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선생님, 경찰관, 의사, 법조인··· 기존 전통적인 직업군이 주도해 왔던 학생들의 장래희망에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가 상위 희망직업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에 ‘크리에이터’가 처음 등장했으며, 프로게이머와 뷰티디자이너, 생명‧자연과학자도 순위에 오르는 등 청소년들의 희망직업이 점차 다양해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 따라 교육과정 개발에 주력할 전문대학들의 관심이 촉구된다.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6월부터 6주간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 2만4783명의 장래 희망을 조사한 결과 1위부터 3위까지의 희망직업은 지난해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에는 ‘운동선수’가 올랐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 장래 희망 1위에는 ‘교사’가 희망 직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올해 결과에서 초등학생 장래 희망 2위는 ‘교사’였으며, ‘의사’와 ‘경찰관’이 각각 중학생, 고등학생 장래 희망 2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 순위에서는 유튜버와 BJ 등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 장래 희망 3위에 오르며 학생 희망직업 상위권에 처음 등장했다. 아프리카TV나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BJ 등 1인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면서, 학생들의 장래 희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생명‧자연과학자, 연구원, 심리상담사,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역시 20위권에 등장하는 등 학생들의 희망 직업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성근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장은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을 보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 직업군에 쏠리는 현상이 줄어들고 있으며 학생들의 희망직업 점차 다양하게 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학생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학생들의 ‘교사’ 희망 선호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중‧고등학생들이 교사를 장래희망으로 선택한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조사에서 교사를 희망하는 중학생은 18.1%, 고등학생은 12.4%로 집계됐지만, 올해 결과에서는 중학생 10.9%(7.2%포인트 감소), 고등학생 12.4%(5%포인트 감소) 만이 교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의 희망직업 상위 20위 현황 (단위: 명, %)
학생의 희망직업 상위 20위 현황 (단위: 명, %)

■학생들 “부모님과 대화하며 희망 직업 알게 돼”…학부모 대상 정보제공 확대 필요 =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부모님(초 36%, 중 38.7%, 고 32.8%) △대중매체(초 32.1%, 중 36.6%, 고 36.3%) △웹사이트(초 27.2%, 중 35%, 고 3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로에 관한 대화를 부모와 가장 많이 하는 학생은 중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의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에 대한 부모와의 대화는 초등학생이 주 2~3회(23.8%), 중학생은 거의 매일(27.7%), 고등학생은 주 1회(24.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유학년‧학기제와 연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중학생의 경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대화가 늘어난 것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정보를 더욱 다양하게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이 주로 접하는 매체를 확대해 활용하는 방안 역시 필요해 보인다.

김성근 진로교육정책과장은 “초등학생은 진로체험이나 수업 중 진로탐색 활동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고등학생은 진로동아리와 같이 직접 체험하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학생들의 학교 진로활동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활동은 ‘진로체험’과 ‘창업체험’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이들의 창의적 진로개발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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