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진행, 법인과 대학 운영 전반 점검
장제국 총장 사총협 차기회장 선출에 '길들이기' 의혹도 제기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대학가가 초비상 상태다. 그러나 교육부의 감사시계는 여지없이 돌아가고 있다. 동서대학교를 대상으로 종합감사에 착수하는 것. 동서대 종합감사는 16개 사립대 종합감사의 4호다. 그러나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차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길들이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법인 동서학원과 동서대 종합감사를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동서대 종합감사단은 21명 내외로 구성된다. 종합감사 범위는 2017년 3월 이후 법인과 대학 운영 전반이다.

구체적으로 법인 분야에서는 △이사회 운영 △재산 운용 △법인·수익사업체 재무·회계 관리 등이 종합감사 대상이다. 대학 운영 분야에서는 △입시 △학사 △장학금 △출석·성적 △학습장 운영 △인사관리(교직원 임용, 승진) △예산·회계 관리 △연구비 △계약 △기자재 관리 △국가재정지원사업 △시설, 물품관리 등이 종합감사 대상이다. 민원·비리 제보 사항도 포함된다.

동서대 종합감사는 교육부의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4호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계획을 발표했다. 16개 사립대는 개교 이후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며 학생수 6000명(2018년 4월 1일 학부정원 기준) 이상이다.

서울권에서는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서강대, 연세대, 홍익대가 대상에 올랐고 경인·강원권에서는 가톨릭대·경동대·대진대·명지대가 대상에 올랐다. 충청권의 건양대, 세명대, 중부대와 부산·울산·경상권의 동서대, 부산외대, 영산대도 명단에 올랐다. 

교육부는 지난해 연세대(7월)를 시작으로 16개 사립대 종합감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홍익대(10월)에 대해서도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이어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를 대상으로 종합감사가 실시됐다. 교육부는 2021년까지 16개 사립대 종합감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다만 동서대 종합감사는 시기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1월 22일 The-K호텔서울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사총협 차기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장 총장의 공식 임기는 4월 8일부터다. 따라서 교육부가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4호 대상으로 동서대를 선택한 배경이 장 총장의 사총협 회장 임기 시작을 앞두고 일종의 '길들이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연세대와 홍익대 종합감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어 교육부가 감사 결과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사총협이 지난해 등록금 인상을 결의하지 않았느냐. 교육부가 동서대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감사 결과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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