문의 언론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학생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나 각 부문별로는 순위 변화가 주목된다.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 부문에서 조선일보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신문 부문에서는 1위(스포츠서울)와 6위(스포츠월드)를 제외하고 2위부터 5위까지 순위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즉 지난해 ‘스포츠조선(2위), 스포츠동아(3위), 스포츠경향(4위), 일간스포츠(5위)’ 구도가 올해 ‘스포츠동아(2위), 일간스포츠(3위), 스포츠조선(4위), 스포츠경향(5위)’ 구도로 뒤바뀌었다. 특히 가장 선호하는 경제일간지 부문에서 한국경제의 대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11.1%의 선호도를 기록, 매일경제(35.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21.4%(2위)의 선호도를 기록, 매일경제(23.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요약하면 올해 언론선호도 설문조사는 한겨레, 스포츠서울, 매일경제가 각 부문별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스포츠신문 부문의 순위 지각변동, 경제일간지 부문에서 한국경제의 대약진이 특징으로 꼽힌다.

○ 종합일간지 부문 1위 한겨레신문

대학생들의 한겨레 사랑은 한결같다. 올해 조사에서도 대학생들은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로 한겨레에 1위를 안겼다. 한겨레는 한국대학신문의 언론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 부문과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부문 정상 자리를 단 한 차례도 빼앗긴 적이 없다.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언론사는 한겨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 프랑스의 르몽드가 각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매체로 꼽힌다면 대한민국에는 한겨레가 있다.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2위와 3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와 올해 언론선호도 조사를 보면 ‘한겨레-중앙일보-동아일보’의 3강 체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 부문에서 응답자의 19.5%가 한겨레를 1위로 꼽았다. 특히 한겨레는 선호도가 지난해 18.1%에서 올해 1.4%p 상승, 20%대 재진입에 청신호가 커졌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권역별 선호도 순위가 변동됐다. 지난해에는 수도권(19.8%)이 가장 많았고 충청권(19.0%), 경상권(15.3%), 전라·제주권(14.1%), 강원권(10.7%)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라·제주권(20.7%)이 가장 많다. 이어 경상권(20.2%), 수도권(19.8%), 강원권(18.0%), 충청권(16.5%) 순이었다. 전라·제주권(20.7%)과 경상권(20.2%)의 비율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겨레는 특정 지역색에 치우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별로는 여학생(20.6%)이 남학생(17.5%)보다 높았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20.8%)이 자연공학계열(18.8%), 예체능계열(17.5%)보다 높았다. 학년별로는 1학년(20.9%)과 2학년(20.1%)이 20%대 응답비율을 보였다.

중앙일보가 한겨레의 뒤를 이었다. 17.8%의 선호도를 보인 것. 지난해 16.7%보다 상승한 수치다. 중앙일보의 선호도 상승 배경에는 JTBC의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앙일보는 2017년 2위로 올라선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선호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겨레와의 차이가 지난해 1.4%p(한겨레 18.1%, 중앙일보 16.7%)에서 올해 1.7%p로 소폭 벌어지며 1위 진입에는 실패했다. 중앙일보는 강원권(22.0%)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남학생(16.1%)보다 여학생(18.7%)의 선호도가 높았다. 계열별, 학년별로 자연공학계열(20.0%)과 1학년(23.6%)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위의 주인공은 동아일보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14.1%의 선호도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13.9%의 선호도로 3위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선호도가 0.2%p 떨어진 셈이다. 한겨레와 중앙일보의 상승과 대조적이다. 권역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라·제주권(23.2%)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여학생(15.5%)이 남학생(10.7%)보다 선호도가 높았고, 예체능계열(15.5%), 4학년(15.3%)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올해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 부문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이라면 조선일보의 순위 상승이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9.4%의 선호도로 6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올해 9.3%의 선호도로 4위에 올랐다. 이는 조선일보의 선호도가 상승했다기보다 지난해 4위 경향신문(13.0%)과 5위 국민일보(9.6%)의 선호도가 올해 하락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7.9%로 5위를, 국민일보는 7.6%로 6위를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경향신문의 선호도가 대폭 하락한 점이 주목된다.

한편 대학생들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겨레(18.0%)를 꼽았다. 한겨레는 지난해 신뢰도 조사에서 15.2%를 기록, 중앙일보(15.1%)와 0.1%p 차이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신뢰도가 상승, 중앙일보(17.4%·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겨레는 권역별 신뢰도의 경우 충청권(20.9%)에서 가장 높았다. 남학생(17.2%)보다 여학생(18.4%)의 평가가 더욱 좋았고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19.1%)이, 학년별에서는 3학년(20.7%)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2위 중앙일보도 지난해에 비해 신뢰도가 상승했지만 한겨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앙일보의 신뢰도는 전라·제주권(20.7%), 여학생(19.0%), 예체능계열(21.4%), 1학년(19.8%)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다.

3위는 동아일보의 몫이었다. 신뢰도는 12.4%. 동아일보는 신뢰도가 지난해 14.6%에서 2.2%p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강원권(14.0%)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남학생(11.3%)보다는 여학생(12.9%)의 지지가 많았다.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13.5%), 학년별에서는 1학년(16.3%)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경향신문(지난해 13.0% → 올해 8.0%), 조선일보(지난해 8.9% → 올해 7.2%), 국민일보(지난해 7.8% → 올해 7.0%)는 신뢰도가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지만 순위는 동일하게 각각 4위, 5위, 6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일보는 신뢰도가 지난해 2.3%에서 올해 5.7%로 2배 이상 상승하며 7위에 랭크됐다.

결론적으로 종합일간지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겨레,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선호도와 신뢰도 조사에서 각각 1위, 2위, 3위를 모두 차지하며 3강 구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언론사들의 선호도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스포츠신문 부문 1위 스포츠서울

부동의 스포츠신문 1위는 스포츠서울이다. 올해도 대학생들은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신문으로 스포츠서울을 선택했다. 선호도는 22.0%. 스포츠서울은 올해도 1위를 차지함으로써 14년 연속 정상의 금자탑을 일궈냈다. 스포츠서울은 1985년 창간된 뒤 최초의 가로쓰기, 시원한 편집 등 신문의 역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올해 스포츠신문 선호도 조사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1위 스포츠서울을 제외하고 2위부터 5위까지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지난해 선호도 조사에서는 스포츠서울(22.8%)에 이어 스포츠조선(17.5%), 스포츠동아(16.9%), 스포츠경향(16.5%), 일간스포츠(13.1%), 스포츠월드(4.6%)가 2위부터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선호도 조사에서는 스포츠서울에 이어 스포츠동아(20.9%), 일간스포츠(19.2%), 스포츠조선(15.1%), 스포츠경향(12.4%), 스포츠월드(5.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포츠동아(20.9%)의 상승세가 매섭다. 스포츠서울과 함께 유일하게 20%대를 넘겼다. 일간스포츠도 지난해에 비해 선호도가 대폭 상승, 2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위 스포츠서울의 선호도부터 살펴보면 권역별로는 강원권(30.0%)이 가장 높았고 이어 수도권(23.2%), 충청권(21.6%), 전라·제주권(20.7%), 경상권(17.9%) 순이었다. 강원권에서 선호도가 30%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남학생(23.4%) 선호도가 여학생(21.3%)보다 높았고, 예체능계열(25.2%)과 4학년(26.0%)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2위 스포츠동아는 경상권(23.9%)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남학생(19.2%)보다 여학생(21.7%)이 더욱 선호했다.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21.2%)에서, 학년별로는 2학년(23.5%)에서 가장 선호했다. 3위 일간스포츠는 충청권(23.7%), 여학생(19.3%), 자연공학계열(21.2%)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올해 스포츠신문 선호도 조사를 요약하면 무엇보다 스포츠서울의 위상이 굳건하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동아와 일간스포츠가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 경제지 부문 1위 매일경제

이제 ‘경제지=매일경제’는 하나의 공식이다. 올해 가장 선호하는 경제지로 대학생들은 변함없이 매일경제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올해 경제지 부문에서 심상찮은 변화가 감지됐다. 매일경제가 1위를 차지했지만 선호도가 지난해 35.1%에서 올해 23.2%로 급락했다. 반면 한국경제는 선호도가 지난해 11.1%에서 올해 21.4%로 급상승, 매일경제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격차는 2016년 18.6%p에서 2017년 29.2%p로 크게 벌어진 뒤 지난해 24.0%p로 좁혀졌고 올해 1.8%p로 대폭 줄었다. 매일경제의 독주체제가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투톱 체제로 바뀌는 형국이다.

매일경제 선호도는 수도권(25.0%)에서 가장 높았다. 여학생(23.7%)과 남학생(22.3%)의 비율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두루 인기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이 26.2%로 가장 높았다. 학년별로는 3학년이 26.4%로 가장 높았으며 1학년(24.7%), 4학년(23.3%), 2학년(18.6%) 순이었다.

한국경제의 선호도는 권역별로 경상권(22.9%)에서 가장 높았고 여학생(19.7%)보다 남학생(24.8%)의 선호도가 뚜렷했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22.6%)에서, 학년별로는 2학년(22.3%)에서 강세를 보였다.

3위는 헤럴드경제가 차지했다. 선호도가 지난해 10.8%에서 올해 12.5%로 상승한 것이 주목된다. 4위부터 7위까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에는 머니투데이(10.7%), 이데일리(7.9%), 서울경제(7.8%), 아시아경제(6.9%)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데일리(9.3%), 아시아경제(8.6%), 머니투데이(8.5%), 서울경제(7.9%)로 순위가 변동됐다. 이데일리, 아시아경제의 약진과 머니투데이의 하락세가 특징이다. 8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파이낸셜뉴스(3.6%)가 차지했다.

올해 경제지 선호도 조사결과의 특이점은 매일경제의 독주에 한국경제가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한 것이다. 또한 경제지 시장도 스포츠신문 시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와 올해 순위 변동이 일어나면서 춘추전국시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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