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비중 큰 학생부교과전형, 전형 탐색과 학습 전략 등 시기별 계획 중요

(사진=중앙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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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학생부교과전형은 2021학년 들어 예년보다 다소 비중이 줄었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2020학년 14만7345명을 모집한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 치러질 2021학년 대입에서는 그보다 421명 적은 14만6924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비중으로 보면 42.4%와 42.3%로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단일 전형’ 기준으로 학생부교과전형보다 비중이 높은 대입전형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예년과 마찬가지다.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 수도 여전히 많다. 서울대를 비롯해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 등 서울권 주요대학 중에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방에 자리한 대학들은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많은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179개 대학이나 된다. 이 중 120개 대학이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여전히 대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예비 고3들의 학생부교과전형 준비를 돕기 위해 대입 전문가들의 조언을 한 데 모았다. 

■상반기 학습 전략, 전형방법 탐색과 내신 대비 주력 =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예비 고3이라면, 대학별 전형방법부터 탐색해야 한다. 

방학기간 동안 꾸준히 학습을 이어 나가되 이미 공개돼 있는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신 성적이 유리하게 반영되는 대학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학생부 전 영역·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학년·학기별로 일정선까지만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 등 동일한 학생부교과전형이라도 내신 성적 산출방법이 달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곤 한다.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할 때는 ‘합격선 변동’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학년과 2021학년 대입은 학령인구 감소가 연이어 나타나는 유례없는 시기이기에 합격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년 대비 학생 수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학생부 성적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학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상위권인 1등급과 2등급은 전년 대비 0.1등급, 그 이후부터 3.5등급 이내는 전년 대비 0.2 등급, 4.5등급 이내인 중위권은 0.4 등급 정도 성적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는 ‘내신 대비’에 주력해야 한다. 3학년 1학기 성적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큰 비중으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간 성적이 좋았다 하더라도 3학년 1학기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은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3월 학력평가(학평) 성적이 나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들의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신이 어느 대학까지 지원 가능할지를 고민해 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이 선행돼야 수능 학습량을 더 늘릴지 말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5월과 6월에는 본격적으로 중간고사를 대비하면서 수능 학습도 병행하도록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겨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배운 개념과 내용을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을 통해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학습 전략, 기말고사 만전 대비에 막판 수능공부 '전력'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과 8월에는 교과 성적이 반영되는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 대비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중간고사에서 혹시 미흡한 과목이 있었다면, 기말고사를 통해 만회해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지원전략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 현재까지의 교과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리 대학들을 탐색해 두지 않는다면, 9월 수시 지원 단계에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여름방학에는 집중적으로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 교과 성적이 충분하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꼭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여 수시모집에서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받게 됐을 때 찾을 수 있는 활로는 정시모집이라는 점에서도 수능 준비는 꾸준히 해 둬야 한다. 김 소장은 “아무리 교과성적이 뛰어나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른 학생들과 경쟁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9월에 수시 원서를 내는 과정에서 면접이 있는 교과전형에 지원했다면, 면접 준비도 철저히 해 둬야 한다.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면접 난이도를 살피고, 면접이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확인해 수능과 면접 대비에 시간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결정하고, 시행에 옮겨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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