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Matheus Dias Secco) 세종대 실용음악학과 3학년

지난 기고에서 국제 커플의 언어‧문화 차이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이번 기고에서는 또 다른 문화 차이에 대해 제 경험을 곁들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고, 한국 문화에도 아주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해 언어나 문화 차이에 따른 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외국인이라는 사실만 보고 저와 연애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외모 때문에 (연애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으면서 겉모습만 보고, 문화 차이나 언어 장벽이 있을 거로 생각해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인종적 편견을 갖고 그 사람을 단정하는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반대로 외국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외국인에 대한 공상에 가깝다고 봅니다. 외국인들은 각각 국적, 문화 차이, 개인 상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걸프렌드(girl friend)나 보이프렌드(boy friend)와 교제할 때는 외국인을 떠나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게 아닐까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인과 연애를 시작하면 주변 친구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 친구들을 만나고 있으니 한국인과 연애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그 사람한테만 집중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커플이라는 이유로, 외국인 유학생이 걸프렌드나 보이프렌드이기 때문에 특별한 가산점을 얻는 게 아닙니다. 젊은 세대의 연애라고 별난 게 없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의 연애가 더욱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면서, 젊은 시절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관점에서 보면 그만입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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