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3개교 포함 전국 70여개교 학생·교직원 300여명 참여, 28개 성과사례 공유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역협의회(회장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17일 9시 30분부터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19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역 성과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 이현진 기자]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역협의회(회장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17일 9시 30분부터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19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역 성과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 이현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수도권 대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교육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역협의회(회장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17일 9시 30분부터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19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역 성과포럼’을 개최했다. 1차연도 대학혁신지원사업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대학들이 한데 모여 사업운영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다음 연도 사업계획 및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은 지속할 수 있는 대학혁신 성과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아 ‘대학혁신 인사이트(U-INNOVATION INSIGHT)’를 강령으로 마련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협의회 회장교인 한국산업기술대의 박건수 총장, 박철우 부총장(수도권협의회 회장), 총괄협의회 회장교인 부산대의 김석수 사업단장을 비롯해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엄종화 세종대 부총장, 조승국 한세대 부총장, 최준수 국민대 기획부총장 등 수도권 53개 회원교를 중심으로 전국 70여개 대학에서 3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했다.

박철우 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협의회 회장(한국산업기술대 부총장)은 개회사에서 “국내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나 재정위기뿐 아니라 산업 사회의 급변에 따라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대학은 서로의 경쟁에만 몰두했다. 잘 가르치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평가를 위한 경쟁을 벌였고, 모든 대학이 정부 평가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다”면서 “국내에 안주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혁신으로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행히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서열을 세우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 배우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가 대학과 지역 혁신을 넘어 국가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지혜를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건수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대학 경쟁력 증대 방안을 추진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이다. 오늘 소개될 1차연도 사업성과가 마중물 역할을 해서 2년 차로 이어지는 인사이트(insight)가 되길 바란다”면서 “4차 산업혁명 쓰나미가 몰아치며 대학도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사회적 요구에 대학이 부응하기 위해 자율적인 혁신성장을 바탕으로 변화에 탄력적으로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장을 맡은 김석수 부산대 사업단장(기획처장)은 축사에서 “혁신이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력과 소통이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개별 대학이 국내에서 특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조금만 범위를 확대해 보면 우리 대학 사회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와 있다”면서 “대학은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는 뜻의 ‘공명지조(共命之鳥)’와 같은 하나의 공동운명체라 할 수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이 참여해 진행하는 이번 성과포럼은 이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첫 순서에서는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소 이사장이 ‘대학과 글로벌 발전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성 이사장은 “국내는 최고의 교육 여건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최악의 학생 자원 상황에 부딪혔지만 아세안·중동 등 지역은 인구가 급증하면서 학생 자원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최악의 교육 여건에 놓여있다”며 “상호보완성을 가진 해외 국가가 바로 우리 대학을 살릴 기회”라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국내 대학은 좋은 캠퍼스와 실험장비, 우수한 교수요원 등 최고의 교육 여건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세안, 북방, 중동 지역의 경우 캠퍼스 등 고등교육 투자가 미흡하고 교수자원도 부족하다”면서 “국내는 초저출산율에 따른 학생인구 감소, 고등교육기관 폐교 시 엄청난 물적·인적 자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세안 북방·중동 지역은 인구가 급증하면서 학생 자원이 점차 풍부해지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에 상응해 노동 생산성 향상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은 ‘Education 2030’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 전 장관은 애리조나주립대(ASU)를 해외 대학 중 혁신을 이룬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이 전 장관은 “ASU는 지난 17년 간 혁신을 이뤄오며 새로운 수요자를 미래 학생 수요층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교육 과정과 방법을 개발해왔다”면서 “전 세계 대학생 규모가 현재 1억6000명에서 2030년 4억1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3만명 이상 규모 대학을 매일 두 개씩 만들어도 교육을 제공하기 모자란 수치다. 앞으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제도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개 세션으로 구성된 세부행사에서는 회원대학 교수들이 좌장을 맡아 △정책(Policy)△프로그램(Program)△연결(Connection)△환경(Environment)의 4개 트랙으로 나눠 28건의 다양한 대학사례를 공유했다.

세션1의 A(정책) 트랙에서는 이정례 대진대 교수를 좌장으로 △KPU 프레시맨 베이스 캠프 강화(김나영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DEECS 모델을 기반으로 한 Diakonia 교육모델 구축(이유나 루터대 교수) △교육과정 질 관리를 위한 경기대 교육 인증 체제 및 주요 성과(이병길 경기대 교수) △집중적 연구중심대학 FRU(Focused Reseach University) 전략(옥우석 인천대 교수)가 발표됐다.

B(프로그램) 트랙에서는 유진재 서강대 교수를 좌장으로 △국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김지영 서강대 교수) △한세 CHAMP-ON Learning Community 운영성과(이용진 한세대 교수) △CSP 진로교육 과정 개발 및 운영 성과(유재호 건국대 교수) △Jump up together: 교과-비교과 연계 프로그램의 활성화(김훈태 대진대 교수) 등이 소개됐다.

C(연결) 트랙에서는 △항공우주 특성화 비교과 프로그램(이상학 한국항공대 교수)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한 MJ_PTP Program(김태완 명지대 교수) △ERICA IC-PBL의 우수 사례(박현미 한양대 ERICA 교수) △사회문제해결형 융합연구 활성화(박광용 중앙대 교수) 내용을 공유했다. 이광훈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장세원 단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D(환경) 트랙에서는 △지능형 기술 기반 맞춤형 교육 지원 프로젝트(최호섭 단국대 교수) △교육혁신 모델 Sharing Education on Telepresence<HY-LIVE>(이태희 한양대 교수) △플립러닝 학습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학습 매체 개발(최민 세종대 교수) △교양 교육의 혁신과 비전: Flipped Class 기반 토론 중심 공통교양 과목의 개발 및 성과(오연경 고려대 교수) 내용을 나눴다.

세션2에서는 A(정책) 트랙에서 강경란 아주대 교수가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유연한 학사제도로 구현된 융합교육 운영모델(이효정 동국대 교수) △혁신융합전공(김윤정 한국외대 교수) △학생 자발적 융합 활동(강경란 아주대 교수) 내용이 공유됐다.

B(프로그램) 트랙에서는 △INHA Creative Changer School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송병호 인하대 교수) △미래 공학도 양성을 위한 창의융합인재사관학교(윤지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창의 NTree 캠프 운영 성과(박경수 가천대 교수)가 소개됐다. 박경수 가천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박철주 삼육대 교수가 좌장으로 나선 C(연결) 트랙에서는 △SI(Social Innovation) 교육 특성화(박남춘 서울여대 교수) △대학 혁신을 위한 대학: 지역연계 프로그램, 학생 캠프의 경험과 성과(이제선 안양대 교수) △학생참여형 지역사회 돌봄 마을 프로젝트(김재현 삼육대 교수)가 소개됐다.

D(환경) 색션에서는 △수요자 주도형 교육 수요-공급 체계 강화: 학생기획평가단(임이랑 서울시립대 교수) △나를 찾는 학기 Festival(김종일 가톨릭대 교수) △창의융합교육체계 구축 및 확산(노광현 한성대 교수) 사례가 소개됐다. 노광현 한성대 교수가 좌장으로 나섰다.

동시에 세션1과 세션2에서는 대학혁신지원사업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 사례도 공개됐다. 유튜브 동영상 공모에서 1차 예선을 통과한 10개 대학의 학생 사례가 발표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수도권 53개 대학의 우수성과를 공유하는 배너가 전시돼 사업수행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박건수 총장은 “수도권뿐 아니라 타지역 대학의 참가 신청이 이어지는 등 ‘성공사례 확산’이라는 혁신지원사업의 취지에 부합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대학혁신 성과가 더 폭넓게 공유될 수 있도록 회장교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대학특성화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 등 기존 5개 목적성 사업이 통합, 개편됐다. 대학기본역량 강화와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함으로써 대학이 자율 혁신을 통해 미래형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Ⅰ유형(자율협약형)과 Ⅱ유형(역량강화형)으로 구분된다. 지원 기간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다. Ⅰ유형에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교원양성기관진단’ 결과 131개 자율개선대학이 참여한다. 올해는 별도 선정평가 없이 지원받는다. 반면 Ⅱ유형에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30개 역량강화대학 가운데 선정평가를 통과한 12개 대학이 참여한다.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금은 총 568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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