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장단점으로 ‘감염 우려 줄였다’ vs ‘집중력 저하’
“실습수업은 원격수업으로 부적절” 한계 드러내기도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국 대학들이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대학생들은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대체 과제물이 많아졌다거나 체계적이지 못한 수업방식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개강을 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감염 위험으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개강과 동시에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취업포털이 16일부터 나흘간 대학생 5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격수업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65.2%, 부분적으로 원격강의를 활용하는 학교가 31.3%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대학생의 78.9%가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불편하다고 느끼게 된 이유로는 ‘과제물 대체가 많아졌다’는 응답이 24.2%로 가장 많았다.

전국적인 원격수업 시행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긴 하더라도, 대학에서 강의 제작이나 준비에 부족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개강과 동시에 ‘과제 대체’나 ‘리포트 대체’ 문구를 확인한 뒤, 대학생들의 허탈감이 상당했던 것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격수업이 불편하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이어 △수업 플랫폼이 여러 곳이라 혼란만 가중된다(20.2%) △출결관리가 어렵다(15.7%) △서버 다운이 빈번하고,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14.2%) △교수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12.7%) △영상이 저화질이라 강의내용이나 판서 확인이 어렵다(10.4%) 등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또 원격수업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집중력 저하’라고 답한 응답자가 1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접속할 때 등 서버에 장애가 있거나 불안정하다(16.6%) △강의영상이 급하게 제작된 것 같다.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16.2%) △수업 중 문답, 질의가 어렵다(13.4%) △팀 프로젝트가 불가능하다(6.8%) 등의 답변이 기존 대면 수업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특히 ‘실습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부적절하다’라는 의견도 기타 답변을 통해 다수 확인돼, 이에 대한 한계를 드리내기도 했다.

반면 원격수업의 장점으로는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응답이 31.6%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어 △등·하교에 소요되는 시간·비용 절약(19.7%) △공간의 제약이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18.4%) 등이 상위 답변에 속했다. 또 다시보기 등 효과적인 복습이 가능하다(14.7%)는 의견도 나왔으며, 일부에서는 ‘아르바이트 등 다른 업무와 병행이 가능하다’는 응답도 8.5%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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