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진 ‘일반고 강세’…2020 서울대 수시 합격자 발표
올해도 이어진 ‘일반고 강세’…2020 서울대 수시 합격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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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난도 하락으로 줄어든 ‘구멍’…미선발 85명 ‘역대최저’
일반고·자사고·외고 등 합격자 늘어, 과고·영재학교는 감소
(사진=서울대 제공)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일반고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일반고가 1288명의 합격자를 내며 ‘50%’를 기록했다. 3.8% 비중의 자공고와 합산하면, 53.8%로 최근 4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모습이다. 반면, 과고와 영재학교는 지난해 대비 다소 합격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역대급 불수능’ 때문에 무려 139명의 ‘구멍’이 생겼던 서울대는 올해 다소 낮아진 수능 난도를 발판 삼아 미선발 인원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서울대가 모집요강을 통해 밝혔던 모집인원과 실제 선발인원을 비교했을 때 나온 미선발 인원은 총 85명. 이는 2014학년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체제가 시작된 이래 2016학년과 더불어 가정 적은 수치다. 

■2020 서울대 수시모집 결과, 합격생 배출 고교 매년 ‘역대 최다 갱신’ = 서울대는 9일 2020학년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와 함께 ‘수시모집 선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나온 2574명의 합격자를 △고교유형 △지역 △성별 등으로 구분한 해당 통계는 서울대가 그간 꾸준히 발표해 온 자료다. 매년 서울대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 시기에 맞춰 이같은 데이터를 공개, 서울대 입시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바로 직전 해인 2019학년부터는 모든 입시가 종료된 후 입학이 확정된 ‘등록자’ 기반 통계자료도 공개하고 있다. 

올해 통계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 수가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생을 단 한 명이라도 배출한 고교는 872개교다. 이는 2014학년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그간 서울대에 합격자를 낸 고교 수는 지속적인 확대 추세를 보여 왔다. 2016학년 778개교가 합격자를 낸 이래 매년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2017학년에는 800개교, 2018학년에는 831개교, 2019학년에는 849개교가 합격자를 낸 바 있다. 

이처럼 서울대 합격자 배출 고교 수가 늘어나며, 최근 3년간 듣지 못했던 합격생 배출 소식을 전해 들은 일반고가 89개교나 됐다. 특히 이 중 △강원 화천(간동고 △경남 의령(의령여고) △경남 합천(야로고) △경북 울진(울진고) △경북 청송(현서고) △전남 해남(해남고) △전북 진안(진안제일고·한국한방고) △충북 보은(보은고) 등 8개 지역은 군 내에서 최근 3년간 합격자를 배출한 적이 없는 곳이었다. 

이번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기간은 11일부터 13일 오후4시까지다. 해당 기간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는 경우 ‘추가합격’으로 불리는 ‘미등록충원합격’이 실시된다. 서울대는 미등록 인원들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6일 충원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수능 난도 따라 ‘울고 웃는’ 지균, 난도 하락으로 ‘구멍’도 줄어 =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의 ‘구멍’은 지난해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모집인원 대비 합격인원이 139명이나 적었지만, 올해는 85명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이 시작된 최근 7년 가운데 가장 선발하지 못한 인원이 적다. 수능 난도에 따라 지균에서 발생하는 미등록 선발 인원이 늘고 줄어드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서울대 수시 모집인원은 모두 2659명이다. 정원 내 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 756명과 일반전형 1739명, 정원 외 전형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164명을 각각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9일 서울대가 발표한 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실제 선발인원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지균이 문제였다. 기균Ⅰ에서는 계획한 164명을 모두 뽑았고, 일반전형에서는 계획보다 10명 많은 1749명을 선발했지만, 지균 선발인원은 661명으로 계획보다 95명 적었다. 일반전형에서 추가 선발한 10명을 더해 전체 미선발 인원은 85명이 됐다.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미선발 인원’이 나오는 것은 매년 관측되는 현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처음 시작한 2014학년부터 한 해도 계획한 인원이 전부 채워진 적이 없다. 2014학년 132명을 선발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100명 안팎의 미선발 인원이 나오고 있다. 

미선발 인원이 지균에서 주로 나오는 것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때문이다. 서울대는 현재 지균 지원자들에게 수능 2등급 3개 이상의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정시모집을 통해 서울대에 합격하기 위한 점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지만, 매년 이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인원들이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계획했던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도 매년 되풀이된다.

그나마 올해 나온 85명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적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2014학년 이래 가장 많은 139명의 미선발 사례가 나온 바 있으며, 2017학년과 2014학년에도 130명이 넘는 미선발 인원들이 나왔다. 85명은 2016학년 기록한 미선발 사례와 동일한 인원으로 최근 7년간 치러진 서울대 수시모집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올해 지균에서 미선발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은 ‘수능 난도’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지난해에는 국어영역이 유례없이 높은 난도를 보인 데다 영어영역 난도마저 급격히 치솟으며, 2등급 3개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하지만, 올해 수능은 지난해 대비 쉬웠다. 여전히 상당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수학 나형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지균 수능최저를 충족한 수험생들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50% 탈환’ 일반고, 자공고 합산 시 53.8%… 최근 4년 중 ‘최고비율’ =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최초합격자를 낸 고교유형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고다. 지난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합류를 발판 삼아 영재학교가 몸집을 키우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모습을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올해 일반고에서 나온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는 총 1288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50%를 차지했다. 2018학년 50.5%에서 지난해 49.3%로 다소 약세를 보였던 것이 1년 만에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공고를 더해 보면 어떨까. 자공고는 지역에 따라서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명문고’로서의 위상이 공고한 경우가 있지만,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영재학교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발효과가 약한 곳이다. 그 때문에 서울대 입시를 논할 때는 일반고와 한 데 묶여 다뤄지는 경우가 잦다. 

자율형 공립고(자공고)를 더해 보면 일반고의 위상은 한층 높아진다. 97명(3.8%)의 합격자를 낸 자공고까지 일반고와 자공고가 낸 합격자 비율은 총 53.8%다. 이는 최근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체제가 시작된 이래 2016학년의 54.4%를 제외하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일반고의 뒤를 이어 자사고도 상당한 선전을 보였다. 지난해 302명이던 자사고 출신 서울대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는 올해 321명으로 늘어났다. 지균 합격자가 24명에서 35명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선발효과가 큰 특목고·영재학교 가운데 과고와 영재학교는 올해 다소 고전한 모양새다. 영재학교 출신 최초 합격자는 276명에서 267명으로 줄었고, 과고는 한술 더 떠 163명에서 135명으로 다소 합격자 감소폭이 컸다.

반면, 외고는 지난해 대비 합격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05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쳤던 외고는 올해 228명의 서울대 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국제고도 지난해 33명보다 늘어난 41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과고·영재학교와 외고·국제고는 올해 입시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학교 유형들이다. 예년에는 과고 조기졸업이 제한된다거나 영재학교 가운데 졸업생을 내는 학교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러한 변곡점이 없다. 두 학교유형 모두 학교 수 등의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고와 외고·국제고의 선전에 따라 과고·영재학교의 합격자가 자연스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학교유형들은 지난해와 합격자 배출 양상에 큰 차이가 없다. 예고와 체고는 지난해 174명과 엇비슷한 179명의 합격자를 냈으며, 특성화고 합격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7명이다. 검정고시도 8명에서 6명으로 소폭 합격자가 줄어들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단, 해외고 등에서 나온 기타 고교유형 합격자 수는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12명의 합격자가 나왔지만, 올해는 겨우 5명에 그쳤다. 2018학년 18명의 합격자가 나온 후 2년 연속 꾸준히 합격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보면, ‘해외파’ 우수 수험생들의 서울대 지원 열기가 예년만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균에서 특성화고 출신 합격자가 2년 연속 배출됐다는 점이다. 2014학년부터 2018학년까지는 특성화고 출신 지균 합격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각 1명의 합격자가 나온 상황이다. 본래 지균은 고교유형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전형이지만, ‘일반고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며 일반고·자공고·자사고 외에는 합격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바 있다. 2018학년 예고와 체고, 2019학년 특성화고가 포문을 연 이래 지속해서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조만간 다른 고교유형에서도 합격자가 나올 가능성이 엿보인다. 

■축소 추세 서울권 합격자, 남녀 성별 합격자는 ‘비슷’ = 지역별 현황을 보면 지속적으로 서울권 수험생들의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2015학년 37.6%로 ‘정점’을 찍었던 서울권 합격자 비율은 매년 축소된 끝에 올해 32.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시’ 출신 합격자다. 2015학년 32.1%에 불과했던 시 출신 합격자는 2018학년 36.8%로 서울의 35.2%를 역전한 데 이어 올해 37.8%까지 늘어났다. 비슷한 기간 동안 확대 추세를 보여오던 광역시는 지난해 25.2%에서 올해 24.5%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시골학교’들이 대거 자리해 있는 ‘군’ 지역 합격자도 다소 늘어나는 모양새다. 일반전형 합격자는 56명에서 54명으로 줄었지만, 지균 합격자가 25명에서 33명으로 늘며, 지난해 대비 5명 많은 132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성별 현황’은 매년 엇비슷한 모습이다. 올해 전체 합격자 2574명을 성별로 구분하면, 남학생이 1427명, 여학생이 1147명이다. 이를 비율로 보면, 남학생이 55.4%로 44.6%를 기록한 여학생에 비해 다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남학생은 55.2%로 44.8%에 그친 여학생에 비해 다소 많았다. 남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은 자연계열의 모집규모가 더 크기에 남학생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추세가 매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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