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팀장

사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직원으로 일하다 보면 일반인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전문대학은 고교 때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공부를 못하던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이 아닌가’하는 말이다.

물론 그런 학생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확실한 점은 일반대학에는 없는 전공을 선택해 잡 프로티어가 되거나 빠른 입직을 통해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고 그 수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전문대학은 잡 프론티어로 자리 잡고 능력중심사회의 일원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Z세대들의 스토리가 무궁무진한 곳이다 말하고 싶다.

요즘 전문대학은 '최고'가 아닌, '특별함'을 바라는 학생들이 도전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이다. 자신의 직업적 전망을 펼칠 분야에서 신나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끼는 학교 수업과 실습을 통해 드러난다. 이런 현상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해선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결국 대한민국의 원동력을 키워줄 것이라 생각한다. 느닷없지만 하나의 예로 필자는 그동안 개최된 월드컵 축구 경기를 말해보고 싶다.

바로 월드컵 우승팀에는 환타지 스타가 있다는 점이고 그 선수가 이끈 팀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우승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브라질의 펠레, 이탈리아의 로시,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그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모든 축구 감독과 선수 그리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미드필더, 즉 허리가 강한 팀이 게임을 지배하고 승리한다고 말이다. 현재 축구계를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의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메시, 벨기에의 아자르, 그리고 대한민국의 이강인 같은 경우도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중원을 장악하는 미드필더들이 튼튼한 팀이 경기를 지배하면서 승리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것을 교육에 대입시켜 보면 어떨까? 축구로 비교하면 전문대학은 국가의 허리 역할을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다. 전문대학은 우리 국가의 교육 미드필더를 양성하는 곳이다. 어떤 경기든 승패는 결국 그라운드의 허리 싸움에서 결판난다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다. 전문대학이 대한민국의 허리 역할을 명확히 하고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교육 희망을 찾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전문대학에 다니거나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 그리고 나에게 전문대학에 대해 상담을 했던 목욕탕에서 만난 서울시 성북구 정릉 소재 고등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고민해서 찾은 분야가 전문대학이면 그곳에 진학해라.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는 전공을 먼저 선택해라. 그리고 그 속에서 전문가, 즉 달인이 돼라. 이제 전문대학은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곳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있어 지원하는 자신의 울타리다. 여전히 청년실업으로 온 나라가 고민이 많은 2020년 봄, 우문전답, 우리의 문제는 전문대학에 답이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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