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연성대학교 사회복지과 1학년

금천구 청소년의회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호씨. (사진=본인 제공)
금천구 청소년의회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호씨. (사진=본인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혁신 교육의 수혜자에서 조력자로’라는 말은 ‘2019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활동사례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지호 씨의 수기 제목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개최한 이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지호 씨는 청년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단체 ‘꿈지락네트워크’에 소속된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금천구 청소년의회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돕고 있다. 또한 현재 연성대학교 사회복지과에서 청소년지도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지호 씨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11일, 많은 이들은 ‘빼빼로 데이’로 기억하지만, 이날도 지호 씨는 청소년들과 만나 그간의 활동 성과를 피드백하고, 서울 시내 여러 지역의 학생들과 만나는 행사를 기획하기 위한 회의를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낮에는 대학생으로, 그 외 시간에는 청소년 지도자로서 활동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요즘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인터뷰할 시간도 없네요. 꿈지락네트워크에서는 관악구, 금천구, 동작구, 동대문구 외 다양한 지역의 청소년들과 만나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청소년 의회에 소속된 학생들이 조례를 만들거나 상임위 회의를 하는 상황에서 민주시민 교육이 필요할 때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회의 중에 여러 의견이 나와서 7시부터 시작했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끝났네요.”

그가 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학생회 활동을 했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선생님의 추천으로 ‘금천 청소년 네트워크’에 참석하게 됐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우리나라 교육 제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탓인지 학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웠죠. 그러던 중에 금천 청소년 네트워크 총회에 참석하게 됐고, 제2대 금천구 청소년 의회에 들어가 청소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세우는 활동을 했어요. 특히 청소년의 참정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가 반영된다는 것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나는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내 말을 들어주고, 또 그 말을 들으러 찾아오는 이도 있었어요. 그래서 고3이 될 때까지 열심히 활동했죠.”

그가 청소년 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추진했던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가 2018년 6월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했던 청소년 모의 투표 운동이었다. 모의투표지만 금천구청장, 서울시 교육감을 직접 뽑고 당선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청소년 800명 이상이 선거에 참여했어요. 이 행사는 제가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 제2대 금천구 청소년 의회가 사실상 해체 상태였거든요. 제가 정말 좋아했던 활동인데 더 열심히 하지 못해서 이런 상황이 됐나 싶은 마음에 자책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때 선생님들께서 제가 열심히 해 온 부분을 인정해주시고 또 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네트워크에서 여러 활동을 하면서 제대로 알아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서 소심했던 성격도 밝고 자신 있게 변했어요. 세상을 보는 시선도 바뀌었고, 제 주장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됐죠.”

그가 서포터즈로 변신하게 된 것은 스스로 겪은 변화의 경험 때문이었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던 선생님들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는 대학생이 되자 곧바로 대학생 서포터즈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 활동을 통해 청소년지도사라는 꿈도 갖게 됐다.

“최근 한 아이에게서 ‘선생님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때 정말 저 스스로 되고자 했던 ‘선생님’ 모습에 가까워진 것 같아 너무나 기뻤어요. 항상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회의할 때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돼야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어떤 청소년지도사가 되고 싶은지 묻는다면 지금은 청소년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경청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합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은 저로서는 이 답이 정답이라 확신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지금은 이것이 가장 옳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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