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안중배-전용관 교수 연구팀 항암치료중 신체활동량 측정

왼쪽부터 안중배, 전용관 교수
왼쪽부터 안중배, 전용관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 신촌세브란스 대장암센터 안중배 교수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 연구팀은 객관적 신체활동방법인 가속도계를 이용해 항암 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 57명을 6개월간 추적해 환자들의 신체활동량을 측정했다. 예상과 달리,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미국암학회의 권장량을 초과하는 신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신체기능과 면역기능이 떨어져서 중고강도 운동에 참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돼 왔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6개월간의 신체활동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항암제를 투여한 직후에는 신체활동량이 감소하지만, 항암제를 투여하고 5일이 지나면 신체활동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다음 항암제를 투여할 때는 이전 항암제 투여 직후의 신체활동량 대비 40% 이상 신체활동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놀라운 사실은 신체기능이 많이 약해져있는 항암제 투여 주간에도 중고강도의 신체활동을 220분 참여했으며, 항암제 투여 후 회복하는 주간에도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거의 300분 정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미국운동의학회와 미국암학회에서 암환자에게 권장하는 150분 이상의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 중에도 권장량 이상의 신체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항암제 투약 후 회복하는 주간에는 거의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의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 1저자인 박현아 연구원과 정민규 교수는 암환자들이 항암 치료 중에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지만,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신체활동과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항암 치료 중 신체활동과 운동 참여는 항암 치료 완료율을 높일 뿐 아니라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며, 더 나아가 암의 완치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의 신체활동을 객관적 측정도구를 이용해 6개월간 지속 관찰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9년 10월 17일 저명 학술지 ‘Supportive Care in Cancer'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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