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대호 기자)
(사진=박대호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조환채 광주교대 입학사정관 팀장이 ‘제10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사정관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9일 열린 ‘2020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같은날 연 정기총회를 통해 조환채 광주교대 입학사정관 팀장을 제10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회장 선출 투표에는 전국에서 모인 입학사정관 353명이 참여했다. 2개의 무효표를 제외한 유표투표 수는 351표다. 

사정관협의회는 당초 모바일 투표 등을 도입해 보다 넓은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었지만, 총회 참석자만 투표가 가능한 협의회 규정에 따라 현장 투표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새 회장을 향한 사정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해 협의회장 선거에 263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투표 참여인원이 90여 명 늘어났다.

사정관협의회 관계자는 “전국 입학사정관 수가 1100여 명이며, 이번 워크숍 참석자가 747명이란 것에 비춰보면, 투표 인원이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다. 규정에 따라 투표권이 주어지며, 투표를 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조 신임 회장은 123표를 얻어 당선됐다. 기호 3번 최현문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이 95표, 기호 1번 김은철 조선대 입학사정관은 70표, 기호 4번 이원준 가톨릭대 입학사정관이 63표로 뒤를 이었다. 

전국 입학사정관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된 조 신임 회장은 조선대를 졸업, 동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조선대 입학사정관을 지낸 데 이어 2011년부터 광주교대로 자리를 옮겨 입학사정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팀장을 맡아 재직 중이다. 

조 신임 회장은 그간 지역 협의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다. 2012년 호남지역대학협의회 부회장을 맡은 데 이어 2013년에는 호남지역대학협의회 회장과 입학사정관협의회 부회장을 맡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교원양성대학 입학운영 담당자 협의회 회장, 2018년에는 입학사정관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각각 역임했다. 

이외에도 조 회장의 이력은 다양하다. △EBS·대교협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 △한국교육개발원·전남교육청 일반고 교육력 제고 컨설팅 위원 △한국교육개발원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컨설팅 위원 △대교협 지원사업 현장점검·컨설팅 위원 등을 각각 지냈다. 

1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 조 회장은 “2009년 입학사정관을 시작해 올해로 11년차를 맞았다. 지난 10여 년간 입학사정관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 입장을 외부에 알리지 못한 것은 입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을 위해 중간 역할인 제가 힘쓰겠다.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 회장의 선출에 대해 사정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한 입학사정관은 “지역에서부터 묵묵히 활동을 벌인 입학사정관이 회장직에 오른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신분 안정화와 대입제도 변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많은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대입 ‘평가 전문가’인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협의체다. 회원 상호간 정보교류·공동연구·교육훈련 등을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대입정책의 안정적 정착·확립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8년부터는 교육부와 대교협의 후원을 받아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동계 역량강화 워크숍(세미나)를 매년 실시했다. 이날 시작된 2020년 워크숍은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29일에는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1·2기 의장과 대입 전문가로 잘 알려진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의 강연이 실시됐다. 

사정관협의회는 김정현 경상대 입학사정관팀장이 연이어 회장을 맡은 지난 2년간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22학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과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 등에 목소리를 냈으며, 협의회 설립 10년만에 법인화에 성공했다. 차후 국책사업 등에 선정될 수 있도록 교육부 산하 법인단체 등재 절차에도 착수했다. 사정관 직제·직렬 마련에 관해서도 노력을 쏟았다.

김 전 회장은 “우리 대입제도가 가야 할 길과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3일간의 워크숍을 준비했다. 지난 2년은 사정관협의회의 대외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차기 회장을 필두로 협의회가 이러한 부분들을 잘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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