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남해대학 컴퓨터SW공학과 81세 최고령 졸업자 눈길
만학도 10명, 2년간 장학금 받으며 수업

평균연령 60대인 남해대학 컴퓨터SW공학과 만학도들이 남해대학에서 2년간 늦깎이 대학생 생활을 마치고 졸업했다.
평균연령 60대인 남해대학 컴퓨터SW공학과 만학도들이 남해대학에서 2년간 늦깎이 대학생 생활을 마치고 졸업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경남도립남해대학(총장 홍덕수)이 최근 23회 졸업생 351명에게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한 가운데, 컴퓨터SW공학과의 81세 최고령 졸업생을 비롯한 10명의 만학도를 소개했다.

2018년 3월 배명복(81) 씨 외 11명의 만학도가 컴퓨터SW공학과(학과장 유창렬)에 늦깍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이들은 입학 전 남해군 컴퓨터 사랑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회원들로, 평균연령 60대를 훌쩍 넘는 이들을 남해대학으로 이끈 이는 당시 봉사회 고문교수로 인연을 맺고 있던 복혁규 컴퓨터SW공학과 교수다.

컴퓨터 동아리 및 봉사회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던 만학도들의 학구열에 감동한 복혁규 교수의 권유로 그해 총 12명이 컴퓨터SW공학과 만학도 전형에 지원,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최고령 졸업자인 배명복(81) 씨는 부산에서 회계전문회사 대표로 일하다가 18년 전 남해군 서면으로 귀촌해 전통된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30년간 군청에서 근무하며 공직생활을 마친 후 남해군 행정동우회 회장으로 봉사 중인 장연석(75) 씨를 비롯해 농협중앙회 남해군 출장소장을 역임한 김동수(60) 씨, 현재 포크레인 중장비회사를 운영 중인 박안성(51) 씨, 진주에서 대형 카페 매장을 운영하던 하옥자(69) 씨, 남해 지역에서 펜션을 운영해온 강순례(67) 씨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던 만학도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과목인 컴퓨터 공부를 위해 늦깎이 대학생의 길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년간 단 2명의 휴학자가 나왔을 뿐 10명의 늦깎이 대학생들 모두 결석 한 번 하지 않고 성실하게 수업에 참가해 젊은 동급생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열심히 잘하라고 격려하는 이도 있었지만 다 늦게 무슨 공부냐는 반응도 많았다.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거듭했고 자신을 타이르며 학구열을 불태웠다고.

많은 나이지만 다행히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그리 큰 불편은 없었고 서로 의견교환도 잘 돼 화목하고 친절한 분위기 속에 공부를 잘 마쳤다고 한다.

캡스톤 디자인, 정보보안, 애플리케이션 제작, 사무자동화 등 전공과목은 어려웠지만 컴퓨터 실무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고 기초국어 등 교양과목을 통해 바뀐 맞춤법이나 토론법, 문제해결능력 등을 익힐 수 있어 유익했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졸업 후 컴퓨터 공부를 계속 하면서 대학에서 배운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해 지역봉사활동에 더 활발하게 응용할 계획이라는 포부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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