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로 끝날 2020학년 대입일정, 3월 시작될 2021학년 대입 일정까지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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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 대입은 어떤 수순으로 진행될까. 한 해 일정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해당 시기에 맞춰 학습계획을 세우고 대입 전략도 준비할 수 있지만, 매해 ‘초보’일 수밖에 없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를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 해 대입의 청사진을 월별로 정리해 한 데 모았다. 

■1월~2월 ‘끝나지 않은 정시’, 막판 찬스 ‘추가모집’까지 = 2월까지는 2020학년 대입이 이어진다. 정시모집과 미등록충원합격, 추가모집 등의 일정이 빼곡하게 자리한다.

한 해 전과 달리 2020학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해를 넘기지 않고 지난해 31일 모두 종료됐다. 1월에는 대학별 전형기간을 거쳐 합격자 발표가 나오는 순서로 정시모집 일정이 이어진다. 

대학들이 수험생을 평가하는 전형기간은 모집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가군은 2일부터 10일, 나군은 11일부터 19일, 다군은 20일부터 30일이 전형 기간이다. 전형기간을 마친 대학들은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2월 4일까지 모든 대학은 최초 합격 여부를 발표해야 한다. 

최초 합격자들이 사흘 후인 2월 7일까지 등록을 마치면, ‘추가합격’으로 불리는 미등록충원합격 일정이 시작된다. 2020학년 정시모집 추가합격 통보 마감 시한은 2월 17일 오후 9시다. 추가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들은 하루 뒤인 18일까지 대학별 안내에 따라 등록을 마쳐야 한다. 

정시모집에 기대를 걸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추가합격 일정을 필히 살펴야 한다. 최초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거나, 이미 다른 대학에 합격해 등록을 마쳤어도 추가합격을 노리고 있는 경우라면 해당 기간 동안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둬야 한다. 추가합격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아 후순위자에게 합격 기회가 넘어가는 경우 구제받을 방법이 없다. 

추가합격까지 끝나면 2020학년 대입의 마지막 기회인 ‘추가모집’이 실시된다.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19일까지 추가모집 여부를 결정해 20일부터 원서접수를 받는다. 27일 오후 9시까지 실시되는 추가모집은 해당 기간 동안 원서접수와 합격자 발표를 병행하므로 대학별 일정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추가모집은 한 해 대입의 마지막 일정이기에 아무에게나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다. 수시·정시에 모두 불합격한 경우라면 당연히 지원 가능하지만,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에 합격한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시모집 최초합격자와 추가합격자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에 합격한 경우에는 추가모집이 실시되는 20일 전까지 등록을 포기한 경우에 한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3월, 막 올리는 2021학년 대입 일정 = 3월은 2021학년 대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대입 수험생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일정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이다. 3월 12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되는 3월 학평은 고3 재학생들이 맞이하는 첫 번째 전국단위 모의고사다. 수능과 달리 출제범위가 좁고, 과탐Ⅱ와 제2외국어/한문 등이 실시되지 않지만,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향후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기에 중요도가 높다. 

3월에 챙겨야 할 일정은 또 있다. 3월말 대학들이 자체 발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대입에서 실시한 대학별고사의 교육과정 위반 여부를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판정해 내놓는 자료다. 교육과정 위반 여부 판정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출제근거, 제시문 출처 등이 충실히 담겨 있기에 논술고사나 면접고사가 있는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된다. 

특수대학인 사관학교나 경찰대학 등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이들 대학의 모집요강이 3월에 나오므로 챙겨야 한다. 지난해에는 3월 11일 4개 사관학교, 다음날인 12일 경찰대학이 각각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사관학교 입시는 크게 달라질 계획이 없는 반면, 경찰대학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으므로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경찰대학은 편입학 제도 도입에 따라 2021학년 입시부터 신입학 정원을 절반인 50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대체복무 제도 폐지 등으로 인해 2020학년 입시에서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47.5대 1이라는 결코 낮지 않은 열기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신입학 정원이 ‘반토막’난 것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4월, 대입전형 시행계획 공개, 대학별 설명회 ‘시동’ = 4월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전형계획’으로도 불리는 대학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이 일제히 공개된다. 2021학년 대입이 아닌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2022학년 전형계획이다. 발표된 전형계획은 구조개혁 등 특별한 일이 없다면, 변경되지 않으므로 다음해 치러질 대입의 얼개를 그려볼 수 있는 중요 자료다. 

2022학년 대입은 특히 2018년 8월 발표된 ‘2022학년 대입 개편안’이 적용되는 해이므로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개편안에 따라 대학들은 수능위주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 중 하나를 30% 이상 비중으로 확대해야 한다. 수능위주전형이 30%를 밑도는 서울대와 고려대 등 최상위 선호도 대학들의 전형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3월에 이어 한 달만에 실시되는 4월 학평도 잘 준비해야 한다. 재학생만 치르는 시험이며, 출제범위가 다소 좁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취약점 점검과 학습계획 수립의 기반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은 유효하다. 3월 학평에서 발견한 취약점들을 잘 보강했는지를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 

4월에는 대입 설명회도 챙겨야 한다. 개별 대학이나 서울교육연구정보원 등 공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설명회들이 주로 이 시기에 열리기 때문이다. 설명회를 통해서만 공개되는 정보들도 종종 존재하므로 설명회를 찾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탐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월, 수시 모집요강 발표, 대학별 모의논술 등 = 5월에는 2021학년 수시 모집요강이 발표된다. 올해는 5월 4일까지 대학별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대학이 모집요강을 발표할 계획이다. 

모집요강에는 한 해 전 발표된 전형계획보다 더욱 상세한 대학별고사 방식이나 전형변화, 평가방법 등의 내용이 담긴다. 수시모집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내용 가운데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대학들에 문의해 답변을 얻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5월에 주로 실시되는 모의논술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수능 준비를 위해 모의고사를 중요하게 다뤄야 하듯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모의논술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논술 가이드북이나 백서, 특강 영상 등도 중요하지만, 모의논술은 특히 해당 연도 출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매우 높다. 

경찰대학 지원을 원하는 수험생은 5월 중 실시되는 원서접수 일정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7일부터 16일까지 특별전형, 17일부터 27일까지 일반전형 원서접수가 각각 실시됐다. 

6월, 재학생-졸업생 ‘정면승부’ 6월 모평 = 6월은 연중 두 차례만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이하 모평)이 실시되는 달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6월 4일에 6월 모평이 실시될 예정이다. 

6월 모평은 앞서 실시된 학평과는 중요도 면에서 궤를 달리한다. 실제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로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도 시험에 응하기 때문이다. 기존 학습계획 점검이라는 목적은 학평과 다를 바가 없지만, N수생과 경쟁했을 때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모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6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전략의 밑그림도 그려 놓아야 한다. 

사관학교 지원자들은 이 시기 실시되는 원서접수 일정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에는 6월 21일부터 7월 1일까지 4개 사관학교가 동시에 원서를 접수했다. 

■7월~8월, 학평과 수시 박람회 ‘주목’ = 7월과 8월은 다른 달에 비해 대입일정이 많지 않은 편이다. 수시모집을 목전에 앞둔 시기이기에 7월 8일 실시되는 7월 학평에 집중하고, 계획에 따라 학습을 이어나가야 할 시기다.  

다만, 대교협이 주관하는 수시박람회가 주로 7월에 열린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한 자리에서 여러 관심대학의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는 점에서다. 대면상담을 제공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평소 관심 있던 대학의 부스를 방문, 궁금증들을 해소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올해 수시박람회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다.  

8월에는 수능 원서접수 일정만 확인하면 된다. 재학생은 학교에서 단체로 신청을 받아 일괄 접수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졸업생은 접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 수능에 응시할 방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수능 원서접수가 이뤄졌다. 

■‘숨 가쁜’ 9월, 9월 모평, 수시모집 원서접수, 정시 모집요강 발표 = 9월은 수험생에게 있어 가장 바쁜 달이다. 9월 모평을 시작으로 수시모집 원서접수와 정시 모집요강 발표 등 굵직한 일정들이 즐비하다. 

1일에는 대학들의 정시 모집요강이 일제히 발표된다. 차후 수시 추가모집을 거치면서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바뀌지만, 전형방법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등은 모집요강에 나온 내용으로 확정된다. 모평과 수시모집이 코앞인 탓에 놓치기 쉽지만, 정시모집에 보다 무게를 두고 대입을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모집요강 확인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날인 2일에는 9월 모평이 실시된다. 6월 모평과 더불어 평가원이 주관하는 졸업생까지 응시하는 모의고사인 9월 모평은 수능과 동일한 범위로 출제돼 중요성을 한층 더한다. 여름방학 이후 대입에 뛰어드는 ‘반수생’들까지 등장하는 시험이기에 자신의 위치파악도 한층 정교하게 이뤄진다. 

9월 모평에서 중요한 것은 가채점이다. 실채점 결과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이후에나 나오기에 가채점 결과를 기반으로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과 정시모집 지원가능 대학 등을 검토해 수시모집에 낼 수 있는 6장의 원서 행방을 정해야 한다. 

9월 모평 다음주인 7일부터 11일에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실시된다. 대학들은 해당기간 중 3일 이상의 일정을 정해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대학별 상세 일정은 5월 초 발표되는 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 가능할 예정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군외대학’으로 분류되는 과기원 접수 일정이 일반대학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4개 과기원은 수시모집 지원횟수 제한인 6회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 찬스’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대교협이 발표한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따른 규제를 받지 않는다. 때문에 개별적으로 원서접수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들 대학도 수험생 배려 차원에서 일반대와 동일하게 원서접수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원서접수 일정을 꼭 확인해 둬야 한다. 

■10월, 수능 이전 대학별 고사와 10월 학평 = 10월도 한 해 대입에 있어서 매우 숨가쁜 시기다. 수능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경우 대학별고사까지 치러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에서 주로 실시되는 면접과 논술전형에서의 논술고사 등이 일부 수능 전인 10월에 실시된다. 

9월 모평과 수능 사이에 실시돼 주목도는 다소 덜하지만, 재학생이라면 10월 학평도 잘 치러야 한다. 수능 이전 치러지는 마지막 전국단위 모의고사로 그간의 학습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학평과 수능 난도는 큰 연관이 없다는 점을 기억해 막판 학습동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 올해 10월 학평은 10월 13일 실시될 예정이다. 

■11월, ‘실전’ 수능에 대학별 고사도 ‘줄줄이’ = 11월은 ‘실전’인 수능이 실시되는 달이다. 2020년 실시되는 2021학년 수능은 11월 19일 실시될 예정이다. 

2021학년 수능은 2020학년과 다소 차이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재학생들이 첫 수능을 치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학 가형에서는 기하가 제외되는 반면, 나형에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포함되는 등 일부 출제범위가 달라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외 한국사가 필수응시영역인 점, 한국사와 영어만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점, 국어·영어는 공통출제되는 점, 수학과 탐구는 선택형 출제가 이뤄지는 점 등은 동일하다. 

수능이 끝난 직후에는 대학별고사가 줄줄이 이어진다. 당장 수능 직후 주말부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많다.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수능이 끝난 날부터 대학별고사를 잘 대비해야 좋은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수능 성적 발표와 수시 추가합격, 정시모집 원서접수 = 12월에는 수능 성적이 발표된다. 2021학년 수능 성적은 12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수시모집에 활용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정시모집 지원 전략 등을 세워야 하는 시기이기에 촉각을 곤두 세워야 한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채점 결과 관련 통계자료는 하루 전인 8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성적이 발표된 직후 열리는 대교협 주관 정시박람회를 찾는 것도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시모집 규모가 매년 줄어들면서 박람회를 찾는 인파도 예년만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정시모집이 확대 추세로 반등했기에 박람회의 효용은 예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은 수능 성적 발표 하루 뒤인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정시박람회를 개최한다. 장소는 수시박람회와 동일하다.  

15일까지 수시 최초합격자가 모두 발표되면, 16일부터 18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후 23일 오후 9시까지 미등록충원합격 통보가 계속 진행된다. 올해 정시모집 추가합격과 마찬가지로 해당 기간 동안은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전화 연락 또한 기다려 봐야 한다. 24일 모든 합격생들이 등록을 마치면 미등록충원합격 일정은 모두 종료된다. 

미등록충원합격 통보가 끝나면 남은 건 정시모집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해를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대학들은 12월 26일부터 30일 중 3일 이상의 일정을 정해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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