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학대학교에서 18일 열린 '곡성군-전남과학대학교 관‧학발전협의회' 모습. (사진=허지은 기자)
전남과학대학교에서 18일 열린 '곡성군-전남과학대학교 관‧학발전협의회' 모습.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지방과 대학의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남과학대학교(총장 이은철)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전남과학대학교에서 ‘관‧학발전협의회’(이하 관학협의회)가 개최됐다. 전남과학대학교와 곡성군은 관학협의회를 2017년 12월 발족한 뒤 분기별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협의회 구성 후 9번째로, 2019년 일정 중에서는 4번째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9년 양 기관이 협력해 진행한 사업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2020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현재 관학협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총 12개다. 사업의 종류는 일자리 발굴 사업, 지역 축제, 지역 봉사활동, 지역 수요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과학대학교는 지역의 요청에 따라 교육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곡성군에서 하는 지역민 대상 봉사활동이나 지역 홍보활동의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곡성군에서는 사업 시행 시 필요한 행정 인프라를 제공하고,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형태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실무자 중심 협의회 구축해 협력 안정성‧효율성 확보 = 전남과학대학교와 곡성군의 협업에서 보이는 특징은 지역과 대학이 사업을 논의할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점에 있다. 이를 통해 관학협력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전남과학대학교의 설명이다.

김대곤 전남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지자체장에 따라 집중하고자 하는 정책이 다르고, 이 영향으로 지자체와 대학의 유대도 지자체장이 변할 때마다 달라졌다. 그러나 실무진을 중심으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그 회의를 정례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통 창구를 일원화했기에 사업의 중복 추진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도 용이해 효율적인 협력이 가능하다. 전남과학대학교에서는 산학협력단이, 곡성군에서는 기획실이 협력 업무의 주무 부서로 지정돼 있다.

이에 대해 김대곤 단장은 “지역과 대학이 협력해 추진할 사업 분야는 무척 다양하다. 그러나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각각 대응하다 보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추진력이 떨어지기도 한다”면서 “협력을 위한 소통의 창구를 단일화했기에, 현재 어떤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회의와 함께 이뤄진 협약식에서 전남과학대학교와 곡성군청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교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18일 회의와 함께 이뤄진 협약식에서 전남과학대학교와 곡성군청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교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관학협력 2020년에도 계속…청년 농업인 양성, 평생직업교육 추진 = 곡성군과 전남과학대학교는 앞으로도 협의회를 중심으로 정책을 논의하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전남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청년 농부 인큐베이팅 허브센터’를 구축하고,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전개할 계획이다. 18일에는 이를 위한 양 기관의 MOU 체결식이 함께 진행돼, △청년농 고소득 지역특화 작목 공동개발 △인재양성을 위한 인적‧물적 교류 △사업화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청년농 사업화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인 후진학선도형 사업의 일환으로, 곡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드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 산림을 측량하기 위한 드론 촬영법과 프로그램 활용법을 위주로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남형 일자리 동행 △청년 일자리 카페 △딸기 화아분화 검경교육 등의 사업이 2019년에 이어 지속 추진된다.

이은철 총장은 “관학이 거너번스 체제를 구축해 정기적인 협의회를 운영하는 것은 선도적인 관학 모델이라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협의회가 진행돼 지역산업 발전과 동반 성장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ox] “청년 농부 인큐베이팅 센터 구축, 비즈 캠퍼스 첫걸음”

18일 전남과학대학교와 곡성군의 협약으로, 전남과학대학교 내에 ‘청년 농부 인큐베이팅 허브센터’가 세워진다. 허브센터의 중심 역할을 할 곳은 전남과학대학교 학교기업인 ‘바이오플라워텍’이다. 바이오플라워텍은 2008년 설립돼 곡성 지역의 특산품인 와송을 활용한 샴푸, 로션, 비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바이오플라워텍은 앞으로 전라남도‧곡성군‧(사)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과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농업분야 청년 취·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플라워텍은 18일 협약에 따른 추진 사항을 실행하게 된다.

김대곤 단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교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전남과학대학교가 비즈 캠퍼스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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