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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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모의고사들도 ‘연기 일변도’다. 3월 학평에 이어 4월 학평도 이름이 무색해질 만큼 일정이 크게 늦춰졌다. 3월 학평은 4월 16일, 4월 학평은 5월 7일 실시되는 것으로 일단 가닥이 잡혔다.

3월 학평을 주관하는 서울교육청은 내달 2일 실시 예정이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내달 16일 실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전날인 17일 교육부가 초·중·고 개학을 2주 추가로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개학이 2주 추가로 연기됨에 따라 2일 실시하기로 했던 학평도 동일하게 2주 연기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미 3월 학평은 이름이 무색하게도 4월에 시행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결정됐던 터다. 앞서 개학이 두 차례 연기됨에 따라 최초 이달 12일 시행될 예정이던 3월 학평은 이달 23일, 4월 2일로 연달아 일정이 밀려났다. 여기에 추가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4월 중순인 16일이 돼서야 겨우 시험이 시행될 수 있게 됐다.

3월 학평이 연기되면서 자연스레 4월 학평도 밀려났다. 경기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학평의 시행 예정일은 본래 내달 28일이었다. 하지만, 3월 학평이 계속 연기된 끝에 불과 12일 차이밖에 나지 않게 돼 예정대로 시행하기는 어렵게 됐다. 경기교육청은 4월 학평을 5월 7일에나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졸지에 3월 학평은 4월 학평, 4월 학평은 5월 학평으로 이름이 바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교육청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도로 시행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는 연간 총 여섯 차례 실시된다.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평이 4회,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평이 2회 실시되는 방식이다. 학평은 3월·4월·7월·10월, 모평은 6월·9월에 각각 실시된다. 이후 11월에 ‘실전’ 격인 수능이 실시되는 것으로 한 해 간의 시험은 모두 막을 내린다. 

기존 3월 학평과 4월 학평 연기는 결정됐지만, 6월 모평 시행마저 연기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존에 계획됐던 6월 모평 시행일은 6월 4일로 연기된 4월 학평 일정과는 한 달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예정대로 시험을 시행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뤄진 4월 학평 일정과 중간고사 시행일정이 다닥다닥 붙으면서 학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본래 고교 현장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초에 중간고사를 실시하는데, 4월 6일에야 개학이 이뤄지는 탓에 지필고사 형태의 중간고사는 5월 중순에서나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4월 학평을 치른 다음주에 바로 중간고사를 실시해야 하는 꼴이어서 학생들은 연달아 시험을 치르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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