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배근 , 박정규, 김영희, 박선희 지음 《한국언론학선구자: 김동성과 김현준》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한국언론학의 선구자라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김동성과 김현준의 생애와 학문을 깊게 들여다 본 책. 2개 편(篇) 4개 장(章)과 부록으로 구성해 본문에서는 김동성과 김현준의 생애와 학문을 소개하고, 부록에는 김동성의 《신문학》과 김현준의 박사학위 논문을 영인해 수록했다. 

김동성은 1890년 4월 25일 개성에서 부호 상인의 아들로 출생했다. 1906년 윤치호 등이 개성에 한영서원(韓英書院)을 설립하자 김동성은 이 서원에 다니다가 1908년 중국 쑤저우(蘇州)에 있는 기독교 계통의 동우대학(東吳大學)으로 유학을 가 1년 동안 수학했다. 그리고 1909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칸소(Arkansas)주 헨드릭스대학(Hendrix College)에서 공부하다가 1912 오하이오(Ohio)주 콜럼버스(Columbus) 소재 오하이오주립대학(Ohio State College)으로 전학해 신문학(journalism)을 공부했는데, 그는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공부한 선각자였다. (47쪽)

김동성은 귀국해 ‘동아일보’ 창간 기자로 활약하면서 1924년 《신문학(新聞學)》이라는 개론서를 간행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학 관계 전문서적이자, 당시 세계 신문학의 양대 산맥의 하나였던 미국의 ‘실천신문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책이다.

김동성의 《신문학》은 우리나라에서 신문학 연구의 발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직접적인 영향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1924년 6월 10일 김동성의 《신문학》이 나온 이후 신문학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들이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1924년 11월 19일에는 각 신문사 사회부 기자들이 ‘철필구락부’라는 또 하나의 언론단체를 결성해, 무명회와 보조를 맞추면서 회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한편, 신문 · 잡지 등에 관한 문제들을 상의하고 연구하면서 언론 자유의 수호에도 앞장섰다. (58쪽)

김현준은 1928년 독일에서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신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독일의 ‘이론신문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했다. 〈근대신문학에 대한 고찰〉 등의 논문을 발표하고,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학교)와 혜화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 조선대학교 문리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현준은 〈근대신문학에 대한 제고찰〉이라는 논문의 ‘서언(序言)’에서 신문학의 현황, 신문학의 성격, 신문학의 체계 등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우선 신문학의 현황에 관한 내용을 보면, “근대의 문화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제반 과학이 극치에 달하게 된 중에 최후로 발달한 것이 경제학과 사회학이라 하나 신문학은 이들 두 학문보다 일층 더 연소(年少)한 신(新) 과학이다. 최근에 이르러는 문명한 구미열국(歐美列國)은 물론이요 동양에서도 신문을 과학으로 연구하게 됐다. 구미 각 대학에는 신문과(新聞科)가 따로 설치되어 있음이 보통이요, 아니면 매 학기 여러 차례로 나누어 신문학 강의를 하는 것이 상례(常例)이다. 동양에서도 일본과 중국의 유수한 대학에서는 종종 신문학에 대한 강의가 있다”고 소개해 놓았다.” (130쪽)

이 책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출신 학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해당 영역을 포괄하는 이론, 현상, 이슈 등을 총망라한 커뮤니케이션학 총서 두 번째 권으로 출판됐다.(서울대출판문화원/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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