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PS 2019] 윤여송 총장 “대만 ‘고등교육 투 트랙 체제’ 도입해야”
[UCN PS 2019] 윤여송 총장 “대만 ‘고등교육 투 트랙 체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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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송 총장은 13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2019 UCN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콘퍼런스에서 ‘대만 과학기술대학이 전문대학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통합해 직업교육 트랙으로 갈 대학과 학술중심대학의 투 트랙으로 과감히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윤여송 총장은 13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2019 UCN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콘퍼런스에서 ‘대만 과학기술대학이 전문대학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통합하고, 이를 다시 직업교육 트랙으로 갈 대학과 학술중심대학을 나누는 투 트랙 체제로 과감히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1992년 옥스포퍼드대에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영국은 총리가 앞장서 2년제 폴리텍을 일반대학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목격했다. 직업교육의 질을 높이고, 유학생을 유치해 해외에 직업교육을 수출하기 위함이었다. 그로부터 8년 후 다시 영국을 방문했을 때, 승격한 대학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유학생도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대만의 과학기술대학 역시 수업연한을 다양화하고 학위를 학사, 석‧박사까지 확대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한국 전문대학 총장으로서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이 대만 고등직업교육 현장을 돌아본 뒤 느낀 것은, ‘혁신’이 대학만 노력해 이룰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교육 당국이 명확한 직업교육 목표를 갖고 법과 지속적인 정책으로 직업교육 육성 방향을 제시할 때, 그리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지원할 때 대학 역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 대만이 주는 교훈이었다.

23개 전문대학 총장단은 지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대만의 고등직업교육 현장을 탐방했다. 이 길에 함께했던 윤 총장은 13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2019 UCN 프레지던트 서밋’ 6차 콘퍼런스에서 ‘대만 과학기술대학이 전문대학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서 그는 대만의 고등직업교육기관인 과학기술대학의 현황을 소개하며 한국 고등직업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윤 총장이 대만의 사례를 목도하고 난 뒤 전문대학이 가야 할 방향으로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것은 대만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을 이원화해 투 트랙 체제를 구축하고 수업연한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통합하고, 이를 다시 직업교육 트랙으로 갈 대학과 학술중심대학을 나누는 투 트랙 체제로 과감히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이미 일반대학 역시 직업교육을 하고 있다. 직업교육이 전문대학만의 몫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학문중심교육과 직업교육의 투 트랙 체제를 세우고, 두 종류의 대학 모두 수업연한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면 일반대도 전문대도 다양한 수업연한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만 정부가 직업교육재조방안 등 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을 주기적으로 마련한 점을 들며 한국 역시 직업교육 관련 법안을 제정하고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만에서는 정부가 주도해 직업교육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갱신한다. 국가차원에서의 직업교육정책 PDCA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고등직업교육 정책 공동 TF에서 ‘직업교육진흥법’ 제정을 놓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직업교육진흥법의 제정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대만 교육부가 고등직업교육에 대해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같은 정책 추진력의 바탕이 되는 정부의 고등직업교육 철학이 마련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대만 정부가 요구하는 ‘3창 교육’을 어느 과기대나 화두에 놓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 정부도 모든 전문대학이 공감할 수 있는 직업교육 철학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또 직업교육과 일반교육이 상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업교육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려면 정부조직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정책 입안을 하려면 관련 정부 조직이 있어야 한다”며 “전문대학의 규모에 비해 고등직업교육정책은 겨우 한 개 ‘과’가 담당하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늘 지적됐다. 직업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일반교육정책과 동등한 지위의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대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을 지낸 그는 대학평가 지표가 대학의 특성화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윤 총장은 “대만의 대학 평가는 대학 특성을 존중하고,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이라며 “획일적 평가는 대학을 특성화 방향으로 성장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대만의 재정지원 체계에도 주목해야 한다. 대만은 학생 수를 기준으로 일정 정도의 재정을 지원하고, 대학의 특성화 성과에 따라 추가로 재정을 지원하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한다”며 우리나라도 이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모든 국민이 낸 세금이기에 모든 학생이 그 혜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재정지원을 못 받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그 혜택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은 법제화를 통해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일반대학과 동등한 수준으로 직업교육 재정지원이 이뤄진다. 우리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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