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대란’ 수험생 인증 성적표 상 점수 집계
차후 조정 가능성, ‘표점 증발’ 원점수 값 원인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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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평가원의 보안 허점을 틈타 수능 성적표를 사전에 확인하는 ‘수능 성적표 대란’이 1일 터지면서 실제 수능 원점수 등급컷도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원점수를 파악하고 있는 N수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면서, 원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 비교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바에 따르면 원점수 1등급컷은 국어 91점, 수학 가형 92점, 수학 나형 84점으로 확인되고 있다. 원접수 2등급컷은 국어 85점, 수학 가형 85점, 수학 나형 76점이다. 

영역별 보면, 1등급컷과 2등급컷 순서대로 국어는 91점, 85점, 수학 가형은 92점, 85점, 수학 나형은 84점, 76점이 ‘컷 점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 점수는 향후 채점결과가 나오면 일부 수정될 수 있다.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1대 1로 대응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일부 표준점수가 ‘증발’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놓고 보면 수학 나형은 84점이 1등급컷일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점수 83점과 84점이 같은 표준점수에 맞물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수학 나형 1등급컷은 83점으로 내려앉게 된다. 

수험생들이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가채점을 잘못하는 등 자신의 원점수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평가원은 ‘원점수’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나오고, 원점수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등급컷을 이루는 표준점수와 대응하는 원점수 값도 평가원은 비공개 방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원점수 등급컷은 평가원이 채점결과 공개 시 함께 공개하는 도수분포표와 해당 성적을 거둔 수험생들의 실제 성적표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증되고 있는 실정이다. 채점결과가 나오고 더 많은 수험생 성적이 집계돼야 확정된 등급컷이 공개될 예정이다. 

차후 조절 여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집계된 결과가 옳다고 가정하면, 올해 수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다는 것으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등급컷을 봤을 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난도가 낮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어가 지난해 대비 상당히 쉬워진 모양새다. 지난해 국어 1등급컷은 84점으로 상당히 낮아 ‘불국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올해 국어 1등급컷은 91점으로 무려 7점이나 올랐기에 체감 난도가 상당히 낮았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96점 등에서 1등급컷이 형성된 전례가 있다는 점을 보면, 지난해 수능 대비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다는 것일뿐 절대적인 난도가 낮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학은 가형 1등급컷은 지난해와 동일한 92점이지만, 나형은 84점으로 88점 대비 낮아진 상황. 그럼에도 올해 수능은 ‘불수능’이라는 평을 받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자연계열(이과) 수험생들은 국어가 상당히 쉬워진 상황에서 수학 가형도 지난해 수능과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볼 때 작년 수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수능이란 느낌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인문계열(문과)이다. 수학 나형 1등급컷이 4점 낮아진 탓에 체감 난도가 높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인문계 수험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국어처럼 문제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한다. 

관건은 국어, 수학과 달리 절대평가 체제로 시행돼 등급컷이 아닌 등급 비율이 중요한 영어다. 영어는 현재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 되는 구조이기에 등급컷이 아닌 등급 비율의 많고 적음으로 난도를 파악할 수밖에 없다. 일부 수험생 사례로도 입증되는 등급컷과 달리 등급 비율은 평가원이 채점 데이터를 공개하기 전까지 알 방법이 없다. 

다만, 입시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재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적게는 6%대 중후반, 많게는 7%대에서 1등급 비율이 끊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어 1등급 비율이 7%대에서 끊긴다고 가정하면, 전반적인 수능 난도가 작년 대비 낮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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