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통일부, ‘2019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발표
‘전쟁/군사’ ‘독재/인물’ 등 부정적 이미지 증가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북한은 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가 평화롭지 않다고 대답한 학생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11일 교육부와 통일부가 지난해 10~11월 598개교 6만9859명(학생 6만6042명, 교원 38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늘고, 긍정적 이미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정권)이 어떠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협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8%로 2018년 50.9% 대비 7.1%p 하락했다. 반면, ‘경계’라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28.2%에서 35.8%로 증가했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졌다. ‘평소 북한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냐’는 질의에는 ‘전쟁/군사’가 31.8%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도 29.7%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어 △독재/인물 27% △한민족/통일 21.8% △가난/빈곤 8% 순이었다. 

한반도를 평화롭지 않다는 인식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평화롭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2018년 15.5%에서 2019년 33.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평화롭다’고 대답한 학생은  35.6%에서 19%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 차례 남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회담 이후 실시한 ‘2018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긍정적 인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또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낮아졌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63%에서 55.5%로 감소했으며, 불필요하다는 답변은 13.7%에서 19.4%로 증가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평화․화합의 이미지’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교 통일교육 실태’와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79.5%로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교사들은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 활동 제공(50.4%) △통일교육 자료 보급(48.4%) △교사의 전문성 향상(28.0%) △학생․학부모 의식 개선(21.8%) △통일교육 시간 확보(21.4%) 순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2019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업을 강화하고, 학교에서 평화·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접경지와 비무장지대(DMZ) 등과 같은 평화․통일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통일교육 연수를 강화한다. 

아울러, 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자료를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하고 통일교육 수업 활성화 및 ‘통일교육주간’ 운영 등을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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