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공 연구소 출입통제 및 방역 실시, 확진 여부 22일 판명

(사진=서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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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서울대학교 연구원이 대구 방문 후 자가격리 조치를 받게 됐다. 신학기를 맞아 대규모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게 되면서 대학이 코로나 사태에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던 상황. 우한 코로나(코로나 19) 사태가 대학가로 퍼지게 되는 ‘도화선’이 될 것인지 우려가 인다. 해당 연구원의 ‘확진’ 여부는 22일 판명된다.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는 21일 오후6시부터 화학생물공학부 연구소 건물에 대한 전체 방역 작업을 실시한다. 출입 통제 조치도 병행한다. 해당 연구소 연구원이 대구에 방문한 후 감기증세가 있어 인근 보건소를 방문한 결과 자가격리 권고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연구소 건물에는 “311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증상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출입을 금지하오니 협조하여 주기 바란다”는 ‘출입제한 안내문’이 부착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전날부터 감기 증상이 있어 21일 관악보건소를 방문한 결과 자가격리 권고를 받아 격리 상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직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해당 연구원의 우한 코로나 감염 여부는 22일 나올 진단검사 결과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서울대는 연구원이 본격적인 증상을 보인 이후 연구소를 방문하진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도 높은 방역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서울대는 추가 안내 사항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22일 해당 인원이 확진자로 판정되면, 대학가 내부 구성원 가운데 첫 확진 사례로 기록된다. 지금껏 대학병원 등에서 감염자가 나온 적은 있지만, 대학 학생·교원·연구원 등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온 적은 없었다. 

대학가에서는 확진 여부를 떠나 대학가에는 항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입국을 시작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걱정의 시선이 짙다. 교육부는 해당 학생들을 기숙사 등에 별도 격리하고, 추적조사를 벌이는 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학가의 관측이다. 본지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중국인 유학생은 전체 유학생의 44.4%나 됐으며, 이 중 기숙사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은 훨씬 적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미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지만, 학교 밖 유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결과를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첫 확진자가 나와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일만 없게 해달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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