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부산대도 학생 간 대자보 갈등
학교 측 외부 단체 대자보 제한 등 대책마련

한국외대 학내 게시판에 올린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누군가 훼손하자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이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 한국외대 페이스북]
한국외대 학내 게시판에 올린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누군가 훼손하자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이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 한국외대 페이스북]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홍콩 시위의 여파로 국내 대학가에서도 홍콩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이를 반대하는 중국 유학생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고려대, 연세대, 세종대, 한양대 등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외대와 부산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붙이면 이를 반박하는 유학생들이 반대 대자보로 맞불을 놓는 등 마찰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한국외대는 총학생회 게시판에 붙인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누군가 훼손했다. 이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을 비난하는 게시물이 붙었다가 철거되기도 했다.

한국외대는 학내에서 학생들의 마찰이 격화되자 19일 외부단체 명의의 대자보를 철거하고, ‘홍콩시위 대자보 부착에 대한 학교 안내문’을 부착했다.

학교 측은 “최근 홍콩시위와 관련해 교내에서 지지와 반대 입장의 논쟁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고, 자극적인 대자보와 유인물 부착으로 갈등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학내 구성원의 안전과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해 홍콩시위 관련 대자보 부착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한국외대 학생 개인이나 구성원이 붙이는 대자보는 앞으로도 존중할 것”이라며 “다만 일부 외부 단체에서 붙이는 대자보에 한해 제한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부산대에서도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 모임’이 작성한 대자보가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아직 대자보를 훼손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부산대 관계자는 “대학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주장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부착 자체를 제재할 순 없다”며 “아직까지 큰 물리적인 충돌이 없어 일단은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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