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의대 10곳 재학 교수 자녀 63%가 수시편입 입학

이찬열 위원장
이찬열 위원장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입시 특혜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교수 자녀의 지원 여부를 대학 본부가 직접 확인해 친족 입학지원을 관리하고 수시 및 편입학 전형에 블라인드 면접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교원 자녀의 동대학 수의학과(부) 재학‧졸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간 동 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교원 자녀의 63%가 수시 또는 편입학 전형을 거쳐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수의대는 국립대 9곳과 사립대 1곳을 합쳐 10곳으로 수능 성적으로 1% 안에 들어야 신입학이 가능하다. 편입 역시 경쟁이 치열해, 합격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렇게 좁은 관문에서도 특정 대 수의학과 출신이 학장과 학과장을 독점하고 주류를 형성하며 실력보다 인맥으로 서로의 제자나 자녀를 끌어주는 카르텔이 만연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례로 서울대 수의학과의 한 교수가 수의대 편입 면접과정에서 면접위원들에게 부정청탁을 해 자신의 자녀를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강원대 수의과대학의 경우 수의학과 소속 교수 2명의 자녀가 편입학 전형을 거쳐 현재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이거나, 올해 졸업한 것이 밝혀졌다.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 전형의 교수 자녀 낙하산 논란은 오랫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돼 온 의혹으로, 강원대 수의과대학 동문회가 올해 8월, 최근 20년간의 편입학을 조사하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이렇다 할 학교 측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 진상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하더라도 대학 측의 교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100% 의존할 뿐 사실적으로 정확한 확인이 힘들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서로 다른 학교 소속의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자녀 품앗이 방식으로 얽혀 있을 경우, 입시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찬열 의원은 “지필 고사가 아닌 면접관의 재량이 우선시 되는 수시입학‧편입학 전형의 경우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교수 자녀의 지원 여부를 대학 본부가 직접 확인해 친족 입학지원을 관리해야 부정 청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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