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스마트 제조’ 협력 확대…“직업교육 분야도 교류해야”
한·독 ‘스마트 제조’ 협력 확대…“직업교육 분야도 교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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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기부, 한·독 ‘소재·부품·장비’ 등 3개 분야 연구개발, 협업과제 공동 수행 발표
중소기업·스타트업, 제조 분야 교류 강화인 만큼…양국 고등직업교육 문호도 확대해야
자동차 분야에선 이미 독일 ‘아우스빌둥’ 모델 도입…두원공대·여주대·영남이공대 참여
국내 아우스빌둥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한독상공회의소)
국내 아우스빌둥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한독상공회의소)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한국과 독일 양국 기업의 3개 분야 협력 기반이 마련되면서, 양국의 연구개발, 협업과제 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산업계의 교류가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해당 분야로 진출할 인재양성기관 간 협력도 더욱 증대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에서도 ‘마이스터 대학’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일 등 해외 사례를 참고했다 밝힌 바 있으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아우스빌둥’이라는 독일식 도제교육 모델도 한국에 상륙한 상태다. 이에 이번 ‘스마트 제조’ 등 3개 분야와 관련돼서도 독일의 직업교육과의 교류 역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열린 한-독 기업간 기술 교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열린 한-독 기업간 기술 교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16일 한국과 독일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할 방안에는 ‘스마트 제조’ ‘소재·부품·장비 산업’ ‘스타트업’ 등 3개 분야에서 양국 중소기업·스타트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구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고, 전문기관 간 업무협력 지원과 기술수요 기반 협업과제 등을 공동 수행한다.

고등직업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국 간 실질적 협력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되면서, 해당 전문직업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교육기관 간 양국 협력 확대도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정표 한양여자대학교 교수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국가와 기업, 노조가 사회적 동반자로서 합의에 기초해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조합주의 모델을 취한다”며 “독일 역시 급속한 기술변화와 일자리 감소로 인한 구조적 실업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적자원 수준 제고와 고등교육체제 혁신을 촉진시켜 왔다”고 말했다.

■교육부 “마이스터대학 연구하며 독일 등 해외 모델 참고” = 지난해 말 교육부는 ‘전문대학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마이스터 대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기관을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이스터대학은 전문대학에서 실무형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사진=한국대학신문DB)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한국대학신문DB)

교육부는 ‘마이스터대학’ 모델을 연구하며 해외 국가, 특히 독일의 직업교육 모델 역시 참고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등직업교육기관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 ‘이원화 체제’를 구축한 국가 중 하나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직업교육과 일반교육 계통을 유지하면서 ‘직업교육의 가치’를 중시해 온 나라다. 독일의 직업교육은 직업학교와 산업체가 연계해 이원시스템(Dual-System)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복선형 학제’라고 부르기도 하는 고등교육 이원화를 말할 때 항상 독일 모델이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정근 경복대학교 교수는 “이원시스템은 직업학교에서의 이론적 수업과 기업체에서의 실습을 병행하는 것”이라며 “이미 1949년 제정된 독일연방 공화국 헌법 제7조에서는 연방정부가 직업훈련의 주체가 되고,학교 직업교육은 주정부의 책임하에 두도록 규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독일 직업교육법에서는 직업교육 및 훈련을 위한 기업과 교수자의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직업교육에 대한 준비가 된 기업만이 이원시스템의 교육 기업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직업교육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직업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직업교육의 기간, 자격체계, 그리고 교육구성과 졸업 시험이 규정돼 있다.

또 정부 부처의 역할도 규정하고 있다. 직업교육 및 훈련에 대해 정부가 수요 및 공급을 관리하고 있으며, 불균형에 대한 대안의 마련까지 정부의 책임하에 두고 있다. 실제 직업교육 예산의 약 62%를 연방정부 및 주정부,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는데 이러한 책무성에 기인하고 있다.

이정표 한양여자대학교 교수는 “유럽 국가의 고등직업교육 모델이 성공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면서도 “다만 운영 방식이 국가 간 다르지만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유럽 국가들의 모델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안정근 교수 역시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통합적인 법제화’를 통해 직업교육 정책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독일의 직업교육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행·재정적 지원 체제가 구축돼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정부가 집권하더라도 직업교육훈련 정책은 일관성을 가지고 추진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독 양국 간 협약으로 유럽과 아시아, 한국을 잇는 교육 네트워크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교육·연구 분야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양국 모두의 발전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독일식 도제교육 모델 도입 활발 =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는 독일의 ‘아우스빌둥(Ausbildung)’을 도입해 활발한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아우스빌둥은 이원적 시스템을 지닌 독일의 인력양성 직업교육 훈련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을 보유하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독일의 경우 아우스빌둥을 통해 참여 학생들은 300개가 넘는 직종에 진출하게 된다. 독일 내 아우스빌둥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한 해 약 150만 명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7년 아우스빌둥이 도입됐다. 한독상공회의소와 함께 독일계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2개 기업이 트레이니 80명을 선발해 2017년 아우스빌둥이 시작됐으며, 지난해에는 다임러트럭, 아우디폭스바겐 역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서는 두원공과대학교, 여주대학교 등 수도권 2개 대학, 영남이공대학교까지 총 3개교가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체와 공동 교육을 실시하는데 산업체에서는 현장실무 중심 교육으로 전체 비율의 70%를 수행하고 대학에서는 이론 중심 교육으로 전체 비율의 30%를 담당한다. 산업체와 대학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사진=한독상공회의소)
(사진=한독상공회의소)

특히 아우스빌둥을 도입한 뒤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대학은 두원공과대학교다. 일반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아우스빌둥을 도입한 뒤 일반 교육과정 이외에 교육과정이 완전히 다른 ‘아우스빌둥 교육과정’과 ‘일반 교육과정’ 등 2가지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도 아우스빌둥은 긍정적이다. 일반 과정의 경우 대학 졸업 후에 취업을 하지만, 아우스빌둥의 경우 대학 입학 이전에 먼저 취업을 해 취업과 대학 진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이 희망하는 국내 최우수 업체로 취업할 수 있으므로 취업의 질 역시 높일 수 있으며,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만족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졸업 전에 3년간 회사에서 실습과 훈련을 하므로, 졸업 뒤 업무를 익히게 되는 기존 학생들에 비해 업무 능력이 우수하고 적응력이 빠르며 취업 후 이직률도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이러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아우스빌둥 1기가 졸업을 하게 되는 2022년 정도가 되면 아우스빌둥을 통해 교육 훈련을 받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이용주 두원공과대학교 교수는 “국내 자동차업계에 아우스빌둥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직업교육 방법 역시 점차 이러한 아우스빌둥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병섭 두원공과대학교 총장 역시 “2022년 이후에 아우스빌둥이 성공적인 교육의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대학은 더 나은 학습자 중심의 수업 방법을 개발하고 효과적인 교수법으로 수업 설계를 하는 등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한독상공회의소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자동차 분야 이외 분야의 국내 도입에도 적극 협력해 국내 아우스빌둥 확산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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