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미술 좋아해…예술품은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표현의 결정체”

남성희 2019대구아트페어 조직위원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왼쪽)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등이 행사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 대구아트페어 조직위원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왼쪽)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등이 행사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대구보건대학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청년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창의적 실험 무대이자 지역 최대의 미술 장터인 ‘2019 대구아트페어’가 지난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열린 ‘2019 대구아트페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8개국 114개 화랑과 국내에서 활동하는 18명의 청년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 5000여 점을 선보였다.

품격 높은 ‘2019 대구아트페어’가 될 수 있도록 조직위원장으로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인물은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남성희 총장은 지난 8월부터 임기 2년의 대구아트페어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평소 문화 인맥을 이용, 해외 유명 갤러리 2곳을 유치했으며, 국내 유수 갤러리들의 참가에도 도움을 줘 올해 행사가 어느 해보다 내용과 참가 작가의 수준 등에서 풍성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학 수학능력시험일과 일정이 겹치고,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는 등 여러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3만2000명이 넘은 것은 대단한 성과다. 지난해에 비해 판매액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19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성희 총장은 “예술품은 투자의 개념에 앞서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표현의 결정체”라며 “좋은 미술품은 곁에 두고 감상하면 마음을 순화하는 기능이 있다”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다는 남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이번 행사의 성과와 예술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그의 세계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남성희 대구아트페어 조직위원장
남성희 대구아트페어 조직위원장

- 우선 ‘2019 대구아트페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12회째를 맞는 2019 대구아트페어는 18명의 실험성 강한 청년 작가들의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독일과 미국, 일본 등 국내‧외 114개 화랑이 참여했다. 700여 작가의 5000점 작품이 전시됐다. 또 샵인샵 개념으로 故 이향미 선생님의 특별전과 야요이쿠사마, 조지콘도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북유럽 덴스크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VIP콜렉터룸도 마련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참가 화랑, 전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부스 동선과 전시구성으로 행사의 질적 향상에 주력했다. 관람객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게 세미나와 이벤트, 도슨트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호평을 이끌어 냈다.”

- 조직위원장을 올해 8월부터 맡았다. 중점을 뒀던 사항이 있다면.
“조직위원장을 맡아서 관심과 진척 상황을 듣다보니 대구아트페어의 취약점을 알게 됐다.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VIP실 안에 해외 유명 화가들의 특별전을 제안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나흘간의 행사 동안 각각 '여성의 날' '기업인의 날' '법조인의 날' '의료인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콜렉터들이 이번 아트페어에서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기도 했다. 또한 개막 3개월 전부터는 문화 인맥을 동원해서 해외 유명 갤러리 2곳을 대구아트페어에 유치했으며, 국내 유수 갤러리들의 참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미술 작품 등 예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다. 평소 짬이 나면 지역 화랑과 전람회를 찾아 미술 감상을 즐긴다. 미술을 감상할 때, 특별한 장르나 범주를 정해 놓는 편은 아니다. 미술 작품을 통해 각각의 작가들이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를 인지하다보면 내 스스로 세상을 같이 해나가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예술품은 투자의 개념에 앞서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표현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곁에 두고 감상하면 마음을 순화하는 기능이 있다.”

- 대구보건대학교의 경우 문화 쪽에도 특히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대학 내 조각공원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대구 북구의 대표 공연장인 인당아트홀과 지역 대표 전시공간인 대구아트센터, 인당박물관이 있다. 또한 대학 건물 층층마다 그림과 조각 작품이 있으며 강의실과 실습실의 인테리어를 차별화 한 점도 특징이다. 우리 대학을 방문하신 분들은 하나 같이 ‘대학이라기보다 거대한 갤러리나 박물관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매년 주민초청 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지역의 유명화가 전시회, 고가구 전시회 등 테마를 달리한 기획전을 해마다 2회 이상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인성과 정서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전문대학 재학생들은 2년에서 4년 동안 대학을 다니며 꽉 짜여진 커리큘럼과 실습, 그리고 취업 준비로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기가 어렵다.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자 했으며, 이에 13개의 건물마다 특징을 달리해 디자인을 하고, 대학 마당과 건물에 작품을 설치했다. 학생들도 아름답고 공원 같은 캠퍼스라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라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다. 국내 정치, 경제 발전의 중심이었던 대구가 문화적인 면에서는 많이 소외되고 있다는 판단에, 대구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 혜택을 기획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대학 홍보에 큰 도움이 되며,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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