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등 전통 강세 보인 보건계열 최고 인기…4차 산업혁명 학과 약진도 특징

지난 9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9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020학년도 전문대 수시 2차 신입생 모집이 지난달 마무리됐다. 모집마감 결과 예년처럼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이 강세를 보였다.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선택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 경향이 올해에도 계속됐다.

전국 133개 전문대학들에서 일제히 실시된 2020학년도 수시 2차 신입생 모집이 지난달 20일 마감됐다. 모두 4만3586명의 학생을 모집한 이번 수시 2차 모집을 포함해 올해 전문대학은 수시에서만 총 17만9158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807명이 더 늘었다.

이승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국 대학들이 사회지역배려대상자, 전문대학이상졸업자, 외국인 등 입학자원군을 다양하게 선발하기 위해 전체 모집인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수험생의 소질과 적성, 학업의지, 인성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특별전형의 선발비중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수시 2차 모집결과를 보면 매년 ‘전통적 강세’가 두드러졌던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의 높은 인기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특히 동주대학교 물리치료과는 일반고 특별전형에서 293대1이라는 학과별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와 더불어 △치위생과 176대1 △간호과 특성화고 특별전형 137대1 등 보건계열의 강세가 뚜렷했다.

경남정보대학교 물리치료과도 225.5대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으며 △임상병리과 128대1 △간호학과 114.3대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동의과학대학교 물리치료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인 216대1을 기록했고, 의무행정과 특성화고 전형(46대1) 역시 학생들의 인기를 끈 학과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치위생과 3명 모집에 421명의 수험생이 몰렸다. 140.3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간호학과 특성화고 140대1 △재활운동건강과 36대1 등에서도 보건계열의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도경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입학관리처장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건강 관련 학과의 약진이 올해에도 두드러졌다”며 “지원자들이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사회적 변화와 취업 시장을 고려해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병리과 일반고전형 1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성대학교도 △작업치료과 115대1 △간호학과 일반고전형 22.4대1 △물리치료과 일반고전형 32.3대1 △치위생과 일반고전형 20.2대1 등 보건계열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춘해보건대학교의 계열별 경쟁률 결과에서도 취업률이 높은 보건‧의료계열의 인기가 가장 두드러졌다. △간호학과 36.8대1 △치위생과 16.6대1 △작업치료과 24.8대1 △응급구조과 9대1 △안경광학과 15.7대1 △방사선과 86대1 △물리치료과 58.8대1 △언어치료과 35대1 △보건의료융합계열 36.5대1 등을 기록했다.

김정술 춘해보건대학교 교무입학처장은 “51년 전통의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으로 특히 2018년 응급구조과‧물리치료과‧작업치료과, 안경광학과 국가고시 전원 합격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최첨단 실습실, 국가고시 캠프 운영 등으로 높은 취업률, 국가고시 합격률이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균 1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보건대학교는 △치기공과 특성화고 52대1 △물리치료과 특성화고 47대1 △임상병리과 일반고 야간 32대1 △보건행정과 특성화고 27대1 △간호학과 일반 26대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과학대학교 역시 전체 경쟁률 12대1을 기록한 가운데 △물리치료과 전문과정졸업자전형 44대1 △간호학과 전문과정졸업자전형 30대1 △치위생과 일반과정졸업자 34대1 △의무행정과 일반과정졸업자 29대1 등을 나타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실시해 높은 연봉 등 중견‧대기업 취업에 유리한 학과에 대한 인기가 학과 지원으로 이어진 점도 이번 수시 2차 모집의 특징이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정원 내 모집정원 108명에 1345명이 지원, 평균 1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시 2차 모집 때 1234명 지원, 1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번 수시 2차 모집에서 울산과학대학교는 기계공학부가 33.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과는 다른 특징을 띄었다. △물리치료학과 32대1 △치위생학과 25.2대1 △식품영양학과 2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조현철 울산과학대학교 입학‧홍보처장은 “우리 대학은 실무 중심의 직무교육으로 졸업생들이 높은 연봉과 좋은 근로 조건이 보장되는 전문직, 중견‧대기업에 많이 취업하고 있다”며 “울산이 가진 전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와 울산과학대학교의 강력한 산학협력 네트워크가 질 높은 취업으로 이끄는 것이 높은 입시경쟁률의 가장 확실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립대학교 역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학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컴퓨터드론과 32대1 △바이오생명의약과(3년제) 24.6대1 △융합디자인과 21.7대1 △환경보건학과 16.3대1 △반도체전자과 14.4대1 △전기에너지시스템과 13.5대1 △스마트헬스과 7.3대1 등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