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 산학협력 관계자들이 인력 양성이 아닌 성과 중심의 산학연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성과별로 가족회사를 관리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직무대행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는 16일부터 17일까지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전문대학 직업교육 혁신을 위한 산학연협력 고도화 방안 과정’ 연수를 개최했다.

16일에는 김차근 한국영상대학교 LINC+사업단장이 산학연협력 활성화와 고도화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김차근 한국영상대학교 LINC+사업단장(사진)은 16일 발표에서 정부의 산학협력 정책을 분석하며 전문대가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등 수익을 창출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허지은 기자)
김차근 한국영상대학교 LINC+사업단장(사진)은 16일 발표에서 정부의 산학협력 정책을 분석하며 전문대가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등 수익을 창출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허지은 기자)

■김차근 단장 “인력양성 중심의 산학협력에서 ‘비즈모델 구축’ 산학연협력으로 차원 높여야” = 김 단장은 16일 발표에서 정부의 산학협력 정책을 분석하며 전문대가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등 수익을 창출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현재 전문대학의 산학연협력이 인력 양성에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전문대의 산학협력 활동은 인력 양성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산학협력의 범위는 인력 양성 외에도 다양하다”며 “1995년 제정된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촉진을 위한 법률(이하 산촉법)’에는 산학연협력의 범위를 인력의 양성, 연구·개발·사업화, 기술이전, 산업자문, 유형·무형의 보유자원 공동 활용 등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학협력의 범위가 정해져 있고 정부 역시 산학협력 정책을 산촉법에 근거해 펴고 있으나, 전문대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산학협력 정책은 인력 양성에 국한돼 있다고 꼬집었다. 김 단장은 교육부의 대학혁신 지원방안과 전문대학 혁신방안,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의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5개년 기본계획’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 정책들에는 산촉법상 산학연협력 범위에 속하는 내용이 담겨있지만 전문대에 해당하는 산학연협력 정책은 인력 양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산학연협력 5개년 기본계획의 기술이전, 사업화, 창업 지원, 인프라 고도화 등만 하더라도 모두 일반대만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문대 역시 지금부터 창업 활성화와 기술이전, 연구, 비즈모델 구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문대에도 이와 같은 산학협력 활동을 강조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김 단장은 “정부 정책이 전문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우선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책은 일반대에서 전문대로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일반대에만 해당하는 기술이전, 사업화, 창업 지원, 인프라 고도화와 같은 정책 역시 전문대로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제 전문대 산학협력단은 기술 콘텐츠를 개발해 사업화하고,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비즈캠퍼스를 구축해 대학 재정자립화에 기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정난으로 문을 닫는 대학이 나타난다“며 전문대가 산학연협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협력 친화형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특히 현재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에 설치하도록 돼 있는 ‘기업신속대응센터’를 예로 들며, 지역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연구개발 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마련할 것을 권했다.

김 단장은 전담 조직이 필요한 이유로 “산학연협력의 고도화는 곧 기업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고, 기업과 협력하면서 비즈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체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전담 조직을 마련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기업신속대응센터는 산학연협력의 구심점이 되는 곳으로, 기업체의 애로가 있을 때 대학의 인프라와 역량으로 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해 비즈모델을 발굴하고, 기술과 지식을 지도하기도 한다.

박준 광주보건대학교 교수가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 및 쌍방향 교류 지원’을 주제로 발표하며, 산학협력을 위한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허지은 기자)
박준 광주보건대학교 교수가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 및 쌍방향 교류 지원’을 주제로 발표하며, 산학협력을 위한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허지은 기자)

■박준 교수 “체계적인 산학협력 시스템 갖춰야” = 이어 2일차인 17일에는 박준 교수가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 및 쌍방향 교류 지원’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연에서 그는 산학협력을 위한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회사 관리는 산학협력 네트워크 관리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하며 등급에 따라 가족회사를 관리하고 있는 A 전문대의 사례를 소개했다. 예체능계열 대학인 A 전문대는 등급제를 통해 수도권 평균을 웃도는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A 전문대는 취업 성과에 방점을 두고, 일자리 창출 규모와 일자리 제공 의지에 따라 △전략 그룹 △준전략 그룹 △활성화 그룹 △준활성화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관리했다.

박 교수는 “대학 평가에서 점차 평가와 환류를 통한 질 제고가 강조되고 있다. 가족회사의 성과도 PDCA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등급제를 실시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렵고, 실시한다 해도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며 “등급제에 따라 성과가 있는 가족회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성과가 지지부진한 가족기업은 패널티를 주거나 아웃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PDCA란 ‘Plan‧Do‧Check‧Act’의 약자로,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평가를 통해 개선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산학협력 거버넌스 역시 대학의 필요에 맞게 다각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박준 교수는 전했다. 그는 “대학의 특성과 강점, 산학협력 목표 등에 맞는 기관과 기업, 단체를 정리해 목적별로 산학협력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처럼 기능별로 협의체를 구성하면 협의체의 성과가 파악되고, 대학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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