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쏙꼰띠어(MENG SOKUNTHEA)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맹 쏙꼰띠어(MENG SOKUNTHEA)
맹 쏙꼰띠어(MENG SOKUNTHEA)

저는 한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알바(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모든 유학생이 그렇지 않지만 몇몇 유학생들은 본국의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를 보태고 등록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한 명입니다.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알바로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법니다. 학교에서 근로도 했고 밖에서 알바를 한 적도 있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힘듦, 어려움, 가치, 보람 등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학교 일도 바쁜데 알바도 가야 하고, 바쁘게 생활하니 정신이 없었고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어디 멀리로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제가 알바에서 잘려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휴일을 다른 날로 바꿔 달라고 했을 뿐인데 저를 자르기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시작하기 전에 불편한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아직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내가 잘못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습니다. 부탁 한마디 때문에 저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잘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 알바를 하면서 어려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언어의 한계, 외국인에 대한 차별. 그리고 아무래도 지금 제가 학생이고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알바를 하면서 공부해야 되는 게 특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알바 덕분에 저만의 가치와 보람을 찾을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 덕분에 제 안에 깊이 숨겨져 있는 새 모습들을 찾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캄보디아라는 나라, 저의 본국을 떠나 먼 나라에 와서 공부도 하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지금 제가 그 일을 하고 있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유학생 친구들도 그렇게 느낄 겁니다. 그리고 만약에 알바를 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유학생 단상〉은 우리나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칼럼입니다. 대학생활이나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 유학 생활의 애환, 그밖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보내주실 곳 opinion@unn.net 자세한 문의는 02-2223-5030.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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