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절반 이상 ‘미충원’…학령인구 급감 사태 본격화
전문대 절반 이상 ‘미충원’…학령인구 급감 사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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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132개 전문대 신입생 등록 현황 분석 결과
지난 1월 2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전문대 정시박람회 모습. 첫 날 박람회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어 학교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지난 1월 2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 전문대 정시박람회 모습. 첫 날 박람회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학교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2020학년도 전문대 132곳의 정원 내 신입생 모집 결과, 절반이 넘는 77개교가 신입생 충원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가 지원자의 일반대 쏠림 현상을 더욱 부추겨, 전문대 입학자원이 감소했던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본지가 올해 신입생 모집을 실시한 전문대 133곳 중 132개교의 ‘2020학년도 정원 내 모집 최종 등록결과’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77개교(57.8%)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충원 대학이 52개교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25개교가 더 늘었다. 올해 등록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웅지세무대학교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전문대 전체 등록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2020학년도 전문대 전체 등록률은 94.6%로, 지난해(97.9%)에 비해 3.3%p 떨어졌다. 지난해 있었던 전문대 수시 모집에서 등록률이 감소하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던 전문대학들은, 결국 이번 최종 등록률에서도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지역별 등록률을 살펴보면, 충남과 충북, 부산이 90%선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학년도 지역별 정원 내 등록률은 △서울 100% △인천 100% △울산 97.9% △경기 97.7% △광주 97.5% △전북 96.4% △대구 94.6% △제주 94.3% △경북 93.0% △전남 91.7% △대전‧세종 91.48% △강원 90.1% △경남 90.0% △충남 89.1% △충북 87.0% △부산 85.9% 등이다.

■전문대학가 “학령인구 감소와 일반대 선호 현상 영향”…일반대發 ‘블랙홀’ = 이번 미충원 사태에 대해 전문대 관계자들은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이로 인해 일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더욱 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이현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은 “학생 수가 줄었다. 전문대 등록률 하락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연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은 “일반대 쏠림 현상이 더욱 강화되면서, 도미노처럼 전문대에 영향이 온 것”이라며 “입학자원이 감소하면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일반대 합격이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안 센터장은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전문대 경쟁률에 비해 등록률 감소폭이 3.3p%로 비교적 크게 나타난 데 주목했다. 2019학년도 전문대의 수시‧정시 전국 평균 경쟁률은 8.23대 1, 2020학년도에는 7.46대 1로 나타나 0.77 정도의 감소가 있었다. 이는 학생들의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일반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전문대가 아닌 일반대를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전문대 입학 관계자들에게서는 ‘일반대로 학생을 뺏겼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기도 했다. 경북지역 한 전문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 합격했던, 하위권 성적의 학생이 우리 지역의 한 일반대에 합격했다며 등록을 하지 않더라”고 말하며 지역 내 전문대는 물론, 일반대와도 경쟁이 심화된 상황을 토로했다. 경기권의 한 전문대 관계자 역시 “우리 대학에 합격한 지원자들 중 일반대에 합격한 지원자들이 많아, 추가모집 기간에 학생들이 우후죽순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안 센터장은 특히 경기권이 이러한 현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라고 봤다. 경기 지역의 충원율은 2019학년도 100%였으나 올해는 다소 하락한 97.7%였다. 그는 “경기 지역은 일반대 쏠림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라며 “전문대가 일반대보다 모집 인원이 더 많은 곳이다. 일반대 모집인원이 약 4만1000명인데 비해, 전문대 모집 인원은 약 5만8000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현대 회장은 “경기 지역 전문대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전에는 경기도 인근의 지방에서 학생들을 선발해오기도 했지만, 점차 지방에서 경기로 올라오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울산의 미충원 상황은 부산 지역 일반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18일 부산일보는 부산지역 일반대의 정시 등록률이 하락한 상황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신라대 60.8% △동명대 77.0% △부산가톨릭대 77.1% 등으로, 부산 지역 몇몇 일반대가 정원 미달 상황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 센터장은 “부산 지역 일반대들의 미달 상황은 곧 합격선이 더 내려갔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부산 지역 일반대와 전문대를 두고 저울질해서 일반대에 등록한 학생들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원 미달을 겪은 부산 일반대가 마치 블랙홀처럼 울산 지역 전문대 입학자원까지 빨아들였을 것이다. 등록률 하락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여파가 컸을 것”이라 밝혔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한동안 이어지며, 그 감소폭 역시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입학이 가능한 학생 수가 2024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4년에 현재 입학정원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약 12만4000명의 입학생이 부족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 학생 수 감소와 더불어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전문대에 보다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 센터장은 “전문대는 지역 학생들이 인근 지역 전문대로 진학하는 경향이 짙다”며 “지방의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은 전문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곧, 지방 학생의 감소는 전체 전문대에게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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