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상 교수.
권한상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대학교수가 연구실에서 개발한 신소재 제작 기술이 정부로부터 ‘첨단 기술’로 공식 인정받으며 학계는 물론 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한상 부경대 교수(신소재시스템공학과‧차세대소재연구소 대표)가 개발한 신소재 ‘알카파(AlCopper)’ 제조 기술이 그것.

‘알카파’는 ‘알루미늄구리’라는 의미다. 알루미늄과 구리를 일대 일로 섞어 만들어 무게와 가격은 구리의 절반이지만 방열성은 알루미늄의 두 배에 이르는 새로운 소재를 만드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기술은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첨단 기술 및 제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10월에는 부산광역시의 ‘2019년도 부산 지역연구개발 우수 성과’에 선정되는 등 잇달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존 알루미늄합금이 알루미늄에 구리를 첨가해 알루미늄 소재의 성질을 다소 개량한 것이라면, ‘알카파’는 알루미늄과 구리의 성질을 모두 가지는 점이 특징이다.

권 교수는 방전 플라즈마를 이용해 알루미늄과 구리 표면을 접합시키는 방식과 각 소재의 나노 분말을 섞어 압출하는 방식으로 이 소재를 만들고 특허도 취득했다. 최근에는 이 기술에 주목한 국내외 기업들과 수억 원대에 이르는 기술이전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인 PCB용 소재로 플라스틱, 구리, 알루미늄 등이 사용되는데 플라스틱은 가볍지만 내구성과 방열성이 떨어지고, 구리는 방열성은 좋지만 무겁고 비싸다. 알루미늄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가격이 싸지만 방열성이 낮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카파는 가볍고 방열성이 뛰어나 기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구리의 대체재로 적합하다. 또 알카파 제작 시 알루미늄과 구리의 비율을 달리하면 용도에 따른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걸쳐 이 소재의 적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카파’ 제조 공정 기술 모식도.
‘알카파’ 제조 공정 기술 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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