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 회장 지음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세상의 일들이 녹록하지 않은 시절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함을 꼰대처럼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보다 조금 앞서 살아간 인생 선배 이기우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동을 전하고 싶다. 나아가 삶의 지혜, 처세, 용기 등의 화두를 깊이 아로새겨 줄 만한 책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이 지난달 25일 자서전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을 출간했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은 9급 공무원에서 교육부 차관, 대학 총장 4선 연임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인생 여정에서 지켜 온 삶의 원칙과 도전, 그리고 숨겨진 뒷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이기우 회장은 “자서전을 펴내는 것이 부끄럽고 또 내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삶을 한번쯤 글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다”며 “삶에 대한 자기 성찰의 한 방법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졸 신화’ ‘공무원 신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 ‘4선 총장 신화’ ‘교육계 마당발’ ‘이기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등 이 회장에게 붙은 수식어만 해도 한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당시 교육부 장관)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이라는 수식어를 이 회장에게 붙여 주었다. 이 일화는 지금도 공무원 사회에서 종종 회자되는 찬사로 남아 전해진다.

이해찬 당 대표는 추천의 글에서 “이기우 회장에게는 흐뭇한 스토리가 많다. 그의 자서전에는 공감과 감동, 소중한 지혜를 담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져 있다”며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극적인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 내가 교육부 장관 시절에 했던 말이 지금도 종종 회자되고 있다”며 “다시 생각해도 맞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사무관 시절에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고졸에서 사무관을 시작한 그였으니, 하급 공무원에서 차관까지 오른 공무원 신화의 주인공이 바로 이 회장이다.

하지만 인생역전은 말처럼 쉽게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냉정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그의 인생 관리 비법, 즉 그가 평생 실천해 온 ‘진실’ ‘성실’ ‘절실’ 등 ‘삼실철학(三實哲學)’의 과정과 결실이 흥미롭게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한다.

이 회장의 사전에는 눈치 보기란 없다. 보수든, 진보든 정권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교육 분야의 공무원으로서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근무했다. 남들이 피하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이기적인 조직의 논리를 억지로 앞세우지도 않았다.

일이 막히면 돌파구를 찾아 매진함으로써 결국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고야 마는 교육계의 뚝심 이기우였다. 지위나 체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해결사 역할을 한 이 회장의 삶은 감동을 준다.

그를 우호적으로 아끼고 감싸는 정치인, 언론인, 교육인들이 아직도 그와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면서 교육 관련 굵직한 정보들을 공유한다. 이 책은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곧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임을 깨닫도록 해 주기도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차관 자리에서 물러나 공무원 생활을 정리한 뒤, 새로운 도전과 맞서는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낯선 하위권 대학을 수도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명품 대학교’, 국내외 유수의 대학들이 ‘벤치마킹으로 삼는 성공 사례’로 거듭나게 한 일부터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여러 사업을 휩쓸며 취업률 수도권 1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선정 등 9관왕에 오르는 기염까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자세히 적었다.

세상은 이기우와 인천재능대학교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가 학교의 격을 바꿔놓은 것이다. 그에게 대학 경영의 전권을 위임한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이사장)과의 끈끈한 신뢰 스토리도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 회장은 “꿈과 도전이 그리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다”며 “돌이켜보면 나는 부자 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없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지위는 물론 사람들이 두려워할 권력도 가져 본 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재력과 지위와 권력을 기준으로 내 삶을 평가하면 낙제에 가깝다”며 “그럼에도 부끄러운 기억보다는 ‘그나마 잘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빨리 가기보다는 멀리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가야겠다, 후회 남기는 일을 하지 말자’며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수많은 일들을 돌이켜보면, 너무나 행복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이 회장이 일궈 낸 성과들은 몇 줄의 글로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그야말로 쉽게 지워질 수 없는 족적을 남긴 그다. 고졸 출신 9급 공무원 시절부터 교육부 차관, 14년간 총장직을 네 번 연임하기까지 변화를 이끌어 낸 그의 행복한 도전은 멈출 줄 모른 채 지금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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