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구·경북지역 대학에 휴학·입국 연기 문의 쇄도
학교에서 휴학 권고하기도…전문대 상황도 비슷할 듯

한 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수송하고 있는 모습. (한국대학신문 DB)
한 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수송하고 있는 모습.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확진자가 몰린 대구·경북지역 대학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계명대는 지난 21일~24일까지 32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들어올 계획이었으나 3분의 1인 100여명만 입국했다. 들어오지 않은 학생 중에는 이미 휴학을 결정하거나 개강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영남대도 수십 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당초 7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을 기점으로 휴학 신청 학생이 20여명, 입국하지 않고 결정을 미루고 있는 학생이 10여명 정도로 집계됐다.

안동대는 2월 중에 입국하기로 예정된 총 43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에 20여명이 입국하지 않았다. 10명은 휴학 또는 입학 연기를 신청한 상태이며, 나머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24일~25일에 걸쳐 들어오기로 한 1차 귀국 예정자들 10명이 모두 귀국을 연기했다. 3월 2일 입국 예정인 35명도 모두 입국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중국인 유학생의 휴학을 권고하고 있다”며 “아직 휴학생은 없지만 13일까지 신청이 가능해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대와 경북대에서도 실제로 입국을 연기하거나 휴학한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경북대 측은 “메일과 전화로 휴학 문의는 상당히 많이 왔다”면서 “휴학 신청은 온라인으로 받고 있어서 신청 기간이 지나야 정확한 인원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한 대학에서 외국에 있는 부모가 한국에 거주 중인 유학생 자녀에게 귀국을 강력히 권유해 유학생이 귀국길에 오르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