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 학생평가단 제안 ‘중독의 이해’·‘범죄와 심리’ 개설, 수강신청인원 초과 ‘인기’
지난해 최초 도입 ‘거대한 전환’ 이후 코티칭 과목도 매학기 추가, ‘독서·음악’ 융합 강의

동아대는 팀티칭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동아대는 팀티칭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동아대가 학생들이 제안한 교양과목을 이번 학기에 첫 선을 보이며 ‘학생 중심 교양교육’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았다. 동아대는 또 지난해 2학기 최초 도입 이후 코티칭 과목도 학기마다 추가 개설하며 다양한 주제의 융·복합 교양교육에 앞장서 눈길을 끈다.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는 교양교육 학생평가단이 제안한 2개의 교양교과목 ‘중독의 이해’·‘범죄와 심리’ 를 이번 학기에 최초 개설한 결과, 수강신청 인원을 초과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동아대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과목이 정식 교양강좌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엔 학과나 담당교수 차원에서 교과목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공개하는 ‘탑다운’ 방식이었지만, 이번엔 학생들이 회의와 토론을 통해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직접 수업계획서를 작성, 학교에 역제안 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앞서 동아대 기초교양대학(학장 김현수)은 교육수요자 중심의 환류 체계 구축과 교양과목 내실화 등을 위해 지난해 2학기부터 ‘교양교육 학생평가단’을 선발해 운영해오고 있다. 학생평가단은 재학생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그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중독의 이해’·‘범죄와 심리’ 과목 제안서를 제출했고, 기초교양대학 운영위원회와 교육과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중점교양 과목으로 결정됐다.

이후 기초교양대학은 해당 교과목을 개발할 교수를 공개 모집, 팀을 이뤄 지원한 교수들이 강의지침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학생평가단과의 피드백 과정을 거쳐 수강신청 목록에 최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수강신청 기간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중독의 이해’는 김진경(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유혜숙(교육학과)·박현태(건강관리학과) 교수가 맡아 승학캠퍼스 인문대 7층 협력형 강의실에서 팀티칭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범죄와 심리’는 주희진(교육학과)·최병각(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아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1층 협력형 강의실에서 팀티칭하고 있다.

김진경 교수는 “오늘날 청년세대는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 등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는데, 이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예방, 관리, 치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각 다른 전공의 교수님들과 합심해 교과목 개발 공모에 지원, 팀티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팀티칭이나 코티칭은 단독 수업에 비해 훨씬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만, 복잡하게 얽힌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교과목 구성부터 융·복합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목 개발에 참여한 교양교육 학생평가단 박희건(기계공학과 2)·배지원(행정학과 3) 학생은 “평가단 회의를 통해 제안한 교과목이 교수님들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정식으로 개설돼 수강신청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흥미롭고 유익한 과목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아대는 지난해 2학기 최초로 생긴 코티칭 과목 ‘거대한 전환’과 지난 학기 ‘코딩으로 배우는 패션’에 이어 이번 학기엔 ‘책으로 듣는 음악, 음악으로 읽는 책’을 신설했다.

이 과목은 교육대학원 독서교육전공(이재형) 교수와 음악교육전공(배수영) 교수가 함께 승학캠퍼스 공대2호관 협력형 강의실에 들어간다. 2명의 교수와 조별로 앉은 50여 명의 수강생들이 함께 △자연과 여행 △사회문제와 노동 △종교와 사상 △사랑 △전쟁과 평화 등 주제별로 책과 음악을 감상하고 협력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를 자신의 언어로 다시 생산·표현하는 것이 중시되는 ‘활동’ 중심의 수업이다.

이재형 교수는 “코티칭 교과목의 매력은 ‘융·복합성’과 ‘역동성’”이라며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업 준비를 하는 과정과 실제 수업 현장에서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질문과 토론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나누는 작용을 통해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역동적·융합적 사고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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