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주한 미국대사관이 18일 “19일을 기해 이민과 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유학’ ‘취업’ 등의 목적으로 신규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 당분간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주한 미대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 난관에 대응하고자 미 국무부에서는 국무부 여행경보 기준 제2 ‧ 3 ‧ 4단계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3단계(여행 재고) 여행경보를, 대구광역시에 대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를 발령한 바 있다.

다만 미대사관은 “기존에 발급한 비자의 효력은 유지된다”며 “전자여행허가제(ESTA)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따라 최대 90일간 ‘관광’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시민에 대한 업무는 계속할 것이므로,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로이 미국 유학이나 취업 등을 위한 비자 발급을 준비하던 사람들의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미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이 발급받은 이민 비자는 약 5000건이다. 비이민비자도 7만여 건에 달한다. 이번 미국 국무부의 조치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경우, 연간 수만 명에 달하는 미국 ‘유학’ ‘취업’ 준비자들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이번 미국의 조치가 한국 국민의 미국 방문을 전면적으로 막기 위한 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한 미대사관 직원들의 한국인 대면 접촉(인터뷰)을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며 “만일 한국인이 미국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면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무비자 입국’을 막는 조치를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한국인의 일본 입국 빈도를 줄이기 위해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것”이라며 “인터뷰가 필요한 비자 발급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 있다고 이미 사전에 고지해왔다”고 말했다.

미대사관 역시 “인터뷰가 필요하지 않은 ‘비자 갱신’의 경우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긴급 출장, 의료적 필요 등의 긴급한 사유가 있는 한국인은 ‘긴급 비자 인터뷰 예약’을 통한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미국 방문이 필요하다면 ‘긴급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해달라”고 했다.

미대사관은 “정규 비자 업무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서는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 것인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긴급 비자 발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시급한 학업상 목적’ ‘긴급한 치료목적’ ‘가족 장례식 참석’ 등이 예시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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