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대학가····특단의 대책과 지원 없으면 코로나19 강타”
“총체적 난국, 대학가····특단의 대책과 지원 없으면 코로나19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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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학가가 ‘초비상’ 상태다. 사진은 이화여대가 정문 철문을 닫고, 관광객을 통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사진=한명섭 기자)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학가가 ‘초비상’ 상태다. 사진은 이화여대가 정문 철문을 닫고, 관광객을 통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이현진·이지희·허지은 기자] “교육부 지침은 ‘대학이 알아서 하라’는 느낌이다.” 본지 취재 과정에서 서울 소재 A대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대학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인 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 교육부가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 중국인 학생 보호·관리 방안 등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대학가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다행히도 서울시는 21일 “자치구, 대학과 공동대응단을 꾸리고 국내 입국 예정 1만7000여 명 중국인 학생들을 공항 픽업부터 숙소 제공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역부족이다. 중국인 학생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과 국내 연쇄 확진자까지 대학가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전방위적으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대 연구원이 대구 방문 이후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다. 이처럼 중국인 학생 관리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범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대책이 요구된다.

기숙사 수용 공간 부족, 자가 격리 학생 관리 사각지대 = 2019년 4월 1일 정보공시 기준 국내 전체 유학생은 16만165명이다. 중국인 유학생은 7만1067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44.4%를 차지한다. 본지가 2019년 교육통계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학별 학위과정 중국인 유학생 수는 △성균관대 2360명 △경희대 2277명 △중앙대 1711명 △고려대 1543명 △한양대 1489명 △국민대 1445명 △한국외대 1195명 △건국대 1162명 △숭실대 1029명 △동국대 884명 △서강대 874명 △상명대 850명 △홍익대 847명 △이화여대 799명 △우송대 628명 △계명대 563명 △단국대 550명 △인하대 547명 △충북대 537명 △명지대 534명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유학생은 교육부의 ‘입국 전(1학기 원격 수업 안내 또는 휴학 권고)-입국 시(검역 강화와 입국 사실 보고)-입국 후(2주간 등교 중지)’ 방안에 맞춰 관리된다. 2주 등교 중지 기간 동안 중국인 학생은 대학 지정 시설(기숙사 등) 또는 자가에 거주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중국인 학생들의 기숙사 입소가 시작됐다. 기숙사 1개 동을 분리, 중국인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 2인 1실이던 기숙사 1개 동을 전부 1인 1실 체제로 만들었다”면서 “입소 전 발열 체크와 건강 기록지 확인 등의 조치도 이행한다. 입소할 때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후 생활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에 열화상 카메라를 항시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숙사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학별 중국인 학생 기숙사 수용률은 △성균관대 0% △경희대 6.6% △중앙대 9.1% △고려대 2.6% △한양대 3.2%로 나타났다.

결국 대부분 중국인 학생들이 자가에서 거주한다는 의미다. 이는 대학들의 관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가 격리 학생들의 경우 사실상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B대 관계자는 “문제는 기숙사 내에 없고, 밖에 있는 학생들이다. 학교 담장 밖에 있는 학생들을 관리할 권한이 없다. 교육부는 2주간 학교 출입 금지와 미이행 시 불이익을 얘기하는데 학칙이나 법에 없는 불이익을 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부 가이드라인 자체가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교육부는 중국인 학생의 국내 입국 시 관리 지침뿐 아니라 미입국 중국인 학생에 대해서도 지침을 마련했다. 1학기 휴학 권고 또는 원격수업이 골자다. C대 관계자는 “휴학 권고 얘기도 나오는데, 쉽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관광객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돌아다니는데 유학생들만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 아닌가”면서 “아무리 철저히 관리해도 확진자가 나오면 그때부터 해결책이 없다. 또한 대체 주거지가 없는데 전체 건물 방역을 하려거든 수백 명의 중국인 학생들을 어디로 이동시키라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교육부가 현실적인 얘기를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력 부족에 행정 과부하, 재정 부담 가중 = “하다못해 도시락 배달만 해도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 인력도 필요하다.” 서울 소재 D대 관계자는 호소를 넘어 절규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인 유학생 대거 유치가 부메랑으로 작용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현재 만약에 사태를 대비, 전 직원들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은 부족하고 재정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혁신지원사업비를 코로나19 확산 방지 관련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예비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학들의 고민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지역의 자가 격리 학생 관리 인력과 비용 문제는 더욱 크다. D대 관계자는 “1억5000만원에서 2억원 정도의 재정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됐다. 자체적으로 부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갈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기숙사 격리 학생보다 자가 격리 학생 비중이 훨씬 크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중국인 학생들에 대해 반중 감정을 넘어 혐중 감정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E대 관계자는 “중국인 학생들을 잠재 환자 취급하는 것이 최대 애로점이다. 지역주민이나 학부모들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국내 확진자에 긴장감 고조 = 대학들이 중국인 학생 관리에 나름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과 국내 확진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F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다녀도 막을 방법이 없다. 마찬가지로 교육부에서 중국인 학생 휴학 권고까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학 입장에서 불가능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 지역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국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학가의 긴장감이 더 욱 고조되고 있다. F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제공할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1차 구매했지만, 대구 지역 확진자가 늘어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스크 수요가 늘고 있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심하는 순간 코로나19 강타, 대책과 지원 시급 =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여실하다. 기숙사 수용 공간과 인력 부족, 재정 부담 가중, 중국인 관광객과 국내 확진자의 감염 가능성 제기 등 대학들을 둘러싼 현실이 어둡다. 물론 교육부와 지자체가 대안을 연이어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의 애로점을 해결하기에 부족하다. 보다 명확한 대책과 지원이 요구된다.

G대 관계자는 “대학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역시 인력과 비용 문제다. 자가 격리되면 학생들을 하나하나 컨트롤하기 힘들기 때문에 인력적인 부분의 도움이 절실하다. 또한 운영비 등의 부분은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며 “중국인 관광객 통제와 국내 확진자 격리 조치 등에서 국가 차원의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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