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3유형협의회 회장
(연성대학교 혁신사업지원단장)

김진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3유형협의회 회장
김진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3유형협의회 회장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 후진학선도형은 ’지역 평생직업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자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지역사회-산업계 연계 강화‘를 목적으로 2019년부터 3년간 교육부가 지원하고 있다.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전문대학 87개 가운데 권역별 3개씩 총 15개의 단독 또는 컨소시엄 사업단(총 27개 전문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 전문대학은 학위과정 중심의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전문기술인을 양성해 지역사회‧산업 발전을 견인해 왔다. 최근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지역사회‧산업의 성인학습자 대상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대학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2019년은 사업 첫해라 참여대학 선정, 전문가 컨설팅 등의 과정을 거치느라 9월에야 수정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비록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27개 전문대학의 사업단장이 늘 함께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당겨주고, 밀어주며, 동행해 외롭지는 않았다. 서로 보고, 배우며 함께 성장해 온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난해 7월 30일 15개 주관대학 사업단장의 대전 첫 모임 이후 27개 사업단장이 늘 함께 하기로 한 일, 9월 3일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출범식날 경험 많은 대학의 사례를 공유한 일이 그것이다. 또 성인학습자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경험 부족으로 걱정하던 시기인 10월에 강릉에서 10일부터 11일까지 실무자워크숍을 통해 사업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간 15개 사업단의 사업계획서 주요 내용을 공유하면서 소속 대학의 사업계획서가 비교적 충실한 것으로 자평하며(4.4점/5.0점) 자신감을 가진 일도 기억난다.

12월 19일부터 20일에는 경주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확산포럼에서 1차년도 실적‧성과를 공유했다. 이 밖에도 단위 사업단 내부 또는 권역 내 사업단 모임 등을 통해서도 수없이 많은 공유가 있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런 활발한 공유 이면에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이 유형별, 권역별 참여 대학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사업의 조기안착과 성과창출을 이끌어내겠다는 정책과 함께 세심한 지원이 있었다

이번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교육과정을 도출‧운영하는 일이다. 교육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지역사회의 산업체, 지자체, 평생교육‧훈련기관 등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산‧학‧관 거버넌스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더해 생업과 배움을 함께하는 성인학습자를 위해 대학의 문턱을 낮추고, 차별화된 교육내용으로 직무능력향상 또는 직업능력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참여 산업체로부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과정의 유익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이후에도 교육이 필요할 때마다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과정들을 전문대학이 교류‧협력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가족회사의 재직자 교육과정으로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로 줄어드는 재원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즉, 전문대학이 학위과정 중심의 신입사원 양성교육을 넘어 늘 많은 도움을 주는 가족회사에 재직자 직무능력향상교육을 통해 보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교육생까지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남은 사업기간 동안 자체 연수기능이 불충분한 가족회사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중소중견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비학위 단기 교육과정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를 통해 ”나를 위한 직업교육, 이제 전문대학에서 시작하세요!“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도록 참여대학의 역량을 결집했으면 한다.

2020년 교육부 기본계획에 의하면 더 많은 전문대학이 후진학선도형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합류할 식구가 조기 안착해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고, 전문대학의 미래를 함께 준비할 때가 기다려진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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