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전‧현직 전문가 등 280여 명 참석
전문대 교육‧정책에 헌신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에 ‘공로패’ 전달
최용섭 학회장 “‘키(key) 쥐고 있는 교육부‧국회, 왜 전문대 손 놓고 있나”
김규태 교육부 실장 “전문대 정책제안‧가이드 바란다…전문대 혁신방안 곧 낼 것”

7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과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김진경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 이인원 본지 회장 등 280여 명이 참석헀다. (사진=김의진 기자)
7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과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김진경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 이인원 본지 회장 등 280여 명이 참석헀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국내 유일 전문대 학회인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9년 ‘한국전문대학교육연구학회’로 창립한 학회는 지금까지 전문대학 교육 발전과 국내 고등직업교육 공론의 장을 이끌었다. 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에 교육부와 국회, 전국 전문대학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7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과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김진경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 이인원 본지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용섭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은 “학과 독립채산제, 구조조정, 인건비 실링제(ceiling)처럼 대학 구성원들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정책들이 대학마다 속속 도입되고 있다”며 “교수들 사이에서는 무엇인가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지 이렇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비장한 기운마저 돌고 있다. 그러나 키(key)를 쥐고 있는 입법부와 교육부는 이 중요 문제에 대해서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대만의 고등직업교육 혁신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왜 이들 나라에서는 고등교육 체계를 일반교육과 직업교육 투 트랙 정책으로 전환했는가를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의 고등교육 시스템 개편에 대한 관심을 거듭 촉구한다. 우리 학회 역시 고등교육체제 개편에 더욱 진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원 본지 회장도 기념 학술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그는 “학벌주의와 인문숭상주의가 횡행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총장들과 학회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세계 속의 우리나라의 고등직업교육 정책은 너무 답답하다. 직업교육이 일반교육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체제로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대학신문사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능력중심사회로 나아가는 세계적 흐름에 부응해 고등직업교육과 전문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수요판’을 증간했다”며 “앞으로도 학회가 더욱 왕성한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 연구의 선두주자로서 우뚝 서기를 바란다. 본지 역시 이에 대한 의견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고, 더욱 활발하게 공유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전‧현직 전문가 한 자리…‘공로패’ 이기우 회장 등 제도개선 기여자 시상 =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 전문대학 총장과 교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고등직업교육 전문가 28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은 학계에서 물러난 원로교수 등도 자리해,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이제까지 정책 공론화를 선도해 온 세월을 기억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사진=김의진 기자)

한편 이날 전문대학을 진흥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하는 등 고등직업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온 이들에 대한 공로상‧학술상이 수여됐다.

△양한주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재정운용분석센터장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 △이승근 정화예술대학교 부총장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한주 센터장과 윤여송 총장은 각각 제3대, 제4대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에게는 전문대 교육 발전과 정책, 제도개선을 위한 남다른 봉사와 헌신한 점에 대한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기우 회장은 “현 상황에서 고등직업교육학회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학령인구와 생산가능 인구의 급감, 급변하는 미래사회 대비라는 이중 과제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심도 있는 연구와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학회가 충실하게 책임성 있게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김규태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전문대 정책 연구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학술상’ 시상자로 나섰다. 수상자에는 △조병섭 두원공과대학교 총장직무대행(제도개선) △김호동 서울예술대학교 교수(정책구현) △윤찬근 동양미래대학교 교수(교육지표) 등이 상을 받았다.

김규태 실장은 “전문대학에 대한 선제적 방향 정립이 필요한 시기”라며 “교육부는 지난 2월부터 교육부-전문대 공동 TF를 구성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 왔다”며 “기존 교육부의 일방적 정책 기획에서 벗어나 TF 논의를 바탕으로 획기적인 재정 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을 담은 ‘전문대학 혁신방안’을 올해 안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학술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정책 제안과 가이드 등을 교육부가 최대한 수용해 제도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회 전문대학 재학생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 학생들에 대한 시상식도 이어졌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가 주최하고, 학회가 주관한 이 경진대회는 창의성, 자기주도적 역량 등 전문대 학생들의 기업가적 소양을 평가해 대상 1명, 금상 2명, 은상 5명을 선정했다.

대회 최고상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상(대상)’은 부산과학기술대학교의 여소정씨 등 4명의 학생이 받았다. ‘창업진흥원장상(금상)’은 한양여자대학교 심하린씨가 수상했다. 이어 은상 수상자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국수빈씨 등 4명(한국생산성본부 회장상) △선린대학교 이승환씨 등 4명(한국창직협회 회장상)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여진석씨(한국대학신문 회장상) 등이 선정됐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등 전문가 주제발표도 잇따라 = ‘함께 해온 20년, 함께 열어갈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의 기조연설 ‘함께 열어갈 고등직업교육혁신 방향’을 주제로 한 1부 행사가 진행된다. 채경희 배화여자대학교 교수의 ‘일본 고등직업교육 개혁’, 오부윤 인덕대학교 교수의 ‘대만 고등직업교육 개혁’, 양광호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소장(한국영상대학교 교수)의 ‘한국 전문대학 교육의 나아갈 방향’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부 행사에서는 박주희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회장(삼육보건대학교 기획처장)이 ‘전문대학 간호학과 차별 해결방안 연구’를 주제로 기념 강연에 나선다. 이어 양한주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재정운용분석센터장의 ‘전문대학 재정 안정화 방안 연구’, 박정근 수원여자대학교 교수의 ‘전문대학 IR 방향과 해결과제’ 등의 발표를 통해 교육계의 요구인 ‘전문대학 규제 개선과 재정혁신 방안’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3부는 ‘전문대학 국제 교류 혁신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로 채워진다. 김홍길 전문대교협 국제교류부장(경남정보대학교 교수)의 ‘해외캠퍼스, 유학생 유치 방안’과 김록환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이 ‘외국인 직업교육 발전 방향’ 등을 발표한다.

이와 더불어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문대학생 창업창직 아이디어 수상작 전시, 캡스톤 디자인 발표’ 행사가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전문대학 교육혁신 우수사례 발표’가 중회의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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