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PS 2019] 우리 고등직업교육이 나아갈 길, 대만 사례 밑거름 삼아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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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바탕 삼아 글로벌 고등직업교육 체제 만든 대만
미래인재 양성 선두에 설 전문대, 다각도 정부 지원 이뤄져야
(사진=한명섭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2019 UCN 전문대학 PRESIDENT SUMMIT’이 13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6차 콘퍼런스’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막식이 열린 9월26일부터 한 달하고도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치러진 ‘대장정’이 마무리 된 것이다. 

올해 서밋을 관통한 키워드는 ‘대만의 고등직업교육’이었다. 지난 20년간 정부 차원에서 혁신에 노력을 쏟은 결과 인접국가로 고등직업교육을 수출하는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고등직업교육 국가’ 대만으로부터 우리 고등직업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마침 대만도 우리나라와 동일한 ‘학령인구 절벽’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던 상황. 대만이 갖춘 기술직업교육 체제와 원동력이 된 정부의 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탐구한 이번 서밋은 우리 고등직업교육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일정도 대만에 집중됐다. 9월 26일 실시된 제1차 콘퍼런스와 13일 실시된 제6차 콘퍼런스를 제외한 2차부터 5차까지 네 차례 콘퍼런스가 모두 대만 현지에서 치러졌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대만 콘퍼런스에 나선 총장단은 대만의 기술직업교육 체제를 배우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살폈다. 대만에서 방문한 타이완기술대학교와 곤산과학기술대학교 가운데 곤산과기대와는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올해 서밋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제6차 콘퍼런스도 ‘대만의 고등직업교육 혁신 현장을 가다’를 주제로 선택했다. 우리보다 앞서 고등직업교육 혁신을 이룬 대만을 방문해 얻은 총장단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콘퍼런스의 포문은 ‘대만 과학기술대학이 전문대학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이 열었다. 윤 총장은 대만의 고등직업교육기관인 과학기술대학 소개를 시작으로 우리 고등직업교육 발전 방향에 대해 제안했다.

윤 총장은 먼저 전문대학의 수업 연한 다양화와 더불어 대학 체제 개편 문제를 거론했다.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으로 고등교육 체제를 구분하는 대만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도 일반대·산업대·전문대를 통합한 후 학술중심대학과 기술직업교육대학의 ‘투 트랙’ 체제로 나누자는 것이다. 이미 일반대학에서도 직업교육이 이뤄지고 있기에 수업연한 다양화 조치가 병행된다면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 다양한 수업연한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고등직업교육 철학’부터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는 ‘3창 교육’을 대학들이 화두로 삼아 노력한다며, 우리도 모든 전문대학이 공감할 수 있는 직업교육 철학과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고 윤 총장은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윤 총장이 지목한 것은 ‘재정지원 체계’였다. 일원화돼있는 현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기본 지원’과 ‘특성화에 따른 지원’으로 이원화하자는 것이다. 학생 수를 기반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재정을 지원하고, 특성화 성과에 따라 추가로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을 병행해야 모든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조목조목 짚었다. 

법적·행정적 개선도 필요했다.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직업교육진흥법’의 입법화가 시급하며, 주기적으로 ‘강령’을 공표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했다. 전문대학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관 부서가 교육부 내 1개 ‘과’에 그친다는 점을 볼 때 직업 교육과 훈련을 총괄하는 직업교육청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획일적 기준으로 시행되는 평가인증에서는 대학별 특성을 고려하자고 했다. 대학의 방향 설정을 돕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대만의 대학평가처럼 우리의 평가인증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조강연 이후 이어진 주제발표는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이 맡았다. ‘미래사회변화와 고등직업교육’이 주제였다. 미래사회에 도래할 교육 트렌드와 직업, 인재 역량 등 변화상들 속에서 우리 고등직업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피고자 한 것이다. 

일반대 외에도 평생교육기관과 직업훈련기관 등 6300여 곳에 이르는 기관들과 경쟁해야 하는 전문대학에게 있어 혁신은 ‘필수’가 된 상황. 안 회장은 ‘방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 없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도 인용됐다.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서는 ‘미래사회 패러다임 변화 경향(trend)’ 분석과 예측이 절실했다. 안 회장은 표준화·규격화·정형화가 산업기술 시대를 대표해 온 지표들이라면, 미래사회 경쟁력 척도는 디지털기술 시대를 대변하는 다양성·창의성·유연성 등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문제 창조형 △창의적 융복합형 △관계중심형이라며, 창의성과 협업, 유연한 사고, 소통 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기조강연과 주제발표에 이은 마지막 순서는 총장단의 ‘자유토론’으로 채워졌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총장단은 대만 방문을 통해 깊이 체감한 ‘정부의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지원 의지와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했다. 전문대학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부터 개선 방향, 실천을 위한 구체적 행동방법 등에 대해 총장들은 머리를 맞댔다. 

한편, 이날 본지는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전문대교협 회장으로 4선에 걸쳐 재임하는 동안 차별적인 규제를 개선하고, 고등직업교육의 발전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기우 회장은 “전문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것이 벌써 14년 전 일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소회를 더듬으며, “한국대학신문이 있기에 (개인이) 버틸 수 있었고, 고등직업교육도 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전문대 서밋의 마지막 순서였던 6차 콘퍼런스에는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필두로 △원재희 강원관광대학교 총장 △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김태봉 대덕대학교 총장 △이민숙 동강대학교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학교 총장 △이학은 마산대학교 총장 △우제창 서일대학교 총장△김병묵 신성대학교 총장 △박병완 아주자동차대학 총장 △안규철 안산대학교 총장 △육근열 연암대학교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 △박두한 삼육보건대학교 총장 △윤지현 성덕대학교 총장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백기엽 한국관광대학교 총장 △우형식 한림성심대학교 총장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박소경 호산대학교 총장(대학명 순) 등 전문대학의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한수 대구보건대학교 경영부총장 △마정순 여주대학교 부총장 △오부윤 인덕대학교 국제교육협력실장 △김성찬 인하공업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 등 대학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 △옹정의 주한 대만대표부 교육조 서기관을 비롯해 △이인원 본지 회장 △홍남석 UCN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사무총장 △홍준 본지 대표이사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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