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수 “경색된 한·일 관계, 양국 ‘대학’과 ‘기독교’가 풀어나가자”
日 교수 “경색된 한·일 관계, 양국 ‘대학’과 ‘기독교’가 풀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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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개최 콜로키움에서 테라사와 쿠니히코 美 대학 교수 제안
“일본 사립대 절반은 기독교대학…정치로 풀지 못하는 한·일관계 ‘열쇠’될 수 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이 21일 오후 학내 창의관에서 개최한 콜로키움에서 발표자로 나선 테라사와 쿠니히코(Kunihiko Terasawa) 미국 와트버그 칼리지(Wartburg College) 종교학과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현진 기자]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이 21일 오후 학내 창의관에서 개최한 콜로키움에서 발표자로 나선 테라사와 쿠니히코(Kunihiko Terasawa) 미국 와트버그 칼리지(Wartburg College) 종교학과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현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현재 일본 사립대학 절반은 기독교대학이다. 한·일 관계가 매우 경색돼 있는데, 양국의 기독교인들과 대학이 앞장서서 두 나라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숭실대(총장 황준성)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원장 황민호)이 21일 오후 학내 창의관에서 개최한 콜로키움에서 발표자로 나선 테라사와 쿠니히코(Kunihiko Terasawa) 미국 와트버그 칼리지(Wartburg College) 종교학과 교수는 “종교적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의 소통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경색된 한일관계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콜로키움에서 테라사와 쿠니히코 교수는 ‘일본 근대 전환기 신도 형성에 있어서 기독교와 불교의 연대와 배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특히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 상황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대항했던 숭실대가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논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숭실대는 1897년 평양 숭실학당으로 학교를 설립한 뒤 일제강점기 일본이 민족말살정책 일환으로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항거의 의미로 1938년 자진 폐교했다. 특히 대학 측이 숭실대 출신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하며 현재까지 파악한 포상자는 총 84명에 달해 국내 대학 중 최대 인원이다.

황민호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장
황민호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장

황민호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일 관계가 매우 경색돼 있는 시점에서 이 강연이 종교적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지 유신을 거치며 혼란스러웠던 일본은 천황의 권위를 한층 높이기 위해 국가주의정책 중 하나로 ‘국가신도’를 시행했다. 국가신도는 기존 조상신이나 토속신 등을 숭배하던 토착 종교인 신도를 개량해 천황을 절대군주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이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며 한국을 식민지로 만드는 등 군국주의 국가로 거듭나면서 신도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진 게 일본의 신도 탄생 배경이다.

테라사와 쿠니히코 교수는 “당초 일본의 서구화 과정에서 들어왔던 기독교는 강력하게 퍼져나갔고 당시 일본 인구 300만명 중 기독교인이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이후 신토이즘이 만들어지며 강력하게 탄압을 당하며 급격히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인구 1억5000만명 중 기독교 인은 10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게 테라사와 쿠니히코 교수의 말이다.

테라사와 쿠니히코 교수는 메이지 유신 시기, 삼일운동 시기, 그리고 만주 전쟁 시기에 일본 기독교와 불교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테라사와 쿠니히코 교수는 “오랫동안 민속신앙으로 자리 잡으며 신토이즘에 거부 활동을 벌여왔던 불교는 이후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탄압을 받게 됐고 그 과정에서 기독교와 불교가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며 “한·일 관계가 매우 경색돼 있는 시점에서, 일본의 근대 시기 일본 신도가 강력하게 형성돼 가는 과정에서 일본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라사와 쿠니히코 교수는 “정치 논리만으로는 한일관계가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독교가 나서서 용서와 화해 회개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지난 8월 14일 일본 신도 근처에 기독교인들이 모여 기도하는 일이 있었다. 이런 행사에 한국의 기독교인을 비롯해 기독교대학 관계자들이 함께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사와 쿠니히코 교수는 미국 드류 대학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마치고 템플 대학에서 종교학으로 석사(MA)와 박사(Ph.D) 학위를 마쳤다. 현재 미국 루터교 소속 종합대학 중의 하나인 와트버그 대학 종교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황민호 원장은 “3.1운동의 성공 요인은 다름 아닌 각 종교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켰기 때문이며 그 정체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동아시아의 평화는 정치적으로든 종교적으로든 각자 자기 정체성을 지키며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데 초점이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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