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대상 공청회장 학생들 진입해 반대 시위
윤성이 총장 나서서 학생 설득했지만 역부족

동국대 학생들이 '학생이 배제된 대학혁신방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 이지희 기자]
동국대 학생들이 '학생이 배제된 대학혁신방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 이지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동국대학교가 학과 구조개혁을 두고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학교 측이 교수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지만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

동국대 학생들은 11일 오후 학교 본관 앞에서 ‘학생 참여가 배제된 대학혁신방안(학과 구조개혁방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진 사회과학대 비대위원장은 “학교의 불통행정과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학생 참여 보장을 요구한다”며 “학교가 광역화라는 이름으로 학부제를 되살리겠다고 하는데 이는 학과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원점부터 논의하라”고 주장했다.

김정도 차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학문구조 개편이 밀실행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학생이 참여하는 학생 공청회가 진행돼야 한다”며 “학생을 중심으로 학문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국대는 학부제 개편을 골자로 대학혁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개 단과대학을 5개 계열(인문, 사회, 자연, 공학, 예체능)로 광역화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형태다. 학교는 혁신방안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등에 선도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11일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대학혁신방안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공청회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학생들이 공청회 무산을 주장하자 윤성이 총장이 학생 설득에 나섰다. [사진= 이지희 기자]
공청회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학생들이 공청회 무산을 주장하자 윤성이 총장이 학생 설득에 나섰다. [사진= 이지희 기자]

그러나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이 2시부터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청회장에 입장하려 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학교 측 관계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공청회장에서 “교수와 학생들을 나누는 공청회가 아닌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달라”며 윤성이 총장과의 직접 대면을 요구했다.

이 같은 소란에도 불구, 본부 측은 공청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반대가 잦아들지 않자, 공청회에 참석한 윤 총장이 미리 준비한 인사말 대신 학생들을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대로 가면 우리 대학은 서울 내에서 바로 도태되고 1~2년 뒤에는 17위 수준인 대학의 순위도 40위로 떨어진다. 이번 방안은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며 “오늘은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18일에 열릴 학생 공청회에서 합리적으로 논의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학생들은 윤 총장의 설득에도 “교수와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열어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